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불의 역사 (1편) ―문명은 불의 선물 ―(3/3)
■ 불은 신격화되었다
고대인에게 불은 귀중한 존재였다.
불을 붙이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불이 신격화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프로메테우스의 에피소드다.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는 동물들에게 털가죽, 뿔, 발톱, 빠른 다리, 날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바람에 인간에게 줄 것이 남지 않았다. 이에 프로메테우스는 여신 아테나에게 상담했고, 그 결론은 놀라웠다. 신들의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의 작업장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자는 것이었다.
천상의 신이 신의 물건을 훔쳐 하등 생물인 인간에게 준다?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 불은 본래 신의 것이었고, 불을 얻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며, 불은 인간에게 유용하다는 점이다. 역시 그리스 신화는 깊이가 있다.
중국 신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인간은 원래 음식을 날것으로 먹었지만, 삼황 중 한 명인 수인씨가 부싯돌로 불을 얻어 사람들에게 조리를 가르쳤다는 것이다. 중국판은 그리스판에 비해 줄거리가 단순하고, 식생활에 초점을 맞춘 점이 흥미롭다.
아프리카에도 불을 신격화한 이야기가 있다. 우간다 잔데족의 신화에서는 반신반인의 토우레가 다른 부족의 대장장이에게 제자로 들어가 불을 훔쳐 잔데족에게 가져왔다고 한다.
이처럼 그리스, 중국, 아프리카 모두에서 불은 본래 신의 소유물이었다.
그래서 불은 ‘지상의 태양’으로 숭배되었다. 예를 들어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하여 ‘배화교’라고 불렸다. 현재 신도 수는 약 10만 명이지만, 한때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국교였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일신교로, 선악 이원론과 윤리를 중시한 점이 특징이며, 이는 후대의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
불은 연금술사에게도 신성한 존재였다. 연금술이란 납을 금으로 바꾸는, 즉 ‘원소 변환’을 뜻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불로 녹이고 섞는 쇼를 벌였고, 그 속임수로 자신의 지위를 과시했다. 놀랍게도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 역시 본업은 연금술과 이단 종교였다고 하니, 참으로 뜻밖이다.
이런 이유로 연금술사는 불을 특별하게 여겼다. 나아가 ‘불 → 빛 → 천체’라는 거친 삼단논법으로 천체의 운행에도 집착했다. 즉, 연금술사와 점성술사는 겸업 관계였던 셈이다. 둘을 잇는 공통점은 의심스러운 유사과학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이런 불건전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존재다.
한편, 불은 건전한 분야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올림픽이다.
올림픽 하면 성화 릴레이가 떠오른다. 이 상징적이고 번거로운 의식은 고대 올림피아 제전의 ‘횃불 경주’에서 유래했다. 이를 ‘기술’에 비유한 인물이 16세기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그의 말은 이렇다.
① 기술은 사람들의 ‘등불’이다.
② 등불은 많은 사람의 협력으로 이어진다.
③ 등불은 항상 경쟁 속에 있다.
④ 너무 빨리 달리면 등불은 꺼진다.
장황하지만 요지는 이렇다.
‘등불=불’은 ‘기술=문명’의 상징이며, 협력과 경쟁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서두르면 꺼진다. 이는 그대로 성화 릴레이다. 마지막의 ‘너무 빠름’은 초과학 기술을 의미할 것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핵무기나 AI다. 둘 다 인류 문명을 ‘소멸’시킬 운명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성화 릴레이는 지금도 계속된다. 이토록 번거로운 의식을 왜 계속하는 것일까. 프랜시스 베이컨의 의도를 이해해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으니 말이다. 아마도 올림픽 관계자들 역시 관성적으로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흥미로운 말을 했다.
“불의 고향은 천상이다.”
불은 위로 타오르며, 옆이나 아래로 타는 불은 없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의미가 깊어진다.
불은 신비롭고, 실체를 붙잡기 어렵다.
25만 년 동안 인류 문명의 엔진이었지만, 과학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참고문헌
(※1) 『주간 아사히 백과 세계의 역사』, 아사히신문사
(※2) 『비주얼 맵 대도감 세계사』, 스미소니언 협회 감수, 본무라 료지 감수, DK 편집, 도쿄서적
* 자료출처=베네딕토지구역사관ベネディクト地球歴史館
* 일본어원문=人間と火の歴史(1)~文明は火の賜物~
* 출처=https://benedict.co.jp› small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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