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너무 밝아졌다!? 새들이 하루에 50분 더 울게 된 이유
혹시 새들이 “너무 눈부셔!” 하고 항의하는 걸까?
새소리에 평소보다 일찍 눈을 뜨거나, 밤늦게까지 지저귀는 것을 들었다면, 그것은 ‘광해(光害, light pollution)’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공적인 빛은 이제 지구 구석구석까지 퍼져 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나치게 밝아진 세상이 새들의 생체시계를 크게 흐트러뜨리고 있다고 한다.

하루 최대 50분 더 길어진 새들의 울음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모은 580종 이상의 주행성(낮에 활동하는) 조류의 울음소리 6,100만 건을 분석했다. 학술지 Science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처럼 가장 밝은 환경에서는 광해로 인해 새들의 지저귐이 하루에 50분가량 더 길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밝은 지역에 사는 새들은 가장 어두운 환경의 새들과 비교해 아침에는 평균 18분 일찍 울기 시작하고, 저녁에는 32분 늦게 울음을 멈췄다. 즉, 인공 조명이 종이나 지역, 계절에 상관없이 새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간과되기 쉬운 광해의 영향
논문의 저자인 남일리노이대학교 브렌트 피즈(Brent Pease) 조교수와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 닐 길버트(Neil Gilbert) 조교수는 미국 Gizmodo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광해는 인간과 야생 생물의 건강에 있어 진행 중인 심각한 우려 사항입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80%, 미국과 유럽 인구의 99% 이상이 빛에 오염된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간 건강에 대한 영향은 폭넓게 연구되고 있지만, 전 세계 야생 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6,100만 건의 새소리 데이터 분석
두 연구자는 조류의 울음소리를 기록·분석하는 세계적인 시민 과학 프로젝트 버드웨더(BirdWeather) 데이터를 활용했다.
2023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녹음된 6,100만 건의 새소리를 수집해, 일출·일몰·낮 등 태양광 조건에 따라 아침에 울기 시작하는 시간과 저녁에 멈추는 시간을 산출했다.
또한 위성 센서 VIIRS(가시·적외선 방사계측기) 자료를 사용해 관측 지점별 월별 광해 수준을 측정했다.
이 VIIRS는 NOAA(미국 해양대기청)가 운영하는 위성 Suomi NPP와 NOAA-20에 탑재되어 있으며, 인간 거주지의 밝기를 관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광해와 새들의 울음 시작·종료 시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었다.
예상 외로 큰 영향
연구자들은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새들의 반응 크기에 놀랐습니다. 평균적으로 가장 밝은 밤하늘 아래에서는 새들의 하루가 거의 1시간 길어집니다. 어느 정도는 야간 조명에 행동이 적응하리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큰 영향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처럼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 새들의 생존과 번식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활동 시간이 50분 늘면 그만큼 휴식 시간이 줄어들어 더 많은 칼로리가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활동 시간 증가가 먹이활동이나 번식 효율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 밝아지는 지구, 바뀌는 새들의 삶
광해와 조류 행동의 복잡한 연관성을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점점 더 밝아지는 세상이 주행성 조류의 행동을 바꾸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영향은 새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피즈와 길버트는 이렇게 경고한다.
“광해는 인간과 야생 생물 모두의 건강에 뚜렷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만약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건강과 개체 수에 악영향을 미쳐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조류 감소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두운 시간에는 길을 비추는 정도의 불빛만 두고,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 덜 밝아졌으면 좋겠다.
* 자료출처: Science, NOAA
* 글= Kenji P. Miyajima
* 일본어원문=世界は明るすぎる!? 鳥が1日あたり50分長く鳴くようになった
* 출처=https://www.gizmodo.jp › 2025/09 › birds-across-th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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