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천(澗泉) naganchun 2020. 4. 13. 17:17

2020 ‘내가 쓰고 싶은 특집’ ‘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31) 再生




부활절을 보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디베랴호수에서 제자들에게 또 자기를 나타내신다. <요한복음 21장 1절에서 7절> 예수님이 사라지고 쓸쓸하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제자들은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그냥 허무하게 물고기를 낚는다. 그렇지만 낚이지 않는다. 그때 예수님은 3년 전과 같은 상황에서 당신을 드러내신다. 다시 이쪽에 그물을 드리워보라고 하신다. 그때서야 예전의 일을 상기시킨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해서 바로 옆에 계시다는 것을 실감하고 반가워한다.


크리스챤이 아닌 사람들도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마당에 왠 부활절 이야기인가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상심에서 벗어나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살아갈 용기를 가지게 하는 이야기다.


반지의 제왕에서 나쁜 무리의 침략을 받고 곤경에 처한 곤도르를 구하기 위해서 동원 가능한 병력을 동원해본다. 그래도 역부족이다. 그러나 나중에 곤도르의 왕이 될 아라고른은 원한이 사무쳐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어느 산 동굴 속에 갇혀 지내는 유령군대까지 동원하기 위해서 사지로 들어간다. 그는 그 유령들에게 싸움에 힘을 보태주어야 할 당위성, 즉 명분을 일깨우고 그들을 설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 유령 군대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훌륭한 자원재활용이다.

그들로서는 재생이다.


그런 에레흐에 가면 알게 될 거요. 그렇지만 그들이 어긴 맹세는 사우론에 대적해서 싸운다는 것이었소. 따라서 그들이 그 맹세를 지키려면 싸워야 할 거요. 전설에 의하면 에레흐에는 이실두르가 누메노르에서 가져왔다는 검은 바위가 하나 있소. 그 바위는 산 위에 있는데, 산의 왕은 곤도르 왕국으 역사가 시작될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이실두르와 동맹을 맺기로 맹세했소. 그러나 사우론이 돌아와 다시 세력을 얻게 됐을 때 이실두르가 맹세에 의거해 산악족을 소집했건만 그들은 응하지 않았소. 그들은 암흑기에 사우론을 섬겼던 거요.

그대 이실두르가 산의 왕에게 이렇게 말했소. 그대는 최후의 왕이 되리라. 그리고 서부가 그대들이 섬기는 암흑 군주보다 더 강하다면 그대와 그대의 백성에게 이 저주가 내리리라. 그대들은 맹세를 지킬 때까지 결코 평안을 구할수 없으리라. 이 전쟁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될 것이고 그대들은 그 전쟁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소집될 것이다.

그들은 분노한 이실두르 앞에서 달아났으며 사우론을 편들어 참전할 엄두도 내지 못했소. 그러곤 산속의 은신처에 숨어 다른 어떤 인간과도 교제하지 않으며 그 불모의 땅에서 서서히 수가 줄어들어 갔소. 이 잠들지 못하는 사자들의 공포가 에레흐 산과 그들이 배회하는 곳 일대를 덮고 있는 거요. 하지만 난 이제 그 길로 가지 않을 수 없소이다. 다른 어떤 살아 있는 군대의 도움도 받을 수 없으니 말이오. <반지의 제왕 5권p. 65>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르다가 부인하고 다시 맹세하고 따르고, 그리고 스승을 잃고 가슴 아파하고 상심하다가 다시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가닥을 잡는다. 자신들이 나아갈 길을 찾아 나선다.

생각하면 된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