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자유자재 기상 이변
2020 ‘내가 쓰고 싶은 특집’ ‘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22) 자유자재 기상 이변
옛날에 오랜 가뭄으로 힘이 들 때면 인디언들은 비가 내릴 때까지, 하늘이 비를 내려 줄 때까지 기우제를 드렸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서 포기하지 않고 소원이 하늘에 닿을 수 있도록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면 이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게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기상 상태에 대처하는 마음은 같았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였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특수 임무를 맡은 반지원정대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마다 마왕은 마법을 부려서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한다. 폭풍을 일으키고 폭설을 내리게 하고 기상 이변을 일으켜서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마왕의 계략일지도 모르는 일이오. 그자는 모르도르 국경에 있는 어둠산맥에 자유자재로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들었소. 정말 괴상한 재주도 다 갖고 있지요. 온갖 것들을 다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니 말이오.
그자의 팔이 길어진 것 같소. 수천 리 떨어진 북쪽까지 폭설을 퍼부어 우리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걸 보면,,, <반지의 제왕 2권 p. 118>
폭염, 폭설, 폭우, 지진, 쓰나미, 용암 분출, 혹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는 등,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하기 힘든 이상 기후들이 막을 수 없는 이상 기후에 의한 기상 재난들이 지구 곳곳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삼한사온에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특징인 자연환경을 지닌 나라라고 말할 수 없도록 변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만이 있다거나, 혹은 그 모든 계절이 혼재된 또 다른 계절로 변해버렸다.
이상기후는 우리를 둘러 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신호이다.
기상 이변에 대해서 우리는 두려움과 걱정 근심을 안고 있다. 기상 이변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빈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상 관측(氣象觀測)은 대기 중의 기온, 기압 등의 기상 요소를 측정하고 강수, 구름 등 기상 현상을 관측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하는 일은 아직도 관측하는 일에 머물러 있다.
자유자재로 폭풍을 일으키는 정말 괴상한 재주는 인간에게는 없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에 인공 강우를 내리게 하는 뉴스를 접하기도 하지만, 매번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보면 기상에 관한 일은 인간이 함부로 관여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온갖 것들을 모두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고,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그런 재주는 어떻게 판타지 속 마왕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일까. 마왕만의 특수한 비법이 있는가. 그들은 그런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어떤 노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