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에 소중해진 야생초 이전에는 5월이면 신록의 계절이니 계절의 여왕이니 하였는데 계절이 걸음을 재촉하여 천자만홍(千紫萬紅)의 고비를 지나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가 되었구나. 문득 도대체 이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생물이 생식하기에 철따라 풍광을 달리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최근 미국 하와이대학의 카밀로 모라(Camilo Mor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1년에 지구에는 대강 870만종 전후의 식물이나 동물이 생식하고 있다고 추정치를 발표하였다. 그런데 그 약 90%는 아직 발견되거나 분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알려졌다는 생물의 10%만으로도 인간은 지구의 생물다양성에서 큰 은혜를 받고 있다. 지구는 식료에서부터 약물, 깨끗한 공기나 물, 산자수려(山紫水麗)한 풍광에 이르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