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년 전, 우리 세포에 일어난 ‘운명의 장난’… 그 놀라운 사실(2/3)
30조 개의 세포
다른 생물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는 진정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리는 생물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를 포함해 생명의 거의 모든 형태가 다른 생물에 의존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익숙한 몸 역시 사람의 세포와 비인간 세포가 뒤섞여 이루어진 하나의 생태계다. 우리의 약 30조 개 세포조차, 이 생태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수량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에게 의존하거나 우리 몸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박테리아, 고세균, 균류, 단세포 진핵생물 등의 공동 구성원 수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회충이나, 피부 위에 서식하며 모낭에 알을 낳는 여덟 다리의 진드기 같은 비교적 큰 동물까지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인간이 아닌 친밀한 동반자들은 우리 세포와 몸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 역시 그들에게 의존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장내 세균은 세포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특정 아미노산이나 비타민을 생성해 준다.
또 우리가 먹는 한 입 한 입의 음식 역시 다른 생물들이 만들어낸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연구하고 있는 효모 같은 많은 미생물들은 다른 생물이 생산한 분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예컨대 탄소와 질소를 포함한 거대 분자를 합성하기 위해 필요한 포도당이나 암모니아 같은 것들이다.
식물은 훨씬 더 자립적인 것처럼 보인다.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흙에서 물을 흡수하고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복잡한 분자의 대부분을 합성한다. 예를 들면 탄소 중합체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은 뿌리와 그 주변에 존재하는, 대기 중의 질소를 포획하는 세균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세균이 없이는 생명을 떠받치는 거대 분자를 만들어낼 수 없다. 사실 그것은, 우리가 아는 한, 진핵생물이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이다.
* 출처=https://diamond.jp ›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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