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돌보는 데 가까이 사는 조카가 필요하다
제주에서 사는 고모 네는 자녀들이 모두 외지에서 산다. 당신의 증상과 처방 받은 약이 잘 맞는지 궁금한 고모부는 서울에 있는 의사 아들에게 처방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용법을 잘 몰라서 처방전 사진을 찍어 보내지를 못해서 난감해 하던 후 고모부네로 가서 처방전 사진을 찍어서 서울 사촌형에게 보내드렸다 한다.
어쨌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잘 다루시는 아버지가 계시는 한편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분도 많다. 위와 같이 스마트폰으로 부대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사소한 일이라고 여기겠지만 이런 일을 처리하지 못해서 곤란해 하는 분들이 계신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멘토링과 역멘토링이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멘토링 [mentoring] 이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멘티(mentee: 멘토링을 받는 사람)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젊은 사람들은 어른들로 부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전수받으며 살아왔다.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예를 들어 기술의 진보고 다루기 힘든 기술적인 부분을 나누어드리는 역 멘토링이 기업에서도 대두했다. SNS 사용법이나 새로운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을 다루는 방법이나 IoT와 같은 사물인터넷의 센서를 보는 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기술적인 내용을 공유해서 일을 처리해나가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것이 역 멘토링이다. 역 멘토링 (reverse mentoring)은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의 반대 개념으로, 일반사원이 선배나 고위 경영진의 멘토가 되는 것을 말한다.
고모부는 조카를 통해서 역멘토링을 받은 것이다. 가까이에 있는 조카가 의사 아들보다 도움이 된 것이다.
나는 이 사례에서 또 한 가지 생각나는 말이 있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이젠 어르신들 돌보는 일에도 해당 가족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역 주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라 살림살이가 그렇게 두루 두루 챙기는 방식으로 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소한 일상 처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에 스마트폰 같은 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코너가 있다거나. 앱 개발자들은 어르신들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앱을 개발한다거나. 스마트폰 화상전화 방식(상대편 얼굴만 잘 보이게, 이쪽 편 얼굴 작은 창으로 분할해서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을 조금 더 편하고 보기 좋게 만들어 준다거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