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호기심과 이야기와 영화(映畵)의 시작
2020 ‘내가 쓰고 싶은 특집’ ‘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18) 호기심과 이야기와 영화(映畵)의 시작
맙소사! 자네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면 난 남은 평생을 모두 자네 질문에 답하느라 보내고 말 거야. 뭘 또 알고 싶다는 거지?
모든 별들과 살아 있는 생물, 그리고 중원과 천계와 대양의 모든 역사에 대해서요. 어떻게 그런 것들이 궁금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오늘밤엔 서두르지 않겠어요. <반지의 제왕 3권 p. 309>
이야기(narrative)란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을 말한다. 이야기는 영화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다른 삶이 궁금해서 책을 읽고 연극을 보고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본다. 그리고 그런 호기심으로 책을 쓰고 연극을 연출하고 드라마를 제작하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어렸을 적 제가 영화를 공부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었던 말이 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 하면, That quote was from, our great Martin Scorsese.(우리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소감으로 한 말이다.
나 역시 ‘창작만이 살길이다’ 라고 하신 부친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한 말이 굉장히 와 닿는다. 물론 그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지만 말이다.
마틴 찰스 스콜세지(Martin Charles Scorsese 1942년 11월 17일 ~ )는 미국의 영화감독·영화 각본가·영화 제작자이다. 뉴욕 도시의 뒷골목의 사람들의 삶을 폭력적으로 그려내어 사실감을 잘 표현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실험을 즐기기도 한다. 개인적인 비전과 개성이 살아 숨 쉬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주의적 성향의 영화감독으로 영화사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공황시대
비열한 거리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
성난 황소
코미디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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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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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피어
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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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둔
비상근무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휴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사일런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 영화 휴고는 영화의 시작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휴고는 브라이언 셀즈닉의 소설 《위고 카브레》를 영상화한 작품으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011년 연출작이다. 영화의 태동기에 영화를 최초로 예술로서 인식한 인물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영화 제작자 조르주 멜리에스(1861~1938)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휴고라는 아이의 시선에서 멜리에스와 당시의 영화사를 조망한다.
《달 세계 여행》을 비롯한 초기 영화작품을 다수 만든 멜리에스 감독이 시대의 변화에 밀려나면서 기차역 장난감 가게로 근근히 생활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활고를 겪다가 말년에 '발견'되어 거장 대우를 받았던 멜리에스 감독을 오마주﹡하는 내용이다.
TV는 바보상자라고 했던가? 아니다. TV 및 영화는 My Teacher, My Life 이다.
* 오마주 hommage
영화를 촬영할 때, 다른 감독이나 작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 감독이나 작가가 만든 영화의 대사나 장면을 인용하는 일.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