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IoT로 무너지지 않게 안전하게 오래 오래
2020 ‘내가 쓰고 싶은 특집’ ‘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37) IoT로 무너지지 않게 안전하게
처음엔 병사들은 웃으며 그런 장치를 대단치 않게 여겼다. 왜냐하면 도성의 주된 성벽은 누메노르인의 힘과 기술이 망명으로 쇠퇴하기 전에 지어진 것으로 높이와 두께가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외곽 표면은 오르상크 탑처럼 단단하고 검고 매끄러워서 강철이나 불로도 파손되지 않고 성벽을 받치고 선 땅 자체를 부수지 않는 한 깨질 수 없었던 것이다. <반지의 제왕 5권p. 129>
터널을 지나거나 다리를 건널 때면, 우리는 가끔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리나 터널, 수도 등은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적절한 유지 관리 대책이 강구되는 인프라 분야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IoT)에서 교량이나 터널, 수도 등과 같은 인프라는 정보화가 뒤쳐진 분야이다. 그러나 최근에 저렴한 센서 및 계측 장치가 등장해서 인프라 관리 운영이 크게 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항상 튼튼하게 꼼꼼하게 관리되어진다고 하니 말이다. 안심이다.
대표적인 예 중 하나는 터널이다. 이전에는 사람이 타는 작업대를 탑재한 전용차량에 타서, 작업자가 터널 천정이나 벽면 균열이나 파손을 눈으로 발견하는 방법을 취해왔다. 작업자가 많이 필요하고, 숙련된 기술 여부에 따라 안전성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3D 레이저 스캐너 기술을 이용한 고속계측진단기술을 사용하여, 터널이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폭 0.3mm 의 균열을 발견해 내는 계측 서비스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교량이나 고가도로이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크고 작은 다리들을 점검하는 일에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소요된다. 이러한 교량이나 고속화도로, 고가 도로를 안전하게 사용해나가기 위해서는 수선 및 교체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일률적으로 교체 설치하는 일은 매우 불가능한 일이다.
교량에 다수 센서를 설치해서 신축(伸縮), 진동을 계측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균열 장소를 찾아내고, 드론으로 촬영하여 실제 균열 상황을 확인하고 개선방법을 검토하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IoT에 의한 인프라 관리는, 현상과 내구성의 진단이라고 하는 보수 목적뿐만 아니라, 적절한 메인터넌스를 전제로 재정부담을 경감한다는 목적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고대 유물들에도 이런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 시대에 이런 기술과 시스템이 있었다면, 그런 유지관리 노력이 지속되어졌다면,
지금 우리가 고대 유적을 볼 때 보는 조금은 아쉬운, 어느 부분인지 잘 가늠하기 힘든 돌덩이나 훼손된 기둥이나 그런 부분 부분 조각들로만 만족하는 것이 아닌, 지금도 건너고 지나 다니면서 계속 사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아가 교량이나 건축물뿐만 아니라 산야에도 새로운 정보 계측 기술을 통해서 자연 재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