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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금의 AI 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간천(澗泉) naganchun 2020. 4. 19. 11:00

2020 ‘내가 쓰고 싶은 특집’ ‘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32) ‘지금의 AI 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의술과 AI, 그리고 통계학과 나이팅게일 ~



이렇게 해서 마침내 파라미르와 에오윈과 메리아독은 치료소의 침대에 누워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충분한 보살핌을 받았다. 비록 모든 학문이 전성기였던 과거에 비해 뒤떨어진 후대였지만 곤도르의 의술은 여전히 해박한 지식으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상처와 통증, 그리고 바다 동쪽에 사는 인간의 모든 질명을 치료하는 데 탁월했던 것이다. 노쇠만 제외하면 말이다. 노쇠에 대해서는 그들도 치료법을 알지 못했다. 사실 그들의 수명은 이제 다른 종족의 수명보다 약간 더 긴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그들 중에서도 아주 순수한 혈통을 지닌 몇몇 가문을 제외하면 원기 왕성하게 백 살을 넘기는 이들의 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의 기술과 지식도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불치의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들은 나즈굴로 부터 얻는 그 질병을 <검은 그림자> 라고 불렀다. 그 병에 걸린 사람들은 서서히 깊은 잠에 빠져들어 말을 잃고 싸늘해지며 결국 죽고 말았다. <반지의 제왕 5권p. 192>


나이팅게일은 간호사의 롤 모델‘ 로 알려져 있지만, 그녀는 우선 통계학을 실용화시킨 ’현실과 싸우는 통계학자‘ 였다.

19세기,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던 나이팅게일은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온갖 학문을 배웠으며,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며 간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이 정면충돌한 크리미아전쟁이 발발했다. 부상병이 매우 열악한 위생환경에 처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간호사와 수녀로 간호사단을 편성하고, 전지인 크리미아에 종군했다.

시체에 가까운 중상자가 넘치는 야전병원에서 그녀가 이끄는 간호사단은 헌신적으로 부상병들을 돌봤다.

야전병원에서 부상자 및 빈사 환자가 야간에 누군가의 돌봄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을 인식하고, 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야간 순회 간호가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실시한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야전병원의 위생환경의 개혁 결과, 그녀는 야전병원 취임 6개월 간 사망률이 40%에서 2%까지 격감시켰다.

이 소문을 들은 빅토리아여왕은 그녀로부터의 보고를 직접 받도록 육군 장교에세 명령했다. 그녀는 통계학을 구사해서 상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수학의 초보인 여왕도 알 수 있도록 부감도를 고안해서 도시하고, 전사자보다도, 위생환경이 나쁜 것에 의한 병사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밝혀냈다. 이 영웅적 행동은 전 세계에 화제가 되었다.


전후, 그녀는 통계학을 구사해서 차례차례로 문제를 분석한다. 통계적 진실을 무기로 영국의 의료, 간호제도 개혁을 단행하고, 육군에 조직개혁까지 실행시켰다. 통계학적 진실 앞에서 육군은 거부하지 못했다.

그녀에 의하여 이후, 의학 및 군사 세계에서는 통계학이 실용적으로 도입되게 되었다.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실용화가 시작되고 그것을 사업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방법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그 인공지능에 대해서 깊이 설명하는 것은 여기서 참더라도, 그 인공지능 기술에는 통계학이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강의 바둑이나 체스 선수들이 AI 에 무너지는 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AI 에의 관심을 필요 이상으로 가지게 하고, 여러모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계 역시 많은 부분을 새로운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마치 의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컴퓨터가 우리를 살려줄 것만 같았다.

만능에 범용적인 AI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서, 갑자기 업무에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업무에 AI를 도입하려면, 그 업무가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 및 태스크에 대응해서, 하나하나 최적의 AI 기술을 이용하여 목적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것을 조합해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야 한다.

치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성으로 따스하게 돌봄을 행하는 일이 의료기술과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