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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은 온난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스스로의 DNA를 바꾸고 있을 가능성(1/2)

간천(澗泉) naganchun 2026. 2. 17. 02:33

북극곰은 온난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DNA를 바꾸고 있을 가능성(1/2)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북극권의 북극곰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들이 사냥의 발판으로 삼는 해빙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21세기 말에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생명의 저력은 가늠하기 어렵다. 새로운 연구를 통해 북극곰이 기온 상승에 맞춰 스스로의 DNA를 바꾸고 있을 가능성이 밝혀졌다.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특정 지역의 북극곰들은 자신들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변화시키며,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적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극곰은 얼음이 녹아가는 새로운 세계에서, 유전자 수준에서 필사적인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Mobile DNA(20251212일자)에 게재되었다.

 

 

기온 상승에 맞춰 유전자의 작동이 변화

 

아랍에미리트와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생명과학부의 앨리스 고든 박사 연구팀은 북극곰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과 DNA 변화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환경 조건이 서로 다른 그린란드 북동부와 남동부, 두 지역에 서식하는 북극곰을 조사했다.

북동부는 비교적 한랭하고 기온도 안정적인 반면, 남동부는 기온이 높고 변동이 심하며 해빙이 적은 가혹한 환경이다.

조사 결과, 남동부 북극곰의 몸에서는 열 스트레스, 노화,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북동부 개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이들이 온난화되는 서식 환경에 적응하려 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변화의 열쇠는 ‘점핑 유전자’ — 설계도를 바꾸는 존재

 

그렇다면 유전자의 작동은 어떻게 바뀌는 것일까? 여기서 주목받은 것이 바로 <점핑 유전자(트랜스포존/transposon)>라 불리는 특수한 DNA 배열이다.

DNA란 유전 정보가 기록된 물질, 즉 생명의 설계도가 담긴 전체 파일이다. 유전자는 이 파일 속 개별 페이지에 해당하며,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생명 활동이 이루어진다.

보통 파일에 들어 있는 페이지의 순서가 멋대로 바뀌는 일은 없다. 하지만 점핑 유전자는 예외다.

점핑 유전자는 이름 그대로 DNA(파일) 안을 이동할 수 있다. 자신의 페이지를 잘라 다른 위치에 삽입하거나, 복사해 끼워 넣음으로써 파일의 구조 자체를 물리적으로 바꿔버린다.

이렇게 페이지 구성이 바뀌면, 그로부터 읽어내는 정보 또한 달라지게 된다.

 

연구팀이 북극곰의 유전자 활동과 지역 기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그린란드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에 사는 북극곰일수록 기온 상승에 따라 점핑 유전자가 극적으로 활성화되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DNA를 바꾸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녹아가는 해빙에 맞서기 위한 생존 메커니즘일 수 있다.

 

* 출처=https://karapaia.com› 自然・廃墟・宇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