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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고전/중용의 명언 명구

3. <중용>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21. 05:30

 

3. 《중용》의 명언 명구


1,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고,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

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니라.(中庸 一章)

천명지위성이요 솔성지위도요 수도지위교니라.(중용 일장)


  하늘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명하여 인간에게 부여한 성이 곧 인성이며, 이 인성에 따르는 것 곧 자연스러운 인간의 정에 따르는 것이 인간의 도이며, 이 인간의 도를 닦는 것이 교 곧 교육이다. 이것이 중용에 일관된 사상이다.

ㅇ명(命)-명령. ㅇ위(謂)-이르다. 말하다. ㅇ성(性)-성품. ㅇ솔(率)-거느리다. ㅇ수(修)-닦다. 수양하다. ㅇ교(敎)-가르치다.

 

2,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한다.

天命之謂性이라.(中庸 一章)

천명지위성이라.(중용 일장)


 하늘이 명한 것이란 선천적으로 주어진 본성으로 이 성이란 이치나 원리를 말하는 것으로 이 본성이 인간에게 전해지면 인성이라 할 수 있고, 자연물에 전해지면 물성이라 할 수 있다.

ㅇ천(天)-하늘. ㅇ명(命)-명령. ㅇ위(謂)-이르다. ㅇ성(性)-성품.

 

3,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 한다.

率性之謂道니라.(中庸 一章)

솔성지위도니라.(중용 일장)


  인간의 성 곧 천명에 따르는 것이 인간의 도이다. 그러므로 도는 인간과 떨러질 수 없는 것이다.

ㅇ솔(率)-따르다. ㅇ성(性)-성품.

 

4,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

修道之謂敎니라.(中庸 一章)

수도지위교니라.(중용 일장))


  인간이 가야 할 도를 닦는 것이 곧 교육이다. 교는 지식이나 식견을 넓히는 것만이 아니라 성품을 도야하는 것을 포함한다.

ㅇ수(修)-닦다. ㅇ도(道)-도. 도리. D교(敎)-가르치다. 교육.


5,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니, 떨어질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道也者는 不可須臾離也니 可離면 非道也라.(中庸 一章)

도야자는 불가수유이야니 가이면 비도야라.(중용 일장)


   인성에 따르는 것이 도이므로 도는 잠시라도 인간에게서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

ㅇ수(須)-잠깐  ㅇ유(臾)-잠깐. ㅇ리(離)-떨어지다.


6,   

중과 화에 이르게 하면 천지가 자리 잡히며 만물이 길러지는 것이다.

致中和면 天之位焉하며 萬物이 育焉이니라.(中庸 一章)

치중화면 천지위언하며 만물이 육언이니라.(중용 일장)

 

  중화의 도를 실현하면 천지 귀천의 위상이 바르게 되며 만물은 모두 정상으로 발육한다. 중(中)은 한 편으로 기울지도 않고, 치우치지도 않으며, 넘치거나 부족함도 없는 상태에 알맞음을 뜻하며, 화(和)는 일이 이루어질 때 조화롭게 잘 어울림을 뜻한다. 중(中)은 원리이고 화(和)는 작용이라 할 수 있다.

ㅇ치(致)-이루다. ㅇ중(中)-알맞다. ㅇ화(和)-어울리다. ㅇ위(位)-자리. ㅇ육(育)-기르다. ㅇ물(物)-물건.


7, 

군자의 중용은 군자로서 때에 알맞게 한다.

仲尼曰…君子之中庸也는 君子而時中이라.(中庸 二章)

중니왈…군자지중용야는 군자이시중이라.(중용 이장)

 

 참된 중용이란 그 때와 처지와 환경에 따라서 중용을 취하는 것이다. 높은 것과 낮은 것의 중간을 취하고, 강한 것과 약한 것의 중간을 취하는 것도 중용이다. 그러나 선과 악의 중간을 취하는 것도 중용인가 하면 문제는 어려워진다. 참된 중용은 때에 알맞게 행동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는 때와 처지와 환경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ㅇ중(仲)-다음. 가운데  ㅇ니(尼)-여승. ㅇ중니(仲尼)-公子. ㅇ용(庸)-쓰다. 떳떳하다.


8,   

공자 말하기를 도의 행하여지지 않음을 내가 안다.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고,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한다.

子曰道之不行也를 我知之矣로다. 知者는 過之하고 愚者는 不及也니라.(中庸 四章)

자왈도지불행야를 아지지의로다. 지자는 과지하고 우자는 불급야니라.(중용 사장)

 

 도가 행하여지지 않는 까닭을 내가 안다. 지혜로운 자도 어리석은 자도 어느 쪽도 중용이 아니다.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게 넘쳐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기도 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을 생각한다. 반대로 어리석은 자는 모든 것이 부족하여 미치지 못한다. 한 쪽은 넘치고 한 쪽은 부족하여 과부족이 생기니 어느 쪽도 중용이 되지 못한다.

ㅇ과(過)-지나치다. ㅇ우(愚)-어리석다. ㅇ급(及)-미치다.


9,  

군자는 화하면서도 흐르지 않는다.

君子는 和而不流하나니라.(中庸 十章)

군자는 화이불류하나니라.(중용 십장)

 

 군자는 모든 사람과 조화를 이루되 세상의 풍조에 흔들려 흐르지는 않는다.

ㅇ화(和)-어울리다. ㅇ류(流)-흐르다.


10,  

군자의 도는 부부에서 발단되나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드러난다.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이나 及其至也하야는 察乎天地니라.(中庸 十二章)

군자지도는 조단호부부이나 급기지야하여는 찰호천지니라.(중용 십이장)

 

 군자의 도는 보통의 필부필부에게서 발단되나, 그 도가 지극함에 이른다면 천지 전체에 밝고 널리 퍼지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ㅇ조(造)- 만들다. ㅇ단(端)-단서. ㅇ지(至)-지극하다. ㅇ급(及)-미치다. ㅇ찰(察)-살피다, 저(著)-밝다.


11,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아니하니, 사람이 도를 하되 사람에게서 멀리 

한다면 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道不遠人하니 人之爲道而遠人이면 不可以爲道니라.(中庸 十三章)

도불원인하니 인지위도이원인이며 불가이위도니라.(중용 십삼장)

 

 인간이 도덕을 행하지만 그 행하는 방법이 인정에서 멀다면, 그것은 참된 도가 될 수없다. 도란 언제나 인간과 함께 있는 것이다. 

ㅇ원(遠)-멀다. ㅇ위(爲)-되다. 하다.


12,    

용덕을 행하며, 용언을 삼간다.

庸德之行하며 庸言之謹이라.(中庸 十三章)

용덕지행하며 용언지근이라.(중용 십삼장)

 

 언제나 변함이 없는 덕을 행하고 언제나 변함이 없는 중용의 말을 하여야 한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일 같은 것은 당연한 일 곧 용덕지행이다.

ㅇ용(庸)-쓰다. 떳떳하다. ㅇ근(謹)-삼가다.


13,   

말은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을 돌아보아야 한다.

言顧行하며 行顧言이니라.(中庸 十三章)

언고행하며 행고언이니라.(중용 십삼장)

 

 말할 때는 그 말이 자신의 평소의 행동과 일치하는지를 반성하고, 자신의 행동이 평소에 하는 말과 모순되는 일은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

ㅇ고(顧)-돌아보다.


14,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行遠必自爾하니라.(中庸 十五章)

행원필자이하니라.(중용 십오장)

 

 멀리 가려고 하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출발하는 법이다. 이처럼 세상 무슨 일이나 순서가 있다.

ㅇ필(必)-반드시. ㅇ자(自)- _으로부터. ㅇ이(爾)-가깝다.


15,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爲政이 在人하니라.(中庸 二十章)

위정이 재인하니라.(중용 이십장)

 

 정치의 성패는 정치를 행하는 인물 여하에 달려 있다.

ㅇ정(政)-정치. ㅇ재(在)-있다.


16,    

군신과 부자와 부부와 형제와 친구의 사귐, 다섯가지는 천하의 달도이다.

君臣也와 父子也와 夫婦也와 昆弟也와 朋友之交也五者는 天下之達道也니라.(中庸 二十章)

군신야와 부자야와 부부야와 곤제야와 붕우지교야오자는 천하지달도야니라.(중용 이십장)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의 소위 오륜은 인륜의 보편적인 도리로서 어디에서나 반드시 지켜야할 도리이다.

ㅇ부(夫)-남편. ㅇ부(婦)-며느리. 아내. ㅇ곤(昆)-형. 언니. ㅇ제(弟)-아우. 

ㅇ달(達)-사무치다. ㅇ달도(達道)-보편적으로 통하는 도리.


17,    

지와 인과 용 이 세 가지는 천하의 달덕이다.

知仁勇三者는 天下之達德也니라.(中庸 二十章)

지인용삼자는 천하지달덕야니라.(중용 이십장)

 

 지, 인, 용 이 세 가지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널리 통하는 덕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인간이 행해야 할 덕이다.

ㅇ지(知)-알다. ㅇ인(仁)-어질다. ㅇ용(勇)-용기. ㅇ달덕(達德)-널리 통하는 덕.


18,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수치를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子曰好學은 近乎知하고 力行은 近乎仁하고 知恥는 近乎勇이니라. (中庸 二十章)

자왈호학은 근호지하고 역행은 근호인하고 지치는 근호용이니라. (중용 이십장)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까우며, 해야 할 일을 힘써하는 것은 인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학문을 좋아하고, 힘써 할 일을 하며 부끄러움을 알면 삼덕을 실천하는 것이 된다.

ㅇ호(好)-좋아하다. ㅇ호(乎)-에서. ㅇ력(力)-힘. 힘쓰다. ㅇ치(恥)-부끄럽다.


19,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구경이 있으나,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

爲天下國家에 有九經이나 所以行之者는 一也니라.(中庸 二十章)

위천하국가에 유구경이나 소이행지자는 일야니라.(중용 이십장)

 

 천하 국가를 다스리기 위하여서는 아홉 개의 상도가 있다. 첫째는 제 몸을 닦는 것이고, 둘째는 현인을 존경하는 것이고, 셋째는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고, 넷째는 대신을 공경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여러 신하를 체찰 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서민을 자식처럼 돌보는 것이고, 일곱째는 재주꾼을 오게 하는 이고, 여덟째는 먼 곳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제후들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성취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인간의 정성이다.

ㅇ유(有)-있다. ㅇ경(經)-법. 근간. 날.


20,    

모든 일은 예비 되어 있으면 곧 서고, 예비 되어 있지 않으면 폐한다.

凡事는 豫則立하고 不豫則廢하니라.(中庸 二十章)

범사는 예즉립하고 불예즉폐하니라.(중용 이십장)

 

 무슨 일이든지 미리 준비를 잘하면 반드시 성공하고 준비할 것을 잊어버리면 실패한다. 인생을 위하여 미리 준비할 것은 인간의 정성이다.

ㅇ범(凡)-무릇. ㅇ예(豫)-미리. 예비하다. ㅇ폐(廢)-버리다.


21, 

   

자신을 정성스럽게 하는 데는 도가 있으니,

선에 밝지 않으면 자신이 정성스럽게 되지 못할 것이다.

誠身有道하니 不明乎善이면 不誠乎身矣리라.(中庸 二十章)

성신유도하니 불명호선니며 불성호신의리라.(중용 이십장)

 

 자신을 정성스럽게 하는 데는 도가 있으니 선에 밝지 않으면 자신을 정성스럽게 할 수 없다. 인간이 정성 곧 성(誠)을 체득하려면 선이 무엇인지를 밝혀 알아야 한다.

ㅇ성(誠)-정성, ㅇ신(身)-몸. 자신. ㅇ명(明)-밝다.


22,    

정성이라는 것은 하늘의 도이고, 정성스럽게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誠者는 天之道也요 誠之者는 人之道也라.(中庸 二十章)

성자는 천지도야요 성지자는 인지도야라.(중용 이십장)

 

 하늘은 정성스럽게도 한 치의 그릇됨이 없이 천도를 운행시키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그리고 밤과 낮이 규칙적으로 번갈아 가고 온다. 정성은 하늘의 도임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 하겠다. 사람들은 천도에 벗어나는 일을 저지르는 수가 있다. 노력해서 천도를 거스르지 않도록 하는 정성을 몸에 체득하여 스스로 정성스럽게 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인 것이다.

ㅇ성(誠)-정성. ㅇ도(道)-도리.


23,   

정성됨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 것을 성이라 말하고, 
밝음으로 말미암아 정성스럽게 되는 것을 교라 말한다.
정성스러우면 곧 밝아지고, 밝으면 곧 정성스러워지는 것이다.


自誠明을 謂之性이요 自明誠을 謂之敎니라 誠則明矣요 明則誠矣니라. (中庸 二十一章)

자성명을 위지성이요 자명성을 위지교니라. 성즉명의요 명즉성의니라.(중용 이십일장)

 

 천리(天理)와 인성(人性)은 동일한 것이므로 천리를 구명하면 인성을 알게 되고, 인성을 구명하면 천리를 알 수 있다. 이에 수양하는 방법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성 곧 양심을 잘 구명하여 그것을 미루어 만물의 이치를 깨닫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에 통한 사람은 천성의 현인으로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는다. 또 하나는 이에 반해서 동식물에 부여된 천리를 하나 하나 밝혀감으로써 성 곧 양심을 확인하려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가르침을 기다려야 하는 현인 이하의 사람의 방법이다. 어느 방법이거나 극에 이르면 동일한 지선(至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정성스럽게 행하게 하는 것은 선을 가려내어 그것을 굳게 지키는 것이므로 지선에 이르면 정성을 행하게 될 것이다.

ㅇ자(自)-스스로. 으로부터. 말미암아. ㅇ명(明)-밝히다.


24,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어야 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唯天下至誠이어야 爲能化니라.(中庸 二十三章)

유천하지성이어야 위능화니라.(중용 이십삼장)

 

 지성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으므로 오직 이 지성을 가진 사람만이 세상에 감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ㅇ유(唯)-오직. ㅇ지(至)-지극하다. ㅇ능(能)-능하다. ㅇ화(化)-되다.


25,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은 것이다.

至誠은 如神이니라.(中庸 二十四章)

지성은 여신이니라.(중용 이십사장)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이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ㅇ지(至)-지극하다. ㅇ성(誠)-정성. ㅇ여(如)-같다. ㅇ신(神)-신.


26,    

정성이라는 것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스러움이 아니라면 만물은 없는 것이다.

誠者는 物之終始이니 不誠이면 無物이라.(中庸 二十五章)

성자는 물지종시이니 부성이면 무물이라.(중용 이십오장)

 

 모든 것은 정성에서부터 시작되고 끝이 나는 것이다. 곧 정성은 모든 것의 근원이므로 정성이 없으면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ㅇ종(終)-끝. ㅇ시(始)-시작. ㅇ물(物)-물건.


27,    

천지의 도는 넓고, 두텁고, 높고, 밝고, 오래고, 영원함이다.

天地之道는 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니라.(中庸 二十六章)

천지지도는 박야후야고야명야유야구야니라.(중용 이십육장)

 

 천지의 도는 넓고, 두텁고(땅을 가리킴), 높고, 밝고(하늘을 가리킴)그리고 유구히 생명이 있는 것이다. 사람은 이 천명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므로 이 천지의 도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을 위하여서나 사업을 위하여서나 박후, 고명, 유구의 도를 지켜야 한다.

ㅇ박(博)-넓다. ㅇ후(厚)-두껍다. ㅇ고(高)-높다. ㅇ명(明)-밝다. ㅇ유(悠)-오래다. ㅇ구(久)-오래다.


28,    

군자는 덕성을 높이고 묻고 배움의 길을 간다.

君子는 尊德性而道問學이니라.(中庸 二十七章)

군자는 준덕성이도문학이니라.(중용 이십칠장)

 

 수양하는 방법은 내면으로 성찰하는 방법과 외면에서 배우는 방법이 있다. 자기 자신의 양심 곧 덕성을 높이는 것은 내면으로 성찰하는 것이고, 경험과 학문을 통하여 사물의 이치을 탐구하는 것은 외면에서 묻고 배우는 것이다. 논어에서는 사(思)와 학(學)을 대조시켜 설명하고 있는데 사(思)는 덕성을 높이는 방법이 되고, 학(學)은 듣고 배우는 문학의 방법이 된다. 

ㅇ존(尊)-높이다. ㅇ도(道)-길. ㅇ문(問)-묻다. ㅇ학(學)-배우다.


29,    

높고 밝음을 극하되 중용의 길을 간다.

極高明而道中庸하니라.(中庸 二十七章)

극고명이도중용하니라.(중용 이십칠장)

 

 학문을 함에는 높고 밝음을 극하여야 할 것이나, 그 결과를 행함에 있어서는 평법한 방법을 취해야 한다. 고상한 생각에 평범한 생활이라야 한다.

ㅇ극(極)-지극하다.


30,    

시에 말하기를 이미 밝고 또 어짊으로써 그 몸을 보전한다.

詩曰旣明且哲하여 以保其身이라.(中庸 二十七章)

시왈기명차철하여 이보기신이라.(중용 이십칠장)

 

 이미 세상의 도리를 알고 자기의 일에 정통하면 그 몸은 안전하다. 이는 군자가 사회에 처신하는 법을 말하는 것으로 명철보신(明哲保身)이라 한다.

ㅇ기(旣)-이미.  ㅇ차(且)-또. ㅇ보(保)-보호하다. ㅇ철(哲)-밝다.


31,   

어리석으면 스스로 쓰이기를 좋아하고, 천하면 스스로 전제하기를 좋아한다.

愚而好自用하며 賤而好自專하니라.(中庸 二十八章)

우이호자용하며 천이호자전하니라.(중용 이십팔장)

 

 어리석은 자, 곧 지혜가 없는 사람이 자신을 내세워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처신이니 해를 입기 쉽다. 또한 천한 자, 곧 별로 알아 줄만한 지위가 없는 사람이 제멋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한다.

ㅇ우(愚)-어리석다. ㅇ자(自)-스스로. ㅇ용(用)-쓰다. ㅇ천(賤)-천하다. ㅇ전(專)-전제하다.


32,    

군자의 도는 어둑어둑하면서도 날로 밝아진다.

君子之道는 闇然而日章하니라.(中庸 三十三章)

군자지도는 암연이일장하니라.(중용 삼십삼장)


 군자의 도는 남모르게 행해지고 있으나 결과는 날로 세상에 밝게 알려지는 것이다. 남에게 음덕을 베풀고 있으면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 알려지는 것과 같다.

ㅇ암(闇)-어둡다. ㅇ일(日)-날. ㅇ장(章)-밝다.


33,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음이 있다.

君子는 不動而敬하며 不言而信하니라.(中庸 三十三章)

군자는 부동이경함며 불언이신하니라.(중용 삼십삼장)

 

 군자는 말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지만 자연히 남에게서 존경과 신임을 받게 된다. 그것은 내면 깊숙이 정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ㅇ동(動)-움직이다. ㅇ경(敬)-공경하다.


34,   

군자는 독실하고 공경함으로써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

君子는 篤恭而天下平이니라.(中庸 三十三章)

군자는 독공이천하평이니라.(중용 삼십삼장)

 

 군자는 뜻이 독실하고 태도가 공경스러워서 한 마디 말도 없지만 사람들을 이끌어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ㅇ독(篤)-두텁다. ㅇ공(恭)-공손하다. ㅇ평(平)-평평하다. 평화롭다.


35,  

성과 색은 백성을 교화시키는 데는 말단이다.

子曰聲色之於以化民엔 末也라.(中庸 三十三章)
자왈성색지어이화민엔 말야라.(중용 삼십삼장)

 

 백성을 감화시키려 할 때 어떤 사람은 말이나 명령을 통하여 행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위용이나 태도를 가지고 행하려 한다. 이렇게 말이나 명령 또는 위용이나 태도 등은 말단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근본이 되는 정성을 가지고 감화시켜야 한다.

ㅇ성(聲)-호령, 명성. ㅇ색(色)-용의, 여색. ㅇ말(末)-끝, 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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