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의 고전/장자의 우화
우화 8. 절대자는 도와 하나가 된 경지에서 논다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1. 17:17
우화 8. 절대자는 도와 하나가 된 경지에서 논다.
공자의 제자 구작자(瞿鵲子)가 장오자(長梧子)라는 득도자에게 절대자에 대하여 질문했다. 장오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절대자란 말이오, 그 위대한 덕화(德化)는 저 만물을 골고루 비추는 태양이나 달과 빛나는 정도를 같이 하고, 그 위대한 포용력은 광대무변한 우주도 그 겨드랑이에 낄 정도이다. 그는 도와 꼭 맞아 하나가 되고, 일체의 지(知)를 버리고 흐트러지고 어두운 혼돈된 지혜를 자기의 지혜로 하고, 스스로를 노예의 천한 위치에 놓고,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 세속의 인간은 곧잘 지(知)를 다투고, 이(利)를 다투어서 마차를 끄는 말과 같이 인생을 허우적거리고 있으나, 절대자는 시비의 분별을 버리고, 이해득실을 한 가지로 보고, 무심 무아의 경지에서 편안하고 유쾌해 하니 그 외모는 전혀 우둔한 인간과 같다. 그는 영겁의 시간 속에 들어가서 시간 그 자체와 하나가 되어 그 하나가 된 경지에서 다만 한 결 같이 자기의 순수성을 완수한다. 그는 일체 존재의 대립과 모순의 모습을 그 대립과 모순 그대로 긍정하고, 도와 하나가 된 자기의 경지에 만물을 포섭한다. 절대자란 이러한 경지를 자기의 경지로 하는 가장 높고 가장 큰 인격인 것이다.(장자 내편 제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