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의 고전/장자의 우화

우화 2. 참된 자유인은 어떤 사람인가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1. 17:12


우화 2. 참된 자유인은 어떤 사람인가.

 

  송나라 영자(宋榮子)는 온 세상이 그를 칭찬해도 으스대는 법이 없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해도 상관하지 않으니, 안팎의 구별이 정해져 있어 영예와 굴욕의 경계만 알고 있으면 그만일 뿐이다. 그런 사람은 세상에 크게 동요하지 아니한다. 그렇지만 아직 완전한 덕을 정립했다고 할 수는 없다.

  열자(列子)는 바람을 타고 하늘에서 놀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표연히 또 땅 위로 돌아온다. 그렇듯 땅위의 세상에 속박되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바람의 힘을 빌어야만 했다. 그러므로 그 역시 참다운 자유를 얻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천지자연에 몸을 맡기고 육기(六氣)에 따라 무궁한 세계에서 소요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어떤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참다운 자유의 존재인 것이다. “지인은 자신을 고집하지 아니하고, 신인은 공적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성인은 명성에 관심이 없다”고 한 말은 바로 이것을 가리킨 것이다. (장자 내편 소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