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의 고전/장자의 우화

우화 10. 꿈같은 인생의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1. 17:19


우화 10. 꿈같은 인생의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꿈속에서 술을 마시고 환락을 즐긴 사람은 한 밤을 지내면 슬픈 현실에 소리를 내어 울고, 반대로 슬픈 꿈을 꾸고 울움을 울었던 사람은 아침이 되면 기분이 즐거워져서 사냥을 가는 수도 있다. 꿈속에서는 꿈이 꿈인 줄도 모르고, 심할 경우에는 꿈속에서 오히려 꿈속에서 꿈을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잠을 깨고서야, 아 그것은 꿈이었구나 하고 알게 된다. 인간의 일생도 이와 같지 않은가. 많은 사람은 인생을 꿈처럼 살고, 꿈같은 인생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좇고 있다.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도대체 꿈이 꿈인 것을 깨닫기 위하여서는 커다란 각성이 없으면 안 된다. 커다란 각성을 한 사람 곧 절대자의 진리에 괄목한 자만이 커다란 꿈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세속에 빠진 자들은 자기의 꿈을 깬 것처럼 생각하고, 교활하게 지자임을 자임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자를 임금으로 높이고, 자신이 미워하는 자를 노예처럼 천시하는 애증호오(愛憎好惡)의 편견을 지니고 있다. 그들을 구할 길은 어렵고 어렵다.(장자 내편 제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