데우카리온 대홍수 이야기
떠도는 방주
그리스 신화에 인간에게는 5종의 시대가 있어서 천상(때)의 신 크로노스(Kronos=그리스신화의 대지 및 농경의 신. 신들의 2대 째의 왕)가 다스리던 시대에 올림포스의 신들은 처음으로 <황금의 종족>을 만들어 내었다.
황금 시대
(1) 황금의 시대에 인간은 대지에서 태어나 신들과 함께 대지 위에서 살았다.
이 종족은 고생이나 슬픔을 모르고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먹을 것은 자연히 대지에서 여물고, 나이도 들지 않고 잠자면서 죽어갔다.
그래서 정령이 되고 지상에서 살고 있는 인간을 악으로부터 지켜주었다.
그런데 이 종족은 대지가 매워서 전멸하고 말았다.
은 시대
(2) 다음 은(백은) 시대에는 사람들은 신이 만들었으나 이 종족은 어른이 되기까지 100년이나 걸렸다.
겨우 성장하고 나면 곧 죽어버렸다. 그리고 서로 해치는 것을 배워서 신을 소홀히 하고 숭배하지 않았다.
이 무렵 천상의 정권은 천상의 신 크로노스에게서 신들의 왕 제우스(신들의 3대 째 왕)에게로 이동하고 제우스는 기온 변화를 만들었으므로 인간은 동굴이라는 집을 처음으로 소유하였다.
결국 제우스는 이 종족을 멸망시켰다.
동(청동) 시대
(3) 다음은 동(청동)시대이다.
이 종족은 혈기가 많고 군신, 아레스(Ares=그리스 신화의 군신)를 숭배하고 청동을 써서 무기를 만들고 살육으로 날을 새웠다.
사람들은 서로 살해하고 친자 형제마저도 그 손에 걸렸다.
이 동(銅)시대의 인간족이 지상에서 살고 있을 때 신들의 왕 제우스는 인간의 여러 가지 악행을 소문으로 듣고 인간의 모습이 되어서 지상을 둘러보기로 결심하였다.
인간의 악행 자행
그런데 사실은 소문보다 더 심했다.
어느 날 밤늦게 제우스는 포악하고 악명 높은 아르카디아(Arkadia)의 왕 류카온(Lykaon)의 집에 머물렀다.
제우스는 전조에 의하여 사람들에게 신이 왔다는 것을 알렸으므로 모두 무릎을 꿇었으나 류카온 왕은 그 경건한 기도를 비웃어 말하였다.
“그것이 신인가 인간인가 배알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류카온 왕은 동시에 한밤중 손님이 잠잘 때에 그 손님을 살해해버리려고 몰래 결심하고 있었다.
또 류카온 왕은 원방의 부족으로부터 인질로 보내온 불쌍한 남자를 죽이고 그 사지를 가마에서 삶고 불태워 구워서 손님의 저녁상에 내놓았다. 벌써 알아차린 제우스는 식탁에서 갑자기 일어나서 징벌의 불을 신에게 반역하는 류카온 왕의 성에 방화하였다.
류카온 왕은 놀라서 들판으로 도망쳤다. 왕이 처음으로 지른 비명은 짐승의 표호였다.
옷은 털이 되고 팔은 발이 되어서 류카온 왕은 피에 굶주린 늑대로 변하였다.
제우스의 결심-대홍수
신들의 왕 제우스는 올림포스 산에 돌아가서 신들과 의논한 후에 이 괘씸한 인간족을 멸망시키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모든 나라에 전광을 뿌리려 하였다. 그러나 대기에 불이 붙어서 천지의 축이 불에 탈 것을 두려워하여 생각을 멈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큐클로프스(Cyclop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탁월한 단야(鍛冶)기술을 가진 외눈박이 거인)들이 연단해서 만든 뇌신(雷神/번개의 신) 의 화살을 곁에 두자 지상에 큰비를 내리게 하여 대홍수로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하였다.
즉시 북풍 포레아스를 가두고 남풍 노도스를 시켜서 맹렬한 비를 내리게 하였다.
농작물은 모두 쓰러졌다. 대신 제우스의 형인 해왕 포세이돈도 이때로다 하고 난폭해져서 모든 건물이 바다로 끌리어 잠기었다.
이리하여 바다도 육지도 분간할 수가 없었다.
끝없는 호수 가도 없는 호수가 되었다. 인간은 필사적으로 살아나려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산으로 기어 올라가고 어떤 사람은 작은 배를 타고 어떤 사람은 물에 잠긴 지붕이나 포도밭 언덕에 걸린 배 밑창을 약탈해서 가로 저으려 하였다. 숲의 나뭇가지에는 물고기가 걸리고 급히 도망치는 돼지는 홍수에 쫓기었다.
사람들은 모두 물에 빠져 삼켜 들어갔다. 간신히 살기는 하였으나 황야의 나무 위에서 무서운 굶주림으로 모두 죽었다.
지상의 모든 것을 뒤덮었던 물속에서 의연히 두 개의 꼭대기가 솟아올라 있던 것은 파르나수스(Parnassus)산이었다.
데우카리온의 방주
예언과 영지의 신이고 인류의 창조자 프로메데우스는 제우스가 사람들을 멸망시키려는 뜻을 알고 아들인 데우카리온을 살리기 위하여 “방주를 만들어 그 안으로 피하라.”고 신탁을 내렸다.
데우카리온은 프로메데우스의 신탁에 따라 아내 퓨라(프로메데우스의 아우 에피메데우스와 인류 최초의 여자 판도라의 딸)와 함께 방주에 탔다.
9일 9야 간 물 위를 표류하다가 겨우 물이 빠지자 방주는 파르나수스산에 표착하였다.
이 두 사람은 정직하고 신을 공경함에는 지상의 어떤 남자 어떤 여자보다도 뛰어났다.
대신 제우스는 이제 대지가 홍수로 덮여서 수백만의 인간들 안에서 단 한 쌍의 부부가 죄를 모르고 신을 공경하는 마음이 돈독한 두 사람만이 남았다는 것을 보고 북풍을 시켜서 흑운을 뿌리고 안개를 걷히게 명하였다.
그래서 다시 하늘 아래 땅을 그리고 땅 위에 하늘을 나타내었다.
해신 포세이돈도 홍수를 가라앉게 하였다. 바다는 다시 가를 찾았고 강은 강바닥으로 돌아왔다.
숲에는 펄로 덮인 나뭇가지들을 물 위로 드러내고 언덕이 그에 이어졌다.
최후로 평지가 널리고 마침내 땅이 다시 나타났다. 이 모습을 보고 그들 부부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대홍수에 살아남은 부부와 새 인간 탄생
데우카리온은 아내 퓨라에게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내여 사방을 멀리 바라보아도 살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두 사람만이 지상의 민족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물에 끌리어 잠기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들이 살아 나아갈 수 있을는지 확실히는 모른다. 구름을 볼 때마다 나의 마음은 두렵다.
위험은 모두 사라졌다고 해도 두 사람뿐인 우리들은 이 버려진 땅에서 무엇을 해서 좋을는지. 아아! 프로메데우스가 인간을 만들고 모양이 잡힌 점토에 마음을 불어넣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을 것을--.” 하고 말하면서 버려진 부부는 울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두 사람은 정의, 질서, 예언의 여신 테미스(Themis=그리스신화의 법의 여신)의 반파된 제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원하였다.
“아아! 여신이시여! 어떻게 하면 멸망한 인간족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가르쳐 주세요.
이 매몰된 세계에 다시 생기가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힘을 빌려주소서.”
“나의 제단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여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머리를 베일로 싸고 허리띠를 풀고 너희들 어머니의 뼈를 뒤로 던져라.”
수수께끼 같은 이 신탁을 듣고 두 사람은 잠시 망설였으나 아내인 퓨라가 먼저 침묵을 깨고
“기개 높은 여신이시여! 용서해주세요. 그 명령에는 무서워서 따를 수가 없습니다.
뼈를 내던져서 죽은 어머니의 영을 노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데우카리온(Deukalion)의 마음에는 문득 빛이 비쳤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하였다.
“내가 생각한 것이 틀리지 않다면 여신의 신탁에는 악의는 없다.
우리들의 위대한 어머니란 대지를 말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뼈란 돌이다. 그러니 퓨라(Pyrrha)여 돌을 뒤로 던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옆으로 가서 머리를 싸고 옷의 허리띠를 풀고 명한 대로 돌을 뒤로 내던졌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돌은 그 딱딱함을 잃고 부드러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점점 커져서 한 가지의 모양을 이루고 그것이 사람의 모습이 되었다.
이리하여 데우카리온(Deukalion)이 던진 돌은 신의 도움을 받아서 곧 남자가 되고 퓨라가 던진 돌은 여자가 되었다.
이리하여 다시 지상에는 인간(철의 시대의 종족)이 넘치게 되었다.
그 후 데우카리온과 퓨라(Pyrrha)사이에 아기가 생겼다. 장남인 헬렌(Helen)은 그리스인의 조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인을 헬레네스 (Hellenes) 라 한다. *
(그리스 신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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