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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명기들의 사랑의 시

간천(澗泉) naganchun 2017. 3. 1. 04:05




조선시대 명기들의 사랑의 시

 

청산은 내 뜻이오 / 황진이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난 님의 정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할손가

綠水靑山을 못 니저 우러 예여 가난고

 

황진이(黃眞伊) :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묏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난 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이별(離別) /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 花落鳥啼時

 

일지홍(一枝紅) : 성천(成川)의 기생.


옥병(玉屛) /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이 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발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 玉屛還羨繡鴛鴦

 

취선(翠仙) :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능운(凌雲) / 시랑(侍郞)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 山高月出遲

능운(凌雲) : 조선후기 기녀

 

매화 옛등걸에 / 매화

 

梅花 노 등걸에 봄 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하다마난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梅花) :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그중 2수는 불확실함)청구영언에 전한다.

 

춘원(春愁) /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 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 不堪趣紂送人時

 

금원(錦園) : 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 황리(黃麗鳥)꾀꼬리


상춘(傷春) /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 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 孤鶴未歸情

 

계생(桂生) :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송인(送人) /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 忍敎芳草怨王孫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 계랑

 

이화우 흩어 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계랑(桂娘) :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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