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의 고전/장자의 우화
우화 16. 공자는 덜된 사람이다.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1. 17:23
우화 16. 공자는 덜된 사람이다.
공자에게서 무안을 당한 무지(無趾)는 노자(老子)에게로 가서 공자에 대한 험담을 하였다.
“공자라는 작자는 아직도 인간이 덜 되었습니다. 저런 인간에게 어째서 저렇게 많은 제자들이 모이는 것일까요.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려고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는 아직 인간이 덜 된 점이 있습니다. 옛날 사람은 명예를 구하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명예를 귀찮게 여겨 명예는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공자는 아직 참된 인간이 아닙니다.” 하고 공자를 헐뜯었다.
이 말을 들은 노자는 그러면 그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생사는 한 줄기이고, 가하고 불가한 것도 한 줄기이다.”라고 이 교훈을 가지고 공자를 구속에서 풀어주면 어쩌겠는가. 하고 말하자 무지가 대답해서 말하기를 “아닙니다. 하늘이 벌을 내립니다. 곧 하늘이 이미 공자에게 벌을 내렸습니다. 그의 구속을 풀어줄 수는 없습니다.” 고 하고 상대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 설화는 공자는 인간이 덜 된 사람으로 의지할 상대가 되지 못하여 노자보다 훨씬 낮은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이야기이다.(장자 내편 덕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