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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및 인간관계/생물, 유전

존재하지 않았었다면 인류도 탄생하지 않았다?(3/3)

간천(澗泉) naganchun 2025. 10. 31. 03:20

존재하지 않았었다면 인류도 탄생하지 않았다?(3/3)

==그 역할을 한 생물은==

 

 

●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만든 미생물

 

현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 가운데에도 미생물이 관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주요 에너지원인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그리고 철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도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졌다.

 

석유는 오래전 식물성 플랑크톤의 사체가 오랜 세월 동안 세균과 지열의 작용으로 화학적으로 변환되어 생성된 것이다.

석유와 마찬가지로 에너지원이나 열원으로 사용되는 메탄가스 등 천연가스도 동식물의 배설물이나 사체를 미생물이 분해함으로써 만들어졌다.

또한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철도 미생물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철의 원료인 철광석은 시아노박테리아(남세균)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원시 지구에서 물속에 다량 존재하던 철 이온이 시아노박테리아가 생성한 산소와 결합해 산화철이 되었고, 그것이 심해저에 쌓여 철광석 광상이 형성되었다.

이처럼 미생물의 활동이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는 자원이 된 것이다.

 

소가 미생물 덕분에 그 큰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코끼리, 기린, 말, 소처럼 풀만 먹는 동물이 있다. 영양이 충분하지 않아 보이지만, 큰 몸집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초식동물은 많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초식동물의 위와 장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 덕분이다.

 

예를 들어, 소의 위에는 수천 종의 미생물이 있다고 한다. 소는 체중의 약 15%를 차지하는 네 개의 위를 가지고 있으며, 소가 먹은 풀이 이 네 개의 위를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소화·흡수된다.

네 개의 위 중 사람과 마찬가지로 위산을 분비하는 곳은 네 번째 위뿐이고, 나머지는 위산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미생물이 사는 곳은 제1위(루멘, 곱창)이다. 루멘은 네 개의 위 전체 용적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크며,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다.

이렇게 큰 공간에는 엄청난 양의 미생물이 살 수 있다. 이 미생물들은 소가 먹은 풀에 들어 있는 셀룰로스를 분해해(소 자신은 셀룰로스를 분해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영양분으로 삼고 번식한다. 그리고 미생물이 대사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당, 단백질, 지방산 등이 소의 영양이 된다.

 

즉, 미생물은 살기 좋은 공간과 풀이라는 먹이를 얻고, 소는 풀을 소화해 영양을 얻는 공생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제2위는 벌집위(허니컴·하치노스)로 불리며, 펌프 역할을 하여 제1위로 풀을 되돌리거나 식도로 밀어 올린다. 소가 입을 꾸준히 움직이며 되새김질(반추)을 하는데, 이는 입까지 되돌려 올라온 풀을 다시 씹는 것이다.

 

다음 제3위는 엽위(책위·센마이)라 불린다. 엽위에는 많은 주름이 있어 풀을 그 사이에 끼워 넣어 위벽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다.

 

마지막 제4위는 주름위(막창·기아라)로, 사람과 마찬가지로 소화액인 위산이 분비되어 최종적인 소화를 담당한다.

하지만 위산이 나온다는 것은 미생물이 산에 의해 죽는다는 뜻이다. 여기까지 소의 소화를 도와온 미생물은 제4위에 도착하면 일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소에 의해 소화되어 단백질 등 영양분이 된다.

이때 미생물을 소화·흡수하여 얻은 단백질이 소의 근육, 장기, 피부 같은 큰 몸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소가 풀만 먹고도 큰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 산물과 미생물 그 자체가 영양이 되어 소를 지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살펴보면 인간도 동물도 스스로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제각기 역할을 하며, 우리의 삶을 조용하지만 확실히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 필자=스즈키 토모노리(鈴木智順)

* 일본어원문=存在しなければ人類も誕生していなかった?「カタカナ8文字 ...

* 출처=Yahoo!

https://finance.yahoo.co.jp

 

저자 소개

스즈키 토모노리(鈴木智順)/ 도쿄이과대학 교수, 농학 박사.

전공: 계통미생물학, 미생물생태학, 미생물제어학 등을 바탕으로 한 환경미생물학 및 응용미생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