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 위구종이 100만종 이상
-이름도 붙이기 전에 사라지는 종이 있다.-
인간의 활동은 여러 가지의 지구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 하나가 <생물다양성의 상실>이다. 곧 지구상의 생물의 종이 <이상한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세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한편 사람(호모 사피엔스) 이외의 많은 종이 절멸에 가까이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하지만 종의 절멸 순간을 목격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생물다양성의 상실은 매우 실감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해서 생물다양성의 상실을 인식한 것일까. 또 실제로 어느 정도의 심하게 절멸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현재의 생물다양성의 상실은 <생명사상 최악의 대량 절멸>인 것인가.
절멸 위기에 임박한 100만종
생물을 다섯으로 나누는 생각을 5계설이라 한다. 5계는 동물, 식물, 균, 원생생물, 원핵생물로 된다.(이 중에서 원핵생물을 제외한 4계는 진핵생물이라 하여 묶을 수 있다.)
(동물 약 132만종 중에서는 척추동물이 약60만종, 곤충이외의 무척추동물이 약31만종, 곤충류가 약 9만종이 되고, 식물이 약 29만종, 균이 약 9만종, 원생생물이 약 8만종, 원핵생물이 약 1만종이다.=本川達雄, 谷木榮一 편 <생물(生物)> 啓林館(2012)에서)
인간 활동으로 인하여 많은 생물종이 절멸의 연못으로 내몰리고 있다. 남획, 생식지의 파괴, 분단, 환경오염 등 인간의 가지가지의 활동이 생물에 손상을 주고 있다. 이 사실은 독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따오기, 황새, 수달, 호랑이, 침팬지, 북극곰----그들은 절멸의 연못으로 내몰리고 있는 생물의 하나이다.
그런데 절멸의 위기에 임박하고 있는 생물(절멸위구종)이 지구상에 몇 종류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적지 않은가. <절멸위구종은 몇 종이나 되는가?> 이 물음에 대한 가장 정학한 답은 IPBES(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 프렛트홈)이 보고하고 있다.
IPBES는 과학과 각국의 정책과의 연계 강화를 목적으로 하여 유엔 환경계획의 제안에 따라 설치된 정부 간 조직이다.
2019년 5월 IPBES는 절멸위구종의 수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식물만 적게 보아도 100만종의 절명위구종이 있는 것 같다. 그 내용은 세계를 놀라게 하여 유명한 과학잡지 가 속보를 낼 정도였다. IPBES가 견적한 100만이라는 종의 수는 많은 사람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여서 쉽게 믿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특히 고교에서 생물을 이수한 사람은 이런 경향이 강할는지 모른다.
고교 생물에서는(현재까지 명명된)동식물의 종의 수는 전부 해서 161만 종(동물이 132만 종, 식물이 29만 종)이라고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161만 종중에서 100만 종이 절멸위구종이라고 하면 동식물종 전체의 62%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절멸위구종의 비율은 참으로 그렇게 높은 것일까. 그러면 IPBES가 절멸위구종이라고 본 그 근거를 소개하고자 한다.
IUCN에 의한 절멸 위험의 평가
IUCN(국제자연보호연합)은 절멸의 위험을 평가한 종을 정량기준에 따라 8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 <심각한 위기>, <위기>, <위급>의 카테고리에 분류된 종이 <절멸위구종>이라 한다. IUCN 의 견적에는 IUCN(국제자연보호연합)의 통계가 사용되었다.
IUCN은 개개의 종(기재종)이 어느 정도 절멸에 가까워졌는지를 조사하여 독자의 정량기준을 사용한 절멸위구종을 지정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레드리스트로 정리하고 있다.
2020년까지 약 10만종에 대하여 절멸 위험 평가를 행하여왔다. IPBES는 레드리스트를 참고하여 동식물 종의 몇 %가 절멸위구종이라는 것을 밝혔다. IPBES는 25%라는 절멸위구종의 비율을 바탕으로 하여 100만종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석연치 않다. 앞에서 보인 바와 같이 현재까지 기재된 동식물의 종수는 161만종 정도이다. 그리고 161만종의 25%는 40만종 정도이다. 40만종은 엄청난 수이지만 IPBES가 발표한 100만종에는 한참 멀다. 어째서 계산이 맞지 않는 것일까.
미발견 동식물의 수
하와이대학의 카밀로 모라(Camilo Mora)는 진핵생물을 5계(界)로 나누어 계마다에 종수의 추정을 행하였다. 5계는 동물, 식물, 균, 원생생물, 크로미스타(Chromista=진핵생물(真核生物)의 대분류군의 하나이다.)이다.
실은 IPBES가 동식물 전체의 종수로 쓴 것은 지금까지 기재된 종이 아니었다. 곧 아직 기재하지 못한 종까지를 포함하였다. <틀림없이 이 정도의 종이 지구상에 있을 터이다.>라는 수를 쓴 것이다. 기재되지 않은 동식물의 종수를 쓰는 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나 존재는 알려지고 있지만 이름을 붙이지 못한 종이 어느 정도가 있는지를 추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추정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어쩔지 모르게 된다. 그러나 2011년 이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신빙성이 있는 답이 나타났다. 하와이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모라에 의하여 가장 좋을 것 같은 추정치가 발표된 것이다.(모라의 수법을 이해하기는 생물분류학과 통계학의 깊은 지식이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결론만을 소개한다.)
모라의 추정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동물이 약 777만종, 식물이 약 30만종, 합하여 807만종이나 있는 것 같다. 만일 이 수치가 바르다면 식물은 지구상에 있어야할 97%의 종이 기재되어 있지만 동물에 이르러서는 겨우 17%밖에 기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된다. 곧 지구상의 동물은 이름마저 붙어있지 않은 종이 거의이다. IPBES는 모라에 의한 동식물의 추정종수를 써서 절멸위구종의 수를 견적했다. 그러나 807만종의 25%라면 200만종 정도이다. 아직 계산이 맞지 않는다. 왜 그럴까?
IPBES의 추정근거
IPBES에 따른 동식물의 절멸위구종의 수를 추정한 절멸위구종은 식물 및 곤충 이외의 동물의 25%, 곤충의 10%에 상당한다. 동식물의 약 119만종이 절멸위구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IPBES는 절멸위구종의 견적이 현실적일 수 있게 하려고 조금 연구를 하였다. 레드리스트에 절멸위구종이라고 해서 등록된 동식물에는 곤충은 그다지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25%라는 절멸위구종의 비율은 곤충 이외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이 비율이 곤충에도 해당될 것인지 어떤지는 의문이 남는다.
IPBES는 곤충의 절멸위구종의 비율은 조금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곤충에 대해서는 25%보다 조금 적은 10%를 절멸위구종의 비율로 썼다. IPBES가 곤충의 절멸위구종의 비율에 주목한 데는 의미가 있다. 곤충은 동물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구릅이니까. 아무튼 777만종의 동물 중 550만 종이 곤충이라고 견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로 동물(의종)의 71%가 곤충이라는 것이다. 이상을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IPBES는 곤충 550만종의 10%와 기타 동식물 257만종의 25%가 절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견적한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는 절멸위구종(동식물)의 수를 119만종이라고 이끌어 내었다.
사실은 더 있다.
아프리카 중부에 생식하는 북부흰코뿔소는 아프리카 남부에 생식하는 남부흰코뿔소와 형태가 분명히 다르다.
실은 IPBES 자신이 119만종이라는 수는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다. 이유는 2 가지이다.
1은 <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종래 생물학에서는 생식격리의 유무를 기준으로 한 “생물학적 종의 개념”에 따라서 분류가 행해졌다. 이 방법에서는 종은 비교적 큰 구릅이라고 해서 정리되었다. 최근 생물학적종의 개념과는 다른 종의 기준이 자주 쓰이게 되었다. 그 기준이란 “계통학적종의 개념”이다.
계통학적종의 개념을 쓰면 생물학적종의 개념으로는 하나의 큰 종으로 묶인 그룹이 몇 개의 작은 그룹(종)으로 세분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세분화는 멸종위구종의 평가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세분화로 어떤 특정한 지역에만 생식하는 작은 집단이 하나의 종으로서 취급하게 되었다고 하자. 이러한 집단(종)은 그 개체수의 적음으로 절멸위구종으로 인정된다. 곧
종의 세분화에 수반하여 절멸위구종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 절멸위구종의 비율을 종래의 추정보다 올리는 결과가 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곤충의 절멸위구종의 비율이다. IPBES는 곤충의 절멸위구종의 비율로서 <10%>라는 숫자를 썼다고 소개하였다. 그러나 IPBES의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부터 <이 비율은 더 높은 셈이다. 15% 아래로 내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 가령 곤충의 절멸위구종의 비율이 10%가 아니고 15%라면 절멸위구종의 견적은 119만종이 아니라 147만종이 된다. 어떻든 곤충은 큰 그룹이므로 그 절멸위구종수의 비율의 변화는 절멸위구종 수의 견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미증유의 대량절멸
100만종 이상의 동식물이 절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이 상황은 어느 정도 이상한가? 조금은 당돌하지만 공룡의 절멸 이야기를 하기로 하자. 일찍이 지구상에는 공룡이 번영하고 있었는데 약 6500만 년 전의 단기간(그래도 수백만 년이라는 시간이지만)에 절멸하고 말았다. 그런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6500만 년 전에 절멸한 것은 공룡만이 아니었다. 기타 많은 동식물도 같은 시기에 자취가 사라졌다.
이 사실은 생명의 역사상 수차례 일어났다고 알려진 대량절멸(단기간에 대량의 종이 절멸하는 것)의 하나로 헤아리고 있다. 다시 이 대량절멸은 멕시코의 유카단반도에 거대 운석이 낙하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절멸에 대하여 말하기로 하자. 생물학자는 현재의 절멸의 규모는 6500만 년 전의 대량절멸기와 비교해도 수천 배에서 수만 배 어쩌면 그 이상 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마치 미증유의 대량절멸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를 <생명사상 6번째 대량절멸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IPBES는 100만종 이상의 동식물이 절멸을 맞고 있는 이상한 현상을 노출시켰다. 그러나 100만 이상의 종이 <절멸했다.>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다. 물론 인간 활동의 영향에 따라 몇 개의종이 이미 절멸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실제로 절멸해버린 종은 아직은 소수파이다.
지금이라면 100만 이상의 종을 간신히 구할 수가 있다. 다른 종을 절멸시킬 만한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은 인간은 그들과 어떤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인지? 생물 보전은 필요한지? 이런 물음에는 인간이 강한 힘을 손에 넣었으므로 마주친 난제이다. 이 급급한 시기에 미증유의 대량절멸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필자; 야마다 도시히로(山田 俊弘)
1969년생. 오사카시립대학(大阪市立大学)에서 이학박사 취득. 열대림의 생물다양성을 전문으로 하여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미얀마의 열대림에서 연구 중. 2015년 일본생태학회 오시마(大島賞) 수상. 2019년 히로시마대학 교육상 수상. 저서로 『그림으로 알 수 있는 진화의 구조 종의 탄생과 소멸』(講談社사이언스북),『논문을 쓰기 위한 과학의 수순』(文一総合出版)이 있다. 최신간 『<정의>의 생물학 학과 판다를 절멸에서 지켜야 하는가』(講談社사이언스 북).
출처=gendai.ismedia.jp>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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