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에게는 고도의 지성과 감성이 있다.
꿀벌에게는 고도의 지성과 감성이 있다
== 30년간의 연구로 밝혀졌다==
1, 꿀벌은 지구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꿀벌은 다양한 식물의 수분을 매개하기 때문에, 만약 사라진다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지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꿀벌들에게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높은 지능이 있다는 것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꿀벌 연구의 일인자인 런던대학교 퀸메리 칼리지의 라스 치타 교수의 30년 연구 성과에 따르면, 꿀벌에게는 어느 정도의 의식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가 모이고 있다고 한다.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감정이 있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2, 꿀벌은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다
치타 교수에 따르면 꿀벌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사물을 계획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심지어 자기 자신과 타인을 구분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능력을 이용하면 인간의 얼굴조차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개 같은 경우 훈련에서 좋은 일을 하면 보상을 주면 이후에도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데, 꿀벌도 같은 방식으로 훈련할 수 있다.
어떤 실험에서는 흑백의 사람 얼굴 사진을 꿀벌에게 보여주고, 특정 사진 위에 올라가면 단맛이 나는 설탕을 주도록 가르쳤다.
그 후 여러 얼굴 사진을 꿀벌에게 보여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진을 구별해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
단 10~20회 정도의 훈련만으로 꿀벌은 사람의 얼굴을 능숙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3, 꿀벌은 숫자를 셀 수 있다
또한 그 작은 머리로 숫자를 셀 수도 있는 것 같다.
먹이가 있는 장소로 날아갈 때, 완전히 같은 3개의 표식을 지나가도록 꿀벌을 훈련한다. 그런 다음 표식들 간의 간격을 좁히거나 넓혀본다.
그러면 표식 간격을 좁히면, 이전보다 더 빨리 착지하게 된다. 반대로 표식 간격을 넓히면, 그전보다 더 멀리 날아가게 된다.
표식은 모두 동일한 모양이다. 따라서 꿀벌이 그 차이를 구별해서 먹이의 위치를 짐작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표식의 개수를 세어 "이제 충분히 날아왔으니 이쯤에 먹이가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표식 간격이 짧아지면, 그리 멀리 날지 않았는데도 착지하고, 간격이 길어지면 그 반대가 된다.
4, 꿀벌은 상상력과 학습력, 그리고 의식이 있다
게다가 치타 교수에 따르면, 꿀벌은 물체의 형태나 감촉이 어떤지 상상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완전히 어두운 곳에서 공에 손을 대게 하면, 밝은 곳에서는 눈으로 보기만 해도 아까 만졌던 공이라는 것을 인식한다(그 반대도 가능). 또한 꿀벌은 ‘동일’, ‘비동일’ 같은 추상적 개념도 이해할 수 있다.
모두 비슷해 보이는 꿀벌이지만, 잘 관찰해 보면 다른 개체들보다 호기심이 많고 당당한 개체도 있다. 어떤 것에 특히 뛰어난 천재 벌도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꿀벌은 동료의 행동을 관찰하며 학습하는 데 능숙하다. 따라서 벌집 안의 한 마리가 새로운 기술을 고안하면, 다른 동료들에게도 금세 퍼진다.
게다가 단순히 흉내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개선하기까지 한다.
일부러 서툰 기술을 한 마리 꿀벌에게 가르치는 실험에서는, 그것을 본 벌집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개선해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했다고 한다. 게다가 특별히 시행착오를 거친 것도 아니고, 머릿속에서 그걸 수행했다고 한다.
치타 교수에 따르면, 이것은 꿀벌에게 ‘의도’, 즉 자신의 행동으로 원하는 결과를 내고자 하는 ‘의식’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뇌에 ‘어떤 형태의 사고’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한다.
“그저 시험해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내적 모델링이 있다”고 치타 교수는 설명한다.
5, 꿀벌에게는 감정이 있으며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도 생긴다
이러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치타 교수는 꿀벌에게 감정조차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꿀벌이 꽃에 내려앉을 때 거미에게 습격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실험을 해보았다.
그러자 “꿀벌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꽃에 내려앉기를 주저하고, 사전에 꽃을 꼼꼼히 관찰하게 되었다.
꿀벌은 이런 불안을 보이는 행동을 며칠간 보였으며,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한 행동”을 보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거미가 없다는 것이 분명함에도 꽃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다.
이는 인간으로 치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전보다 신경질적으로 변한 것처럼, 외적이 없는 안전한 꽃에서도 거부하는 기묘한 심리적 영향을 볼 수 있었다. 꽃을 조사한 뒤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라고 치타 교수는 해설한다.
이는 꿀벌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과는 반대로, 낙관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위험할지 안전할지 분명치 않은 꽃을 조사하게 하기 전에 보상을 주면, 기분이 좋아져 잘 모르는 꽃에도 주저 없이 내려앉게 된다.
6, 꿀벌에게는 감성이 있다
런던정경대에서 동물의 감각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조너선 버치 박사는 “꿀벌에게 감성이 없을 가능성보다,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예전 학자들이 곤충에게 감성이 있을지 의문조차 갖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시대가 꽤 변한 듯하다.
버치 박사에 따르면, 꿀벌의 인지 수준으로 볼 때 이 동물에게 감정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한다.
감성이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꿀벌에게 감정 상태가 있다는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
치타 교수 자신은, 꿀벌이 감성이 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상당히 확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꿀벌이 그 진화 과정에서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어려운 문제를 주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것을 해결해 낸다.”고 한다.
* 출처: ‘Bees are really highly intelligent’: the insect IQ tests causing a buzz among scientists | Bees | The Guardian / written by hiroching / edited by / parumo
* 글=모란당・편집=파루모(parumo)
* 일본어원문=ミツバチには高度な知性があり感性があることが30年間の研究で明らか に
* 출처=https://karapaia.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