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초파리와 인간의 형태는 이렇게 다른 걸까? (2/3)
==이 의문에서 생물의 ‘몸의 설계도(보디플랜)’와 진화 속도를 다시 생각해본다!==
3, 척추동물과 절지동물의 공통 조상
DNA 분석에 따르면, 척추동물과 절지동물의 공통 조상은 약 5억 8,0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절지동물인 에오레드리키아와 초파리의 공통 조상은 언제 살았을까?
에오레드리키아는 이미 멸종한 삼엽충의 일종으로, 초파리의 직접 조상일 수는 없다. 따라서 두 생물의 공통 조상은 에오레드리키아보다 더 이전 시기에 살았다는 것이 된다.
즉, 5억 8,000만 년 전과 5억 2,000만 년 전 사이 어딘가다. 마찬가지로 생각해 보면, 미로쿤밍기아와 인간의 공통 조상이 살았던 시기도 그 사이 어딘가가 된다. (참고로 미로쿤밍기아가 인간의 직접 조상일 가능성도 0은 아니며, 그 경우 C는 약 5억 2,000만 년 전이 된다.)
4, 놀라운 진화 속도 차이
보통 생물은 진화함에 따라 형태가 점차 바뀐다. 진화 기간이 짧다면 큰 변화는 없고, 길다면 더 큰 형태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4종의 동물을 보면 이 통념은 맞지 않는다.
절지동물과 척추동물은 형태가 매우 다르다. 하지만 약 5억 8,000만 년 전, 이들은 같은 생물(A)이었다. 이후 각자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 절지동물(B)과 척추동물(C)로 나뉘었다.
즉, A에서 B, A에서 C까지의 진화량을 합친 것이 지금의 큰 차이를 만든 셈이다. 진화에 걸린 시간은 모두 합쳐봐야 1억 년 정도다. 이 짧은 시간에 A는 B와 C로 크게 변화한 것이다.
한편, 에오레드리키아와 초파리, 미로쿤밍기아와 인간 사이의 차이는 각각 5~6억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비교적 작다. 같은 절지동물, 같은 척추동물로서 형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꽤나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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