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공손추장구 상편의 명언 명구
20,
스스로 반성하여 의로우면, 비록 수천만 인의 앞이라도 나는 용감히 가리라.
증자가 공자에게서 들은 바, 대용(大勇)이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곧 대용이란 자기 스스로 반성해 보아서 부정한 바가 있으면, 비록 신분이 천하고 가난한 사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반대로 스스로 반성해서 자신의 행동이 확실히 정당하다면 상대할 사람이 비록 수천만 명이 된다고 해도 용감히 이 앞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용기란 의를 지키는 것이라 하겠다.
自反而縮이면 雖千萬人이라도 吾往矣니라.(孟子 公孫丑上)
자반이축이면 수천만인이라도 오왕의니라.(맹자 공손추상)
ㅇ반(反)-반성하다. ㅇ축(縮)-곧다. 바르다. ㅇ수(雖)-비록. ㅇ왕(往)-가다.
21,
제나라 사람의 말에, 비록 지혜가 있으나 시세를 잘 타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아무리 지혜가 있다고 해도 시대의 흐름을 견딜 수는 없다. 왕업을 성취하는 데도 시대의 흐름을 잘 타야 한다. 아무리 농기구를 갖추었다 하여도 때를 기다려 계절에 맞는 농사를 지어야 함과 같다.
齊人이 有言曰雖有智慧나 不如乘勢라.(孟子 公孫丑上)
제인이 유언왈수유지혜나 불여승세라.(맹자 공손추상)
ㅇ유(有)-있다. ㅇ언(言)-말하다. ㅇ지(智)-지혜. ㅇ혜(慧)-지혜. ㅇ승(乘)-타다. ㅇ세(勢)-형세. ㅇ불여(不如)-못하다.
22,
덕이 퍼져나가는 것은 역마로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
유덕자의 덕이 전파되는 속도는 역마로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백성은 인의 정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德之流行이 速於置郵而傳命이라.(孟子 公孫丑上)
덕지유행이 속어치우이전명이라.(맹자 공손추상)
ㅇ덕(德)-덕. ㅇ류(流)-흐르다. ㅇ행(行)-다니다. ㅇ속(速)-빠르다.
ㅇ치(置)-두다. ㅇ우(郵)-우편. ㅇ전(傳)-전하다. ㅇ명(命)-명령.
23,
나는 마흔 살이 되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공자가 마흔 살이 되어 불혹했다 하듯이, 맹자도 마흔 살이 되어 마음이 동요되는 일이 없었다.
我는 四十이라 不動心하니라.(孟子 公孫丑上)
아는 사십이라 부동심하니라.(맹자 공손추상)
ㅇ동(動)-움직이다. ㅇ심(心)-마음.
24,
적을 헤아려 본 뒤에 나아간다.
적이 많고 적음이나, 정예의 정도가 어떠한지, 군비는 어떠한지를 측량한 뒤에 진격한다.
量敵而後進하니라.(孟子 公孫丑上)
양적이후진하니라.(맹자 공손추상)
ㅇ량(量)-분량, 헤아리다. ㅇ후(後)-뒤. ㅇ진(進)-나아가다.
25,
지키는 데 요령이 있다.
용사인 맹시사(孟施舍)는 수비의 요령을 체득하고 있었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대시하지 않아 스스로를 지키는 요령을 체득하고 있었다.
守約也니라.(孟子 公孫丑上)
수약야니라(맹자 공손추상)
ㅇ약(約)-요점. ㅇ수(守)-지키다.
26,
뜻은 기의 총수요, 기는 몸에 가득 찬 것이다.
지(志)는 사상과 정신을 말하며, 기(氣)는 몸에 가득 찬 원기와 기력을 말한다. 지는 기의 총수 곧 지휘자로서 사상이 확립되고 정신이 철저하면 그에 따라서 스스로 원기나 기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志는 氣之帥也오 氣는 體之充也니라.(孟子 公孫丑上)
지는 기지수야오 기는 체지충야니라.(맹자 공손추상)
ㅇ지(志)-뜻. ㅇ기(氣)-기운. ㅇ수(帥)-장수. ㅇ충(充)-가득 차다.
27,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호연지기란 의(義)로써 길러진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아 부끄러움이 없는 넓고 풍부한 기운을 말한다. 이러한 기운을 기르고 있다.
善養吾의 浩然之氣하니라.(孟子 公孫丑上)
선양오의 호연지기하니라.(맹자 공손추상)
ㅇ선(善)-잘하다. ㅇ호(浩)-넓다. ㅇ연(然)-그러하다.
28,
반드시 의로운 일이 있으면, 그만 두지 마라.
사물에 직면할 때 잘 생각하여 예기나 예측을 하지 마라. 마음을 그 속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결과가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지(志) 곧 뜻을 손상시키는 일이 되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必有事焉이면 而勿正하라.(孟子 公孫丑上)
필유사언이면 이물정하라.(맹자 공손추상)
ㅇ정(正)-예측하는 것. ㅇ사(事)-일. ㅇ물(勿)-말다.
29,
마음에서 잊지 말고, 조장하지 마라.
사태나 사물에 접하여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시세의 흐름이나 자연의 변화를 기다려야 하지 이를 무시하여 호연지기를 기르려 하거나 무리하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여 서두르는 것은 좋지 않다.
옛날 송나라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 집 논의 벼 묘가 남의 집 논의 벼 묘보다 더디 자라는 것을 알고 살짝 모 싹을 뽑아 올렸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이 모판에 나가보니 잘 자라고 있을 모 싹이 무참하게도 시들어 버렸었다. 요는 묘의 싹을 뽑을 것이 아니라 물을 대고 잡초를 뽑고 알맞게 시비를 하여 자연에 따라 자라도록 도와 주어야할 일이다.
心勿忘하며 勿助長也라.(孟子 公孫丑上)
심물망하며 물조장야라.(맹자 공손추상)
ㅇ조(助)-돕다. ㅇ장(長)-자라다.
30,
피하려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궁지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왠지 회피하는 말을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의 생각이 궁지에 몰려 있음을 알 수 있다.
遁辭에 知其所窮이니라.(孟子 公孫丑上)
둔사에 지기소궁이니라.(맹자 공손추상)
ㅇ둔(遁)-피하다. ㅇ사(辭)-말. ㅇ지(知)-알다. ㅇ궁(窮)-궁하다.
31,
한 가지라도 의롭지 못한 일을 행하고,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는 일은 다들 하지 않았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의롭지 못한 일을 하거나 단 한 사람이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는 일은 옛 성인[백이(伯夷), 숙제(叔齊), 이윤(伊尹),공자(孔子)]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行一不義하며 殺一不辜而得天下는 皆不爲也라.(孟子 公孫丑上)
행일불의하며 살일불고이득천하는 개불위야라.(맹자 공손추상)
ㅇ행(行)-행하다. ㅇ의(義)-의롭다. ㅇ고(辜)-죄 없다. ㅇ득(得)-얻다. ㅇ개(皆)-모두
ㅇ불위(不爲)-하지 아니하다.
32,
힘으로 인(仁)을 가장하는 것은 패도이다.
군대의 병력이나 권력을 가지고 표면적으로만 인자인 척하는 것은 실은 왕도(王道)의 인(仁)을 가장하는 것으로 이는 패도를 행하는 패자의 수법이다.
以力假仁者는 覇니라.(孟子 公孫丑上)
이력가인자는 패니라.(맹자 공손추상)
ㅇ력(力)-힘. ㅇ가(假)-거짓. ㅇ패(覇)-패왕.
33,
덕으로써 인을 행하는 자는 왕도이다.
덕으로써 인정을 베푸는 자 곧 왕도를 베푸는 자가 왕자(王者)이다.
以德行仁者는 王이니라.(孟子 公孫丑上)
이덕행인자는 왕이니라.(맹자 공손추상)
ㅇ이(以)- 으로써. ㅇ행(行)-행하다. ㅇ왕(王)-임금.
34,
힘으로 남을 복종하게 하는 것은 상대가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모자라서이다.
힘으로 남을 복종시켜도 복종 당한 자는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항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복종하는 것이어서 언제 배반할 지도 모른다.
以力服人者는 非心服也라 力不贍也니라.(孟子 公孫丑上)
이력복인자는 비심복야라 역불섬야니라.(맹자 공손추상)
ㅇ복(服)-복종하다. ㅇ섬(贍)-넉넉하다.
35,
덕으로써 남을 복종하게 하면 상대는 마음으로 기뻐하여 참으로 복종한다.
덕으로써 남을 복종하게 하는 왕자(王者)에게는 복종 당한 자가 기뻐하는 마음으로 복종한다.
以德服仁者는 中心이 悅而誠服也니라.(孟子 公孫丑上)
이덕복인자는 중심이 열이성복야니라.(맹자 공손추상)
ㅇ열(悅)-기뻐하다. ㅇ성(誠)-정성, 참. ㅇ열복(悅服)-기뻐하는 마음으로 복종하다.
36,
하늘이 지은 재앙은 그래도 피할 수 있으나, 스스로 지은 재앙은 살아날 수 없다.
천재는 피할 수 없다고 하지만 자신이 주의하고 조심한다면 피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인간이 스스로 저지른 재앙은 이것을 피하여 살아남을 수 없다. 인간의 화복은 인간 스스로가 불러들이는 것이다.
天作孼은 猶可違어니와 自作孼은 不可活이라.(孟子 公孫丑上)
천작얼은 유가위어니와 자작얼은 불가활이라.(맹자 공손추상)
ㅇ작(作)-짓다. ㅇ얼(孼)-요물. ㅇ위(違)--어기다. ㅇ활(活)-살다.
37,
천하에 적이 없는 자는 하늘의 사자이다.
천하에 적이 없는 사람은 하늘의 명을 실천하는 일꾼이다. 곧 하늘의 뜻에 맞는 행위를 하는 자는 천하에 적이 없는 왕자인 것이다.
無敵於天下者는 天吏也라.(孟子 公孫丑上)
무적어천하자는 천리야라.(맹자 공손추상)
ㅇ천(天)-하늘. ㅇ리(吏)-관리.
38,
사람은 누구나 다 차마 남에게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모두가 차마 보지 못하고, 차마 할 수 없는 인정이 있다. 이러한 충성과 용서의 마음이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다.
人皆不忍人之心하니라.(孟子 公孫丑上)
인개불인인지심하니라.(맹자 공손추상)
ㅇ개(皆)-모두. ㅇ인(忍)-참다.
39,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의 단서이다.
사람이 불행이나 위험에 처했을 때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곧 측은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것이 인의 단서가 된다.
惻隱之心은 仁之端也오.(孟子 公孫丑上)
측은지심은 인지단야오(맹자 공손추상)
ㅇ측(惻)-불쌍하다. ㅇ은(隱)-불쌍히 여기다. ㅇ단(端)-끝.
40,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서이다.
자신의 착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악을 미워하는 것은 의의 단서이다.
羞惡之心은 義之端也오.(孟子 公孫丑上)
수오지심은 의지단야오.(맹자 송손추상)
ㅇ수(羞)-부끄럽다. ㅇ오(惡)-미워하다. ㅇ의(義)-의롭다.
41,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서이다.
남에게 겸손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서이다.
辭讓之心은 禮之端也오.(孟子 公孫丑上)
사양지심은 예지단야오.(맹자 공손추상)
ㅇ사(辭)-겸손하다. ㅇ양(讓)-양보하다. ㅇ예(禮)-예도.
42,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의 단서이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판단하는 마음은 지의 단서이다.
是非之心은 智之端也오.(孟子 公孫丑上)
시비지심은 지지단야오.(맹자 공손추상)
ㅇ시(是)-그러하다. ㅇ비(非)-아니다. ㅇ지(智)-지혜.
43,
인은 하늘이 준 존귀한 벼슬이고, 사람의 편안한 집이다.
인은 자연이 인간에게 내려준 귀한 벼슬 곧 천작(天爵)이고, 인간이 있을 곳 중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다.
仁은 天之尊爵也며 人之安宅也라.(孟子 公孫丑上)
인은 천지존작야며 인지안택야라.(맹자 공손추상)
ㅇ존(尊)-높다. ㅇ작(爵)-벼슬, 귀족 벼슬. ㅇ안(安)-편안하다. ㅇ택(宅)-집.
44,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하기를 즐거워한다.
남의 선행을 본받아 자기도 실행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대체로 인간은 남이 착한 일을 하면 부러워하면서도 약간의 질투심을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순(舜)임금은 매우 자연스럽게 남의 선행을 본받아 자신의 선행으로 옮겼다.
<大舜…>樂取於人하야 以爲善하니라.(孟子 公孫丑上)
(대순…>낙취어인하야 이위선하니라.(맹자 공손추상)
ㅇ낙(樂)-즐거워하다. ㅇ취(取)-가지다. ㅇ어(於)-에게서. ㅇ선(善)-착하다,선행.
45,
군자에게는 남과 함께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중대한 일은 없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남과 함께 선을 행하는 일이 군자로서는 중대한 일이다. 선은 자기와 남의 구별이 없다. 남의 선행을 내가 본받고, 자기의 선행을 남에게 미치게 하여 모두 함께 선을 행하는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생각이다.
君子는 莫大乎與人爲善이니라.(孟子 公孫丑上)
군자는 막대호여인위선이니라.(맹자 공손추상 )
ㅇ막(莫)-없다. ㅇ여(與)-함께. 더불어.
46,
정장인 관복을 입고, 뻘과 숯 더미에 앉은 것과 같다.
조정에 출퇴근할 때 입는 정장인 관복을 입고 펄과 숯 더미에 앉은 것과 같다. 백이는 부정과 부패한 왕과 신하가 있는 조정에 봉직하는 것을 마치 관복을 입고 펄과 숯 더미에 앉은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는 청렴결백을 나타낸 말이다.
如以朝衣朝冠으로 坐於塗炭하니라.(孟子 公孫丑上)
여이조의조관으로 좌어도탄하니라.(맹자 공손추상)
ㅇ여(如)-같다. ㅇ조(朝)-조정. ㅇ의(衣)-옷. ㅇ관(冠)-관. ㅇ좌(坐)-앉다.
ㅇ도(塗)-뻘. ㅇ탄(炭)-숯.
47,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이 다 잊어버려 문제시하지 않고 별 볼일 없게 되어도, 자신이 신념과 하는 일에 충실하므로 특별히 사람을 원망하거나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노나라의 대부 유하혜(柳下惠)의 너그러움을 칭찬한 맹자의 말)
遺佚而不怨이라.(孟子 公孫丑上)
유일이불원이라.(맹자 공손추상)
ㅇ유(遺)-남기다. ㅇ일(佚)-버리다. ㅇ유일(遺佚)-버림을 받아 임용되지 않음. ㅇ원(怨)-원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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