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악어는 카피바라를 잡아먹지 않을까?(1/2)
동물계의 석가모니라고 불릴 정도로 카피바라는 온화한 성격을 지닌 동물이다. 어떤 동물이든 받아들이고, 곁에 다가와도 태연히 함께할 수 있는 넉넉한 포용력을 갖고 있다.
놀랍게도, 흉포한 포식자로 알려진 악어의 바로 옆에서도 태평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보통이라면 안성맞춤의 먹잇감이 될 법한데, 왜 악어는 카피바라를 공격하지 않는 것일까? 그 생물학적 이유를 살펴보자.
세계 최대의 설치류, 카피바라
카피바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설치류로, 몸길이는 약 1~1.3m, 몸무게는 35~65kg에 이른다.
남아메리카 동부에서 중부에 걸친 아마존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수변 지역에 서식한다.

카피바라
낮에는 호수나 강, 늪지 근처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주식인 벼과 식물과 수생식물을 먹고 생활한다.
카피바라는 무리를 이루는 사회적 동물로, 보통 10~20마리 정도의 집단으로 행동한다. 성격은 매우 온순하여 다른 동물이 가까이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서식지는 재규어, 아나콘다, 악어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숨어 있는 정글의 수변과 겹치며, 위험한 지역이기도 하다.
악어는 성체 카피바라를 거의 공격하지 않는다
카피바라가 생활하는 수변은 악어목 앨리게이터과에 속하는 카이만의 서식지와 완전히 겹친다.
카이만은 남미 담수 지역을 대표하는 포식자로, 종에 따라 크기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몸길이 약 1.5m, 큰 개체는 2m를 넘기도 한다.

강력한 턱 힘을 생각하면, 근처에서 느긋하게 있는 카피바라는 쉽게 잡힐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체 카피바라가 카이만의 먹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베순-쿡먼 대학교 엘리자베스 콩던 부교수는 IFL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야생에서 카이만이 카피바라를 노리는 행동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물론 카피바라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콩던 박사에 따르면 먹이가 부족한 혹독한 상황에서는 카이만도 카피바라를 공격할 수 있다.
다만, 일상적으로 우선 선택되는 먹잇감이 아닐 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안타까운 예외가 있다. 방어 수단이 없는 아기 카피바라다. 무방비 상태의 새끼는 악어뿐만 아니라 하늘의 맹금류에게도 좋은 먹잇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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