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년의 진화의 역사를 다시 한 번 고쳐도 인류는 탄생할까?(2/3)
40억 년의 진화의 역사를 다시 한 번 고쳐도 인류는 탄생할까?(2/3)
진화에서의 수렴(收斂)
물론 굴드에 반대한 사람도 있다. 그 대표가 영국의 고생물학자 사이몬 콘웨이 모리스( SIMON CONWAY MORRIS 1951~)이다.
돌고래는 포유동물이다. 상어는 어류이다 중생대(2억5200만 년 전-6600만 년 전)에 살았던 어룡(魚龍)은 파충류이다. 다들 동물은 계통적으로는 전혀 다른 것인지 모르고 따로따로 같은 모양의 방추형(紡錘形)의 몸으로 진화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수렴(收斂)이라 한다.
돌고래나 상어나 어룡이 방추형의 몸을 진화시킨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몸이 큰 동물이 수중을 재빨리 헤엄치기 위해서는 방추형의 몸이 적합했을 것이다. 이런 물리법칙에 생물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 어떤 모양으로 진화할 것인지는 정해진 셈이다.
수렴은 진기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는커녕 실은 흔한 현상이다. 박쥐는 스스로 초음파를 내어서 완전한 암흑 하에서도 개미 등을 잡을 수가 있다. 이 훌륭한 능력은 반향정위(反響定位)라 불리는데 돌고래도 이 능력이 독립하여 진화하고 있다. 또 모르미리드과(Mormyridae)의 물고기는 전기를 써서 주위를 보거나 친구끼리 커뮤니케이션을 취한다. 이 훌륭한 능력도 김노투수과(Gymnotidae)의 물고기로 독립하여 진화하고 있다.
===*모르미리드과 (Mormyridae)
물고기, 코끼리고기과는 골설어목에 속하는 과 분류군이다. 아프리카 토착종이다. 골설어목의 가장 큰 과로 약 200여 종을 포함하고 있다. 위키백과===
===*김노투스과(Gymnotidae)
물고기-김노투스과는 김노투스목에 속하는 조기어류 과의 하나이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민물에서만 발견된다. 뒷날개고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모든 종이 전기를 방전할 수 있는 기관을 갖고 있다. 2개 속에 33종의 유효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키백과===
이러한 초음파나 전기를 쓰는 복잡한 능력이지만 수렴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더 간단한 특징이라면 수렴이 일어나서 당연하다. 사실 생물의 특징 중에서 다른 생물과 전혀 수렴하지 않는 것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진기하게 느껴지는 특징이라도 대개 다른 생물에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렴은 자연이 행한 진화실험
그런데 이 수렴이라는 현상은 자연이 행한 진화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장소에서 따로따로 진화하는 것은 생명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곧 <수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사실은 <생명의 역사를 되풀이해도 같은 결과가 된다.>고 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생물이 얻는 디자인은 한이 있다. 그러므로 생명의 역사의 테이프를 몇 번 되풀이해도 도달하는 세계는 언제나 비슷한 것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는 진화는 예측가능하다. 그것이 콘웨이 모리스의 생각이다.
앞에서 말한 생물학자 조나산. B. 로소스(Losos,Jonathan B)는 자메이카섬에서 아놀(덤불숲아놀도마뱀과)이라는 도마뱀을 연구했다. 자메이카에는 수종의 아놀이 사는 장소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
예를 들면 지상에 자주 있는 종은 손가락 끝 패드(Pad)의 접착력이 약하지만 다리가 길어서 달리기는 빠르다. 한편 나무위에 자주 있는 종은 다리가 짧고 푸에르토리코나 쿠바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의 히스파니올라(Hispaniola)섬에 생식하는 아놀에서도 확인되었다. 각각의 섬에서는 매우 비슷한 종이 같은 조합으로 생식하고 있는 것이다.
DNA해석 등에서 이들 4개의 각각의 섬 안에서 사는 아놀끼리는 다른 섬에 사는 아놀끼리 보다 근연이라고 추측되었다. 그래서 이하와 같은 시나리오를 그릴 수가 있다.
일찍이 아놀은 각각의 섬에 따로 흘러와서 붙었다. 그 자손들은 각각의 신천지에 적응하면서 진화해왔다. 그 결과 거의 같은 모습을 한 아놀들을 낳았다. 곧 같은 세계에 도착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 섬의 환경은 어느 정도는 비슷한지 모르지만 전혀 같다는 것은 아니다. 다소 다른 환경이라도 같은 세계에 도착할 것이라면 다소는 우연한 일이 일어나도 역시 같은 세계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닐까. 그런데 로소스는 반드시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로소스의 의견은 양자의 주간인지 아니면 조금 굴드 쪽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일본어원문=生命40億年の進化の歴史をもう一度やり直しても人類は誕生するか
출처=news.yahoo.co.jp/articles/39353e126b7b0c3cb8297616a331a9402a37a5e0?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