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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열자의 명언 명구

3, 열자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4. 11:01

3. 열자(列子)의 명언 명구


1.

生無所息이라.(列子 天瑞篇)

생무소식이라.(열자 천서편)


   삶은 쉴 곳이 없다.


  생과 사를 생각할 때 사람이 산다는 것은 쉴 곳이 없으므로 열심을 다하여 살다가 태연히 죽음을 맞아 비로소 휴식을 얻는 것이다.

ㅇ생(生)-살다. ㅇ소(所)-곳. ㅇ식(息)-쉬다.


2.

死人爲歸人이니 則生人爲行人矣라.(列子 天瑞篇)

사인위귀인이니 즉생인위행인의라.(열자 천서편)


    죽은 사람은 돌아간 사람이니, 살아 있는 사람은 길을 가 는 사람이다.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아서 죽은 사람을 돌아간 사람이라 하면, 살아 있는 사람은 고향을 찾아가는 나그네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ㅇ사(死)-죽다. ㅇ위(爲이)-되다. 삼다. ㅇ구(歸)-돌아가다. ㅇ생(生)-살다. ㅇ행(行)-가다.


3

吾盜天地之時利라.(列子 天瑞篇)

오도천지지시리라.(열자 천서편)


    나는 하늘과 땅의 때와 이로움을 훔쳤다.


  하늘은 사람에게 때를 주고 땅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준다. 사람이 천혜우로(天惠雨露)의 혜택을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은 하늘의 때를 훔치는 것과 같고,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하고 어로를 하는 것들은 땅의 이로운 것을 훔치는 것이 아닌가. 원래 사람이 가진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ㅇ오(吾)-나. ㅇ도(盜)-훔치다. ㅇ시(時)-때. ㅇ리(利)-이로움.


4.

生非汝有니 是天地之委和也라.(列子 天瑞篇)

생비여유니 시천지지위화야라.(열자 천서편)


    생은 너의 소유가 아니라, 하늘과 땅이 맡기어 화합된 것이다.


  나의 삶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우리가 가진 것으로 생각되는 모든 것은 자연에 의하여 자연히 얻어진 것으로 자연의 이치에 따라 우리의 삶이 영위되고 있는 것이다. 인위에 의한 명리에 급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ㅇ비(非)-아니다. ㅇ여(汝)-너. ㅇ유(有)-있다. ㅇ시(是)-이것. ㅇ위(委)-맡기다. ㅇ화(和)-화하다. 고르다.


5.

至言去言하고 至爲無爲하니라.(列子 黃帝篇)

지언거언하고 지위무위하니라.(열자 황제편)


    지극한 말은 말을 떠나고, 지극한 행위는 작위가 없다.


  도가에서 말하는 지인 곧 도를 터득한 사람은 말이 없고 작위가 없어야 한다. 사람이 아무런 말도 없고 아무런 의도도 없을 때 바로 자연과 융화될 수 있는 것이다.

ㅇ지(至)-지극하다. ㅇ언(言)-말하다. ㅇ거(去)-가다. ㅇ위(爲)-하다.


6.

髮引千鈞이라.(列子 仲尼篇)

발인천균이라.(열자 중니편)


    머리카락이 천균의 무게를 끌어당긴다.


  한 가닥의 머리칼로 천균 곧 삼만 근의 무거운 것을 끌어당긴다.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불가능이나 위험함을 말하는 말이다

발(髮)-머리카락. ㅇ인(引)-끌어당기다. ㅇ균(鈞)-무게의 단위 삼백 근.


7.

視生如死하고 視富如貧이라.(列子 仲尼篇)

시생여사하고 시부여빈이라.(열자 중니편)

 

    삶을 보기를 죽음 같이 하고, 부를 보기를 가난함 같이 한다.


  사람은 살고자 하고 부해지고자 하는 것이 상정이다. 그러나 생과 사, 부와 빈을 한 가지로 보고 이를 초월한다.

ㅇ시(視)-보다. ㅇ생(生)-살다. ㅇ여(如)-같다. ㅇ사(死)-죽다. ㅇ부(富)-부하다. ㅇ빈(貧)-가난하다.


8.

知而忘情하고 能爲不爲는 眞知眞能也라.(列子 仲尼篇)

지이망정하고 능위불위는 진지진능야라.(열자 중니편)


    알아도 정을 잊으며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것이 참된  앎이고 참된 능력이다.


  지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알기를 잊어버리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능력을 발휘하지 아니하는 것이 참 앎이며 참 능력이다. 원래부터 지혜가 없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것이나, 능력이 없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생명이 없는 흙덩이와 같아 무위이기는 하지만 무가치 한 것이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자연에 순종하는 유위 자연을 주장한다.

ㅇ지(知)-지혜. 알다. ㅇ망(忘)-잊다. ㅇ정(情)-정. 뜻.  ㅇ능(能)-할 수 있다. ㅇ진(眞)-참.


9.

以賢下人者는 未有不得人者也라.(列子 力命篇)

이현하인자는 미우부득인자야라.(열자 역명편)


    현명함으로써 남의 아래에 있는 자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일이 없다.


  현명함을 앞세워서 사람을 대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으나, 현명하면서도 남의 밑에 있으면 사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ㅇ이(以)-으로써. ㅇ현(賢)-현명하다. ㅇ하(下)-아래.  ㅇ미(未)-못하다. ㅇ득(得)-얻다.


10.

不知所以然而然이 命也라.(列子 力命篇)

부지소이연이연이 명야라.(열자 역명편)


    까닭을 알지 못하는데 그렇게 되는 것이 운명이다.


  상식적으로는 그 이유를 헤아릴 수 없는데, 생각과 다르게 이루어지는 것이 운명이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운명에 의하여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시기에 이런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었는지 나의 의도와는 무관한 것이니 이것이 운명이 아닌가. 자연의 운명에 맡겨 살아야 할 것이다.

ㅇ연(然)-그렇다. ㅇ명(命)-운명. 목숨.


11.

呑舟之魚는 不游枝流라.(列者 楊朱篇)

탄주지어는 불유지류라.(열자 양주편)


    배를 삼킬 만 한 고기는 지류에서 헤엄치지 아니한다.


  배를 한 입에 삼켜버릴 만한 큰 고기는 강의 지류에서 헤엄치지 아니한다. 큰 인물은 큰 곳에서 자라야 한다.

ㅇ탄(呑)-삼키다. ㅇ주(舟)-배. ㅇ어(魚)-고기. ㅇ유(游)-헤엄치다. ㅇ지(枝)-가지. ㅇ류(流)-흐르다.


12.

鴻鵠高飛하여 不集汚池라.(列子 楊朱篇)

홍곡고비하여 불집오지라.(열자 양주편)


    기러기와 고니는 높이 날아서 더러운 못에는 모이지 아니한다.


  기러기나 고니 같은 크고 깨끗한 새는 높이 날아서 흙탕물이 모인 작은 못에는 모이지 아니한다. 고결한 인격자는 더러운 일을 내다보지도 아니한다.

ㅇ홍(鴻)-기러기. ㅇ곡(鵠)-고니. 백조. ㅇ고(高)-높다. ㅇ비(飛)-날다. ㅇ집(集)-모이다. ㅇ오(汚)-더럽다. ㅇ지(池)-못.


13.

速亡愈於久生이라.(列子 楊朱篇)

속망유어구생이라.(열자 양주편)


    일찍이 망하는 것이 오래 살아있는 것보다 낫다.


  일찍이 망하는 것이 오래 견디며 지탱하려 애쓰는 것보다 나을 때도 있다.

ㅇ속(速)-빠르다. ㅇ망(亡)-망하다. 없어지다. ㅇ유(愈)-낫다. ㅇ어(於)-...보다. ㅇ구(久)-오래다.


14.

言美則響美하고 言惡則響惡하니라.(列子 說苻篇)

언미즉향미하고 언악즉향악하니라.(열자 설부편)


    말이 아름다우면 울림도 아름답고, 말이 악하면 울림도 악하다.


  모든 결과는 원인에 따라 일어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속담을 생각해 보자.

ㅇ언(言)-말. ㅇ미(美)-아름답다. ㅇ향(響)-울림. ㅇ악(惡)-악하다.


15.

凡得時者昌하고 失時者亡하니라.(列子 說苻篇)

범득시자창하고 실시자망하니라.(열자 설부편)


    무릇 때를 얻는 자는 번창하고, 때를 잃는 자는 망한다.


  일에는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 기회를 잘 잡아야 성취할 수 있고, 이 기회를 놓치면 실패하는 것이다. 물실호기(勿失好機) 곧 좋은 때를 잃지 마라 라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ㅇ범(凡)-무릇. ㅇ득(得)-얻다. ㅇ창(昌)-창성하다. ㅇ실(失)-잃다. ㅇ망(亡)-망하다.


16.

察見淵魚者는 不祥이라.(列子 說苻篇)

찰견연어자는 불상이라.(열자 설부편)


    연못 속의 고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상서롭지 못하다.


  시력이 밝아서 연못의 고기를 보듯이 모든 것을 감시 감독하는 자는 별로 좋은 일이 있을 수 없다.

ㅇ찰(察)-살피다. ㅇ견(見)-보다. ㅇ연(淵)-못. ㅇ어(魚)-고기. ㅇ상(祥)-상서롭다. 좋다.


17.

智料隱匿者는 有殃이라.(列子 說苻篇)

지료은닉자는 유앙이라.(열자 설부편)


   지혜가 감추어진 것을 헤아려낼 수 있는 사람은 재앙을  받는다.


  아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남이 알리고 싶지 않아서 감추려는 것까지를 헤아려 내는 사람은 알아내려고 하는 데서 오히려 재앙을 받는다.

ㅇ지(智)-지혜. ㅇ료(料)-헤아리다. ㅇ은(隱)-숨다. ㅇ닉(匿)-숨기다. ㅇ앙(殃)-재앙.


18.

多岐亡羊이라.(列子 說苻篇)

다기망양이라.(열자 설부편)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는다.


  갈림길이 많으면 도망친 양을 찾을 수 없다. 이처럼 방법이나 목표를 여러 가지로 하면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ㅇ도(道)-도. 길. ㅇ다(多)-많다. ㅇ기(岐)-갈림길.  ㅇ망(亡)-없어지다. ㅇ양(羊)-양.


19.

取金之時는 不見人이라.(列子 說苻篇)

취금지시는 불견인이라.(열자 설부편)


    금을 가지고 갈 때는 사람은 보이지 아니한다.


  금을 보고 가지고 갈 때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서 사람은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금만 보인다. 이처럼 사람은 어떤 일에 집착하면 그 일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아니하는 것이다.

ㅇ취(取)-가지다. ㅇ금(金)-금. ㅇ견(見)-보다.


20.

疑心生暗鬼라.(列子 說苻篇)

의심생암귀라.(열자 설부편)

 

    의심은 암귀를 낳게 한다.


  마음속에 의심을 품게 되면 여러 가지의 망상이 생겨나서 괴로워진다. 마치 암귀를 만난 것 같을 것이다.

ㅇ의(疑)-의심하다. ㅇ심(心)-마음. ㅇ암(暗)-어둡다. ㅇ귀(鬼)-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