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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

아동극 지도를 위한 자료

간천(澗泉) naganchun 2011. 3. 14. 05:36

 

아동극 지도를 위한 자료

   

1. 연극적 수련의 필요성

 

A. S. 마가렝꼬는 “교사는 어떻게 서는가? 어떻게 소리내는가? 어떻게 웃으며 보는가? 가 중요하며 그 발성법이나 자세 취하기, 자기의 표정을 부드럽게 하는 훈련 없이는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교사의 양성을 위해서는 연극적인 훈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실상 교사는 연극적 훈련과 기능의 체득 그리고 연극의 제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절실히 느껴진다. 곧 아동들로 하여금 학습의 본질적 내용으로 유도해낼 수 있도록 흥미를 집중시키고, 직관시키고 또는 경험시켜서 학습내용의 획득, 파지의 효율을 높이고 기억을 돕기 위하여 교사의 연극적 수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연극은 오락의 세계를 넘어서 현대인을 치료해서 그의 전인성을 회복시켜 주는 병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고 있다.

이러한 연극의 교육 활동으로서는 다음과 같이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첫째는 아동 자신들의 연극 활동(창작 활동을 포함해서)을 통하여서 아동 자신이 극중 인물이 되어 활동함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자각적으로 표현하며, 그 과정을 통하여 바르게 보는 방법, 생각하는 법, 느끼는 법을 체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작활동을 통하여서는 자기 몸 전체로 표현하는 생활 글짓기가 될 수도 있다.

 

둘째로 연극을 아동들로 하여금 보게 함으로써 미숙한 아동의 감정을 옳게 추구하는 방법을 배우고, 세련된 감정을 인식하는 눈이 넓어지며 미술, 무용, 음악적인 시청각적 교육의 효과가 있다.

 

셋째로 교사의 연극 활동을 통하여서 교사로서(성직자라는 관념) 또는 사회인으로서의 인간적인 욕구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넷째로 수업 시간에서 또는 아동과의 대인 관계에 있어서 연극적 수단으로 인정의 교류를 조성할 수 있고, 사제 간의 무표정한 비인간적 교류를 극복하여 화기 넘치는 인간적 교류를 통한 교육을 이룰 수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 교사의 연극적 수련이 요구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동들로 하여금 연극을 해 보도록 하고, 교사가 연극적 수단의 체득에 접근하게 하기 위한 자료로 제공하는 바이다.

 

이 자료는 일본 도쿄 세이죠오(成城)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극교본(劇敎本)을 참고하여 우리말에 맞도록 재작성한 것이다.

세이죠오 학원의 연극교육과정의 이해를 위하여 머리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머리말

 

 

자 ! 5학년의 극시간이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3학년과 4학년에서 주로 ‘몸으로 만드는 극’을 공부하여 왔습니다.

이제 5학년에서는 그 학습을 더욱 발전시켜갑니다.

또 각본을 만드는 일과 방송극을 출연하는 공부도 하겠습니다.

그래서 극중에 나오는 인물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연구를 깊게 하려고 생각합니다.

극은 결코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의 협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극의 모습을 맛보는 일도 5학년 극 시간에 바라는 바입니다.

 

자료 내용

 

1. 낭독

 

1)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읽게 한다.

발음에 유의하고, 음절의 장단에 유의할 뿐 아니라 작자의 기분을 잘 나타내도록 지도한다.

 

(1) 다음의 시를 낭독해 보자.

 

 

< 박 꽃>

김선영

 

박꽃은

저녁 지어놓고 부르던

누나의 얼굴처럼

담 넘겨

소복히 웃는 꽃

 

하얀 등불같이

문을 지키며

시집간 누나를 기다리는 꽃

달을 보며 달을 보며

기어 올라가

손을 흔드는.......

 

박꽃은 날 부르는

누나의 얼굴

층층이 등불로

내 창을 지키는 꽃

 

하아얀

박꽃

 

 

<이 슬>

윤석중

이슬이

밤마다 내려와

풀밭에서

자고 갔습니다.

 

이슬이

오늘은 해가 안 떠

늦잠들이 들었지요.

이슬이 깰까봐,

바람은 조심조심 불고

새들은 소리 없이 나르지요.

 

<샘물이 혼자서>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

춤추며 간다.

산골짝이 돌 틈으로

 

샘물이 혼자서

웃으며 간다.

험한 산길 꽃 사이로.

 

하늘은 맑은데

즐거운 그 소리

산과 들에 울리운다.

 

2. 입술 훈련(발성 연습)

 

* 입을 크게 벌리게 하고 빠르기만을 요구하지 말고 바른 발음에 유의 한다.

*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도 좋다.

 

(1) 다음 소리를 내어보자.

*가게기구 게고가고

*가계긔기 계개교갸

*사햐서혀 소효수휴

*나하녀혀 뇨효뉴휴

*혀료혀류 효려휴려

 

(2) “가나다...”를 거꾸로 빨리 읽어보자.

*기그규구교고겨거갸가

*히흐휴후효호혀허햐하

 

(3) 다음 말들을 바르게 소리내어 읽어보자.

*그럴거예요. 잘하셨어요. 그러셔요. 말라고 해요. 잘 해주셔요.

 

(4) 다음의 말을 빨리 말해 보자.

*영차영차 영차영차, 깡충 깡충 토끼가 영차영차, 영치기 영차 영치기 치기 치기.

*전보요, 편지요, 영차영차, 우편 배달 영차영차. 뒤돌아볼 사이 없이 영차영차.

*양영감집 서녘 양장점 남녘 염영감네 염색점.

*강공장장은 간장공장장, 공농장장은 생강 농장장.

 

3. 대화

 

*극에서의 이야기와 문장 중의 말하기는 꼭 같지 않다.

*어떤 경우와 분위기의 이야기인가를 알게 하고, 때와 장소를 알아내 보자.

 

(1) A와 B의 대화

A ; 무엇을 보고 있어 ?

B ;...............

A ; 얘. 무엇을 보고있나 말야.

B ; 응. 무엇을 보고 있느냐구?

A ; 옳지, 집에 두고 온 찰떡 생각을 하고 있는 거로구나.

B ; 찰떡, 무슨 찰떡 말이니?

A ; 너같이 흐리멍텅한 것 말이야.

B ; 응, 날처럼 똑똑하고 착한 어린이 같은...

A ; 말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2) 남자와 여자의 대화

여자 ; 좀 비켜요.

남자 ; 저 곳을 돌아가면 되지 않아.

여자 ; 무거운 짐을 들고 있지 않니 ?

남자 ; 운동이 되니 이뻐져서 좋아.

여자 ; 이 이상 이뻐지면 오히려 곤란해요.

남자 ; 응, 대단한 자신이구만, 세상에서 제일 이쁘신데.

여자 ; 비켜나지 않으면 실력 행사를 할테야.

남자 ; 흥, 좋아 몽둥이를 휘두를 텐가 ?

여자 ; 앗, 물이 번지지 않나.

남자 ; 안 되겠는걸, 꼭 선생님 같아서 말야.

 

4. 연극 꾸미기

 

대본 없이 짧은 극을 꾸며보자. 그룹별로 주제를 나누어주고 서로 의논한 다음 극을 해보도록 한다. 물론 말씨는 곱고 바른 말씨를 쓰고, 동작은 분위기와 기분이 잘 표현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장면으로 극을 꾸며 보도록 하자.

(1) 학교에 나가려 문을 나서니 비가 내린다.

(2) 교실 안으로 전에 못 보던 아이가 들어온다.

(3) 동무한테서 빌린 연필이 꺾어졌다.

(4) 어려운 산수 문제가 간신히 풀렸다.

(5)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6) 약속 시간이 되어도 동무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도구를 써서 짧은 극을 만들어보자.

(1) 걸상을 써서 극을 만들어 보자.

(2) 신주머니를 써서 극을 만들어 보자.

(3) 안경을 써서 극을 만들어 보자.

(4) 가방을 써서 극을 만들어 보자.

(5) 몽당연필을 써서 극을 만들어 보자.

 

5. 웃어보자 울어보자

 

*여러 가지 소리와 사람에 따라 웃는 방법과 뜻이 다름을 알게 하자.

(1) 하! 소리로 웃어보자.

(2) 히! 소리로 웃어보자.

(3) 후! 소리로 웃어보자.

(4) 해! 소리로 웃어보자.

(5) 호! 소리로 웃어보자.

(6) 소리 없이 빙그레 웃어보자.

(7) 소리 없이 벙긋 웃어보자.

(8) 소리 없이 벙글벙글 웃어보자.

 

* 울기도 사람에 따라 다르며, 뜻이 다름을 알게 하자.

(1) 아, 소리로 울어보자.

(2) 이, 소리로 울어보자.

(3) 우, 소리로 울어보자.

(4) 애, 소리로 울어보자.

(5) 오, 소리로 울어보자.

(6) 콧소리로 울어보자.

(7) 훌쩍흘쩍 울어보자.

(8) 흐느껴 울어보자.

 

6. 말하기의 연습

 

* 빗긴 글체의 말의 억양을 높여서 말해보자.

(1) 나는 너와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

(2) 나는 너와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

(3) 나는 너와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

(4) 나는 너와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

(5) 너는 차를 타고 빨리 와.

(6) 너는 차를 타고 빨리 와.

(7) 너는 차를 타고 빨리 와.

 

7. 연기연습

 

 

다음의 경우를 상상하면서 소리를 내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연기를 해보게 하자. 처음은 짧고 생활에서 흔히 당하는 소재를 주고, 방법은 제스처 놀이를 써서 동작 훈련을 시키며 몸짓은 되도록 크고, 활발하게 하도록 한다. 혼자서 어려우면 상대를 써서 하도록 한다.

(1) 설탕인 줄 알고 먹었더니 소금이었다.

(2) 학교에 가려고 문을 나서서야 숙제를 잊은 것이 생각났다.

(3) 등산을 하는데 산꼭대기에 다달았다.

(4)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