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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와 펜테실레이아 이야기

간천(澗泉) naganchun 2009. 11. 25. 08:25

四, 아킬레우스와 펜테실레이아 이야기

 

 

 

 

 

트로이 전쟁

 

 

신이 다스리던 시대 한 사람의 절세의 미인을 구하기 위하여 그리스와 트로이가 서로 사력을 다하여 싸운 트로이 전쟁(Trojan War). 이 전쟁은 10년이나 걸렸다. 그 사이 광대한 평야의 이르는 곳마다 전투가 되풀이 되었다. 그러나 승패는 일진일퇴로 결판이 나지 않았다.

쳐들어오는 그리스군의 공격은 너무나 가혹해서 하는 수 없이 농성하여 방어할 수밖에 없었던 트로이군에도 피로의 기색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트로이군의 영웅 헥토르의 활약으로 그리스군도 더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헥토르는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손에 의하여 살해된다.

 

 

아마조네스(Amazones) 군단의 등장

 

 

 

 

 

아마조네스의 상

 

헥토르의 죽음은 트로이아군 전체의 사기에 영향을 주었다. 침통한 분위기가 트로이 전 장병들을 휘감아 트로이 진영의 괴멸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때 붕괴 직전의 트로이아를 구하기 위하여 달려와서 강대한 그리스군과 마주하여 싸운 것은 아마조네스 군단이었다. 이는 12명의 여전사 만으로 구성된 최강의 군단이었다.

그녀들의 용기는 남자를 능가하고 전원이 남다른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말을 타서 다루는 솜씨는 전광석화와 같이 적진에 깊이 들어가 공격한다. 활을 쏘면 하늘을 나는 새도 쏘아냈다.

이 무적의 아마조네스 군단을 이끄는 것은 한 사람의 아름다운 여왕이었다. 그 이름을 펜테실레이아(Penthesileia)라고 했다. 그녀만큼 무술이 뛰어나고 자랑스러우며 기상이 높은 여왕은 유례가 없을 것이다. 전투에서는 먼저 선두에 서서 군단을 인솔하고 일곱 차례나 그리스군의 집요한 파상 공격을 격퇴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 많은 그리스의 영웅들을 때려눕히기도 했다.

펜테실레이아와 그 12명의 기상 높은 여전사들. 그 아름다운 마녀군단을 트로이 사람들은 환영하였다. 방어전에 지친 트로이군으로서는 참으로 믿음직한 여신의 원군이었다. 거대한 성문이 열릴 때 사람들의 기대에 찬 시선 끝에는 항상 황금의 투구를 쓰고 밤색의 머리카락을 날리며 웃음 지으며 자랑스럽게 출진하는 아마조네스 군단이 있었다. 펜테실레이아가 이끄는 12명의 아마조네스 전사에 트로이 사람들은 매료되고 있었다. 사람들의 그녀들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었다.

 

 

아마조네스(Amazones)의 여왕 펜테실레이아(Penthesileia)

 

 

펜테실레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아레스와 오도레라의 딸로 태어났다. 아레스란 오림프스 12신의 하나로 무용에는 뛰어나지만 그 지나친 난폭함은 다른 신들이 싫어했다는 싸움의 신이다. 오토레라는 산이나 골짜기에 사는 정령의 하나로 보통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마도 지나치게 난폭하여 손을 쓸 수 없었던 아레스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정렬적인 오토레라 마음에 닿아 포로가 된 것일 것이다.

사나움과 아름다움이라는 상반된 신으로부터 태어난 것이 펜테실레이아였다. 이렇게 생각하면 펜테실레이아류의 드문 무술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고 아름다움과 기상이 높은 점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펜테실레이아로서는 일찍부터 사냥을 하는 가운데 자기의 여동생을 잘못하여 사살해버린 일이 있고, 그 죄를 일찍이 트로이왕 프리아모스에게 사면을 받은 바가 있다.

그리스군의 침공으로 트로이가 멸망의 직전에 있는 이때야말로 그 때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여 펜테실레이아는 아마조네스 군단을 이끌고 응원하러 온 것이다. 원래 아마조네스는 그리스인과 적대관계였고 그리스인은 그녀들이 싫었다. 이러한 징크스도 작용하여 참전하자마자 종횡무진으로 날뛰었다.

그 활약은 치열해서 순간 많은 그리스군은 피의 제사를 올리게 되었다. 펜테실레이아는 등에는 대검을 허리에는 단검과 도끼를 그리고 방패를 손에 잡는 중무장을 하고 말을 타고 나섰다. 아마조네스 군단의 맹공격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녀들에게서 용기를 얻은 트로이아군은 노도처럼 그리스 진영에 돌격했다.

 

 

펜테실레이아와 아킬레우스(Achilleus)의 대결

 

 

아킬레우스가 펜테실레이아를 치다

 

 

그런데 여기서 그녀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 사건이 벌어졌다. 아킬레우스와 아이아스라는 그리스 2대 영웅이 참전한 것이다. 아킬레우스가 엄청난 힘을 가진 장군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마조네스 군단은 과감하게 공격했지만 번번이 패하고 말았다. 펜테실레이아는 그녀가 사랑하는 전사들이 번번이 패하는 것을 보고 감연히 아킬레우스 쪽으로 향했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와 복수의 불꽃이 타고 있었다. 지금은 펜테실레이아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트로이아군으로부터 지혜를 얻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녀가 지금부터 도전하려는 상대가 상상할 수도 없이 강한 자라는 것을 알 수가 없었다.

한편 아킬레우스(Achilleus) 편에서도 이제 맞서고 있는 상대가 여자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은 이제 두 사람의 결전을 숨을 죽이고 보고 있었다. 펜테실레이아는 구름처럼 백마를 달리고 검을 휘두르며 흙먼지를 일으키며 아킬레우스를 목표로 하여 돌진하였다.

그런데 승부는 순간 끝났다. 아킬레우스가 던진 창은 펜테실레이아의 갑옷을 뚫고 가슴을 관통한 것이다. 그녀는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싸움은 끝났다. 전장에는 무서운 정적이 흐를 뿐이다. 그것을 보고 있던 트로이군은 눈물을 흘렸다.

 

 

아킬레우스의 후회와 사랑

 

 

아킬레우스는 대담하게 자기에게 도전해온 용감한 적장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땅에 떨어져 누운 적장의 시체에 가까이 가서 황금의 투구를 벗겼다. 피와 흙투성이인 펜테실레이아의 얼굴을 보자 아킬레우스는 경악했다. 귀여운 눈썹 아래의 얼굴은 숨을 삼킬만하게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이었다. 아킬레우스는 망연해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그 순간 아킬레우스는 펜테실레이아에게 반한 것이었다. 그녀의 시체 옆에 무릎을 꿇은 아킬레우스는 죽은 그녀의 밤색 머리카락을 가만히 쓰다듬고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석양을 받으며 아킬레우스는 그녀를 위하여 울었다 한다.

그 후 아킬레우스는 펜테실레이아를 죽인 일을 후회하여 신에게 꽃을 바쳐달라고 빌었다. 모든 일을 보고 있었던 제우스는 아킬레우스의 가슴에 안긴 펜테실레이아의 상 을 자신의 옥좌에 조각하여 영원한 것으로 하였다. 펜테실레이아를 사랑한 아킬레우스는 그녀를 정중하게 장례를 치르고 무덤에 안장하였다. 그때는 그리스군이나 트로이군은 피아를 구별함이 없이 그녀를 조상했다.

 

 

펜테시레이아 무덤에 핀 꽃

 

 

 

 

아킬레아 꽃

 

 

그 후 펜테실레이아의 무덤에는 한 송이의 아킬레아(Achillea mongolica=톱풀) 싹이 나서 점점 무덤을 덮었다 한다. 마치 그것은 펜테실레이아의 혼이 나타난 듯하였다. 그런 때문인지 아킬레아는 <슬픔을 달랜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한편 펜테실레이아의 이름은 남자에게 슬픔을 가져온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싸움에서 남자에게 재앙을 가져온다는 뜻이 아니고 남자들 마음에 애수와 적막감을 주어서 슬픔의 포로가 되어버리게 한다는 의미에서 온 것일 것이다.

아킬레아가 펜테실레이아의 화신이라면 자신을 위하여 울어준 남자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생각하면 <슬픔을 달래준다.>는 말이 이 가련한 풀에 붙여진 것은 자연의 이치라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