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 <아트라하시스> 서사시
<아트라하시스(Atrahasis)>서사시에 대하여
바빌로니아 신화로서 기원전 1700년 무렵까지에 성립된 것으로 본다.
세계가 창조된 후 신들만이 살던 세계에서 신들의 필요에 따라 유전자조작으로 최초의 지구인을 창조하는 이야기와 노동력으로서의 인구를 증식시키기 위하여 인간 을 복제하는 이야기, 인간이 1200년 간 번영을 누린 후 인구가 증가하여 소음과 싸움으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 신 <엔릴>은 증가하는 인구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역병, 기근, 염해의 방법을 썼으나 1200년 후에는 다시 원상태로 인구가 증가하자 이번에는 홍수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므로 <엔키>신은 <아트라하시스>에게 비밀리에 신이 시키는 대로의 규격대로 배를 짓게 하여 살아남게 하였다는 내용이다. 그 대강의 이야기를 다음에 보기로 한다.
<아트라하시스> 서사시 이야기
세계가 창조된 후 <안>, <엔릴> 및 <엔키>가 각각 독자의 영역 곧 하늘, 땅, 죽음의 나라와 바다를 지배하고 있을 무렵 젊은 신들이 최고신인 <엔릴>에 대하여 반항을 일으켰다.
이유는 <엔릴>이 명한 수로를 열거나 신들의 식량을 만드는 농업 노동의 가혹함에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젊은 신들은 리더를 뽑아서 <엔릴>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엔릴>의 신전으로 모여들었다.<엔릴>은 공포에 떨려서 그의 비서의 뒤에 숨어서 도움을 청하는 형편이었다.그 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신들의 집회가 열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엔릴>은 반란자의 리더의 사형을 요구하였다.그러나 <안>을 비롯하여 집회의 멤버들은 <엔릴>에게 반대했다.<안>으로서는 반란자들에게도 일부의 이로움이 있다고 주장했다.회의는 진척이 없었다. 그래서 지혜의 신인 <엔키>의 의견을 구하게 되었다. <엔키>는 젊은 신들의 고역을 대행시키기 위하여 인간을 창조할 것을 제안했다.신들은 기뻐하고 <엔릴>은 그 실행을 명하였다.
그리하여 지구상에 최초의 인간이 태어났다. 슈메르어로 <혼합된 것>이라는 의미의 <루루>라 부르게 되었다.
<아눈나키>의 몸에서는 <테마에>(기억을 보존하는 것)와 <시루>(정자를 의미함)이라는 두 개의 성스러운 물질이 채취되었다. 원인(猿人)으로부터는 난자가 채취되어 깨끗한 용기 안에서 혼합되었다. 그리고 주형틀에 옮겨서 일정기간 기다린 후 탄생의 신 <아눈나키>의 여성의 자궁에 이식하여 인간이 탄생하게 되었다.<아카드> 고문서에는 <아눈나키>의 여성과학자 <닌하르사그>는 달을 세어서 열 번째 달이 되어도 출산하지 않으므로 기구를 써서 자궁을 열고 태아를 꺼내었다고 한다.<닌하르사그>는 새로 태어난 아기를 높이 들고서 기뻐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나는 창조하였다. 나의 손은 창조를 성취했다.><아눈나키>와 원인의 교배종인 지구인은 제왕절개로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인간을 만드는데 <아눈나키> 여성의 고통이 대단했으므로 <에딘>에서 인간에게 생식능력을 붙여서(당시의 인류는 <아눈나키>와 원인의 교배종이었으므로 노새(騾馬)처럼 생식능력을 가지지 아니하였다.) 남동 아프리카의 <아브스>에 이동시켜 인간은 남동 아프리카의 <아브스>에서 최초로 증식하게 되었다.
대홍수 전에 왕권이 하늘로부터 주어져서 최초의 도시 <에리두>가 건설되고 이후로는 신인 <아눈나키>가 인간과 교접한 결과 태어난 반신반인인 왕이 다스리게 되었다.<우루크>의 <길가메시>왕도 자신은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인간이라고 적고 있다.
그 후 약 1200년 이상 경과하여 인간의 수가 증가하였다. 그러자 <엔릴>은 인간들이 내는 소음으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결국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결심하였다.<엔릴>은 병을 다스리는 신에게 명하여 역병을 만연시키게 되었다.인간에게 동정적이었던 <엔키>는 인간의 왕 <아트라하시스>에게 명하여 병을 다스리는 신에게만 공물을 바치도록 지도하였다. 그 결과 역병의 신은 일을 멈추고 말았다.
<엔릴>은 이번에는 천후의 신 <아다드>에게 명하여 비를 내리지 않게 하였다. 다시 다른 신에게 기근을 일으키게 하려고 하였다.그러나 이때에도 <엔키>가 간여하여 <엔릴>의 명령을 무효로 하고 말았다.
인간은 다시 증가하였다.
이에 <엔릴>은 대홍수를 일으켜서 인간을 전멸시키기로 결심하고서 <엔키>를 비롯하여 다른 신들에게 이 계획을 인간에게는 새어나가지 않도록 맹세하게 하였다.그러나 <엔키>는 맹세는 배신하지 않으나 갈대로 만든 집 벽을 넘어서 혼자 말함으로써 <아트라하시스>에게 그 계획을 알렸다.덕분에 <아트라하시스>는 커다란 배를 지어서 대홍수를 살아날 수 있었다.
이 무렵이 되자 처음에는 <엔릴>를 따르던 어머니인 여신들도 공물이 적어진 때문에 <엔릴>에게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그래서 <엔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간 사회에 질서와 문명을 가져옴으로써 인구를 제한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