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현대시 창작이 어디까지 가능한가」
==후쿠오카 시인들이 실험해보니…
수준 높은 시는 가능했지만 ‘과제’도 있었다==
생성형 AI(인공지능)가 급속히 보급되는 가운데, 후쿠오카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이 올가을 ‘AI가 현대시 창작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프롬프트(지시문)를 입력하면 수준 높은 시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기존 표현의 틀에 머무른다는 점이나 신체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과제도 지적되었다. <(기자: 고다 히로에(後田ひろえ)>
시작실험
이번 실험에는 시인 와타나베 겐에이(渡辺玄英, 65), 마쓰모토 히데후미(松本秀文,45), 이시마쓰 케이(石松佳, 40), 오가타 미카리(緒方水花里, 27) 씨가 참가했다. 이들은 10월 후쿠오카시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각각 대화형 AI 서비스를 사용해 쓴 시를 발표하며 비평과 의견 교환을 진행했다.
이시마쓰 씨는 미국 오픈AI의 「ChatGPT」를 사용해 우선 “8행으로 가을의 시를 써줘”라고 지시했다. ChatGPT는
〈감나무 열매는 조용히 익어가고/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가 가슴을 흔든다/
벌레 소리, 밤의 바닥으로 가라앉는다〉(일부)
라는 시를 답으로 내놓았다.
전통적인 서정시의 범주에 속하는 이 구절에 대해 이시마쓰 씨가 “이질적인 요소를 넣어줘”라고 요구하자,
〈공원에 버려진 마네킹의 팔〉
이라는 행이 추가되었다. 이어서 “‘감각의 자명성’을 의심하는 요소를 넣어줘”, “역설을 전개해줘” 등의 지시를 더하자, 시는 다음과 같이 변했다.
〈감나무 열매는 조용히 익어, 입에 넣으면 시큼하고/
멀리서 종소리가 가슴을 흔들지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벤치 아래 굴러 있는 마네킹의 팔/
하얗게, 손끝에 작은 금이 가 있지만/
쥐려 하면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낙엽이 그 손등 위에 쌓일 만큼 가볍다〉(일부)
이시마쓰 씨는 “해석의 여지가 생기고, 고독감이나 의지할 데 없는 감정이 배어나는 시가 되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작품은 이미 많이 만들어져 왔다. AI는 데이터 축적에 기반해 시를 쓰기 때문에 그것이 치명적이다. 역사 속에서 축적된 서정을 비판적으로 계승해 가면서, 현대의 개인으로 이어지는 표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가타 씨는 “불쾌한 시”를 AI에게 창작하도록 했다. 그 이유를 “촉각이야말로 인간의 세계 인식의 기반이며, 신체를 가지지 않은 AI는 생리적인 불쾌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구글의 시
미국 구글의 「제미니」는
〈거울에 비친 내 얼굴/눈 속에 작은 벌레가 들끓는다〉
와 같은 시구를 창작했다. 이는 신체적으로 섬세한 불쾌감보다는 공포나 기괴함이 전면에 드러난 표현이었다.
오가타 씨는 “예를 들어 AI는 감기에 걸렸을 때의 열 오르는 느낌 같은 것을 감각적으로 모른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을 언어로 만들어내는 것이 시 창작이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닿는 시를 쓰는 것은 AI에게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창작과 신체 감각의 관계에 대해 이시마쓰 씨도 언급했다. 자신의 시 「눈」에서
〈skin/감기에 걸려도/등을 쓰다듬어주면 괜찮을 것이다〉
라는 한 구절을 인용하며, “skin은 ‘눈’(일본어로 ‘유키’)과 음운(uki)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덧붙인 단어다. 없어도 의미는 통하지만, 신체보다 더 미세한 입안의 감촉으로 만들어지는 언어의 질감은 AI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AI에 의한 시 창작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마쓰모토 씨는 구글에서 ‘오바마’를 검색해 표시된 웹 기사를 오려 붙여 만들어졌다는 야마다 료타 씨(山田亮太)의 시 「오바마・구글」(2009년 발표)을 소개했다. 그는 이 작품을, 방대한 정보와 언어가 넘쳐나는 인터넷 문화의 강점을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하면서, “AI 시대에는 누구나 비슷한 것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내면의 표현보다 언어 그 자체의 재미와 같은 개념이 중요해질 것이다. AI와 함께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이 깊어질 것”
정형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현대시는, 기존의 의미나 문법을 변화시키는 등 언어의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한편 AI는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표현을 찾아내는 데 능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가운데, 심포지엄을 주최한 와타나베 겐에이 씨는 “시는 무엇인가,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마주하는 계기이기도 했다.”고 이번 실험의 목적을 설명했다.
과제로 지적된 AI는 국내외에서 막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며, 비약적인 진화와 보급이 예상된다. 와타나베 씨는 “시는 시적인 것과 반(反)시적인 것의 갈등 속에서 발전해 왔다. AI를 통해 ‘시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자료출처=요미우리신문
* 일본어원문=「AIに現代詩の創作がどこまで可能なのか」福岡の詩人たちが実験したら…高度な 詩作がで きたが「課題」も
* 출처=Yahoo!ニュー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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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9일(일) 14:59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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