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는 젊은이
요즘은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어서 근로자들에게는 여가의 시간이 많아졌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9시나 10시에 퇴근하거나, 잔업이 밀리면 밤을 새기도 하고 휴일을 반납하여 일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얼마나 살기가 좋아졌는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요순시절이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휴일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것일까? 어느 조사에 의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 쉬는 날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텔레비전 앞에서 지내거나, 낮잠을 자는 젊은이가 많다고 하니 참으로 휴일을 그렇게 보내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기는 직장에서 일에 시달리고 상사의 감독이나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을 터이니 휴일에는 마음 놓고 실컷 잠이라도 자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8 시간을 잠을 자고 있는데, 그도 모지라서 낮잠을 자야 한다니, 이것은 스스로 게으른 인간임을 내보이는 행태가 아닌가 한다.
“위대한 성공은 남이 쉬는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는데….
공자님이 어느 날 재여(宰予)라는 제자가 공부를 게을리 하여 아프지도 않았는데 방안에 틀어박혀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썩은 나무로는 도장을 새길 수 없다.(후목불가조야/朽木不可雕也) 내가 재여에게 꾸짖어본들 무슨 효용이 있겠느냐?“ 하고 원래 사람의 됨됨이가 썩은 나무와 같이 푸석푸석하다면 교육한 보람이 없으며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고 말하며 제자의 사람 됨됨이를 걱정하였다 한다.
나무에 새기는 것으로 가장 소중히 여겨온 것은 도장이다. 이 도장은 예부터 가장 소중히 다루어지는 물건이다. 왕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옥새가 있고, 계약할 때는 반드시 도장을 찍어야 한다.
여기서 도장이란 인격 곧 사람 됨됨이를 의미한다. 나무는 인격의 주체가 되는 인간이다. 젊은이는 인생의 전 과정에서 본다면 어떠한 형태의 도장으로 조각되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동적으로 조각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조각해가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에게는 장래가 창창하지만 게을러 낮잠이나 자는 푸석푸석한 인간이라면 그 장래를 믿을 수 있겠는가?
오로지 두뇌는 명석해야 하고, 가슴은 따뜻하고, 차돌 같이 의지가 굳어서 뜻하는 바를 향하여 끈질기게 밀고 나아가야 하며, 신체는 강건해서 어떤 고난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을 때 훌륭한 도장 다시 말해서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있다.
아무쪼록 “썩은 나무로는 도장을 새길 수 없다. 나는 푸석푸석한 나무가 아니라, 단단한 나무가 되어서 훌륭한 도장을 새겨 나아가리라.” 하고 결심하여 행동하기 바란다. 낮잠을 자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많은 지식을 얻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식견을 넓혀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발전시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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