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소금장수와 당나귀 한 행상이 소금을 사기 위하여 당나귀를 몰고 해안으로 향하였다. 일을 끝내고 상인은 숙소에 가려고 한 작은 시내에 다다랐다. 그 때 당나귀가 무엇인가에 걸려서 시내에 빠졌다. 당나귀가 일어났을 때 소금은 물에 녹아서 가벼워졌다. 상인은 되돌아가서 전보다 더 많은 소금을 부대에 넣었다. 그리고 먼저 시내까지 이르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나귀가 일부러 넘어졌다. 그래서 짐이 가벼워질 것을 짐작하여 일어나서는 잘했다고 울어댔다. 상인은 당나귀의 계략을 알고 다시 해안으로 되돌아가서 이번에는 소금 대신에 해면을 사들였다. 당나귀는 시내에 이르자 이번에도 일부러 넘어졌다. 그러나 해면은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배의 무게가 되는 짐을 져야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