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한시감상/중국 한시

淮上別故人(회상별고인

간천(澗泉) naganchun 2013. 1. 24. 05:21

淮上別故人(회상별고인)

 

 

당/唐 정곡/鄭谷

 

揚子江頭楊柳春(양자강두양류춘)

楊花愁殺渡江人(양화수쇄도강인)

數聲風笛離亭晩(수성풍적리정만)

君向瀟湘我向秦(군향소상아향진)

 

--화상에서 벗과 이별하다--

양자강 머리에 버드나무 우거진 봄날

버들 꽃이 강 건너는 사람을 몹시도 근심지게 하네

저무는 정자에 몇 가락 피리소리 바람결에 들리는데

그대는 소상으로 나는 장안을 향해 떠나는구나.

 

*회상(淮上)-회하강가 *양화(楊花)-버들 꽃. *수쇄(愁殺)-몹시 근심함(쇄는 심함을 나타내는 접미사). *양(揚)-떨치다. *양(楊)-버들. *류(柳)-버들. *두(頭)-머리. *쇄(殺)-늘어나다. *적(笛)-피리. *리(離)-이별. *정(亭)-정자. *만(晩)-늦다. 저녁. *향(向)-향하다. 소(瀟)-물 이름. *상(湘)-물 이름. *진(秦)-진나라. *수(數)-헤아리다. 잦다.

 

감상

양자강 가의 버들은 봄빛을 띠고 아름답다. 바람에 날리는 버들의 하얀 꽃은 양자강을 건너는 나그네의 마음을 한결 수심에 빠지게 한다. 지금 자네와 작별하는 저녁 정자에는 바람결을 타고 이별의 피리소리 가락이 들려오고, 봄날은 저물어 가려 한다. 이 밤 작별을 하면 자네는 남쪽 소상으로 나는 북쪽 장안으로 떠날 터이니 다시 언제 만나려는지 기약이 없구나.

전반 2구에서 <양자(揚子)><양류(楊柳)> <양화(楊花)> 그리고 <강두(江頭)> <도강(渡江)> 같은 음을 반복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밝은 느낌을 준다. 또한 한시에서는 이별을 상징하는 것으로 버들을 잘 쓰는데 예로부터 이별에는 버들나무를 꺾어 둥글게 환(環)을 만들어 보내는 사람이 가는 사람에게 주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둥글게 만드는 것은 다시 돌아와 만나자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후반에는 바람결을 타고 이별의 피리소리가 들리고 이 밤을 새면 둘이 모두 각각 하나는 남쪽으로 하나는 북쪽으로 기약 없는 작별을 해야 한다고 은근히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별시에는 보내는 사람이 가는 사람에게 주는 송별시(送別詩)와 가는 사람이 남는 사람에게 주는 유별시(留別詩)가 있는데, 이 시는 둘이 모두 떠나므로 이별시의 변형이라 하겠다.

 

작자

정곡(鄭谷)(생몰연대 미상)

당나라 만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수우(守愚), 원주의춘(袁州宜春)(강서성/江西省) 사람이다. 887년에 진사가 되고, 도관랑중(都官郞中)이 되었으므로 정도관(鄭都官)이라 불렀다. 칠언율시(七言律詩)에 뛰어났다.

 

 

 

 

'한시감상 > 중국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洛橋晩望(낙교만망)  (0) 2013.03.29
大風歌(대풍가)  (0) 2013.02.25
左遷至藍關示姪孫湘(좌천지람관시질손상)  (0) 2012.12.13
行宮(행궁)  (0) 2012.11.15
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0) 201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