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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시대

돌봄의 시대 41 숙련과 페이와 심술의 관계

간천(澗泉) naganchun 2025. 6. 29. 05:13

노동의 세계에서 숙련과 급여는 종종 뒤틀린 관계를 형성한다. 숙련은 가치 있는 노동의 핵심이라 여겨지지만, 그 숙련이 정당한 대가로 보상받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요양보호사의 세계에서도 이 문제는 날카롭게 드러난다.

 

요양보호사들은 자격증을 소지했다는 사실만으로 동일한 급여를 받는다. 경험이 1년이든, 10년이든, 혹은 오늘 막 일을 시작했든 간에 동일하다. 여기서 숙련된 보호사와 초보 보호사 사이의 긴장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오래 일한 보호사는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자신이 더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느끼고, 이로 인해 초보에게 불만을 품는다. 이 불만은 종종 심술과 짜증으로 표현된다.

 

오래된 보호사는 초보에게 일을 떠넘긴다. "해야 배운다"는 명목 아래 가장 힘들고, 지루하며, 꺼리는 업무를 초보에게 몰아주는 것이다. 초보는 업무의 서투름을 이유로 꾸중을 듣고,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 오래된 보호사들은 한편으로 자신이 초보 시절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나도 그랬으니 너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동은 개인적인 심술로 보일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엿보인다.

 

숙련에 따른 보상이 없는 시스템은 숙련된 노동자를 불만족스럽게 만든다. 숙련은 책임과 업무량의 증가로 이어지지만, 금전적 보상은 그대로다. 그러니 일부 노동자는 속도를 늦추고, 일의 양을 줄이며, 심지어 초보에게 일방적으로 업무를 떠넘기며 몽니를 부린다. 이는 그들이 시스템에 저항하는 방식이다. 반면, 초보들은 이러한 태도에 당황하고 좌절한다. 시스템은 숙련된 노동자와 초보 노동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서로를 적대시하게 만든다.

 

숙련공의 태도 문제는 요양보호사 세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계의 간호사들이 겪는 "태움" 문화도 이와 유사하다. "태움"은 초보 간호사에게 가혹한 비판과 압박을 가하며 그들을 "태워" 숙련된 노동자로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심리적 고통을 초래하는 폭력이다. 태움은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권력관계를 왜곡시킨다. 숙련된 노동자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초보에게 전가하며, 이 과정에서 초보는 좌절감을 느끼고 떠나기도 한다.

 

숙련도는 노동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숙련된 노동자를 적절히 보상하지 않으면 그 숙련도는 유지되지 않는다. 요양보호사 세계에서 오래 일한 보호사가 "페이가 그대로이니 열심히 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 숙련은 방치되고, 업무의 질은 떨어진다. 노동의 숙련도는 개인의 책임감에만 의존할 수 없다. 구조적인 보상 체계와 존중이 동반되어야 한다.

 

한편, 초보의 서투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초보 시절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으면, 노동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 심리적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노동 환경에서 숙련이 제대로 축적되기는 어렵다.

결국 숙련과 급여, 심술은 노동의 세계에서 구조적인 문제와 얽혀 있다. 숙련된 노동자를 적절히 대우하지 않는 시스템은 그들의 불만을 초보자에게로 향하게 만든다. 초보자는 자신의 서투름과 동시에 구조적인 불평등의 피해자가 된다.

 

노동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이고, 조직적이며, 구조적인 환경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요양보호사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심술과 짜증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이는 숙련의 가치와 노동의 보상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숙련은 대가 없는 헌신이어야 하는가?"

이 질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숙련과 초보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숙련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하고 보상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