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반지는 어느 것인가
중세 예루살렘에서의 일이다. 기독교, 유태교, 이슬람교 세 개의 종교가 섞여 있는 가운데 이슬람교의 슐탄(군주) 사라딘이 예루살렘을 통치하고 있었다.
견문이 넓고 유복한 대상인 <나단>은 유태인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았었다.
기독교도의 유태인 학살에 의하여 아내와 7명의 자녀가 살해당한 후 <나단>은 기독교도의 젊은 아가씨 <레하>를 양녀로 입양했다.
<나단>이 장사하러 멀리 여행 중에 집에 화재가 나서 <레하>가 위험해지자 기독교 신전기사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났다.
<레하>는 감사한 나머지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신전기사는 실은 슐탄군에 체포되어 처형당하기 직전에 슐탄의 특사로 구명되어 포로의 신분이면서도 자유는 허용된 신분이었다.
<레하>를 사랑하는 신전기사의 입에서 <나단>의 성질을 들은 기독교 대사교는 <유태인은 불에 태워라.>하고 명하였다. 때는 십자군 시대였다.
슐탄은 어쩌다 화재에서 구함을 받은 <레하>의 양 아버지인 <나단>에게 <유태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 중 어느 것이 참 종교인가?>하고 질문하였다.
그러자 <나단>은 <세 개의 반지>의 예화를 들어 말하였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진짜 반지’ 중에 그 하나를 가진 아버지가 있었다.
그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가보인 이 반지를 세 아들 중 누구에게 주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하다 지친 그 아버지는 진짜와 똑 같은 반지를 두 개를 더 만들어 아들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 아버지가 죽자 세 아들은 반지를 하나씩 물려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소동이 일어났다.
누가 받은 반지가 진짜 반지인가? 하는 문제로 언쟁이 벌어졌다. 결국 언쟁에 지친 삼 형제는 법원에 고소했다.
그래서 마침내 판결하는 날이 되었다.
재판관은 세 형제에게 이렇게 판결하였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몇 천 년이 지나서 결과를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모두 자기가 물려받은 반지가 진짜 반지라고 생각하고 그런 반지를 가진 주인에 걸맞은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라.>고 했다.
이리하여 <나단>은 <문제는 어느 종교가 진짜 종교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종교적인 편견을 떠나서 실천적인 사랑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데에 있다.>하고 인류애와 관용의 정신을 설파하였다.
그리고 최후에는 이슬람교도인 슐탄도 기독교도인 기사도 모두 선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이성의 승리였다.
양녀 <레하>와 기사는 실은 오빠와 누이이고 슐탄의 조카들이었다.
세 개의 다른 종교를 대표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고 포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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