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엮은길가메시서사시 일러두기
소설처럼 엮은
길가메시서사시
차례
일러두기
서장=모든 진리를 본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제1장=길가메시의 탄생
제2장 엔기두의 출현
제3장=길가메시의 책모
제4장=길가메시의 꿈
제5장=영웅들의 해후
제6장= 싸움과 우정
제7장= 길가메시의 우울
제8장=여행 준비
제9장=신들의 신탁무기
제10장= 최초의 여행
제11장=향목의 숲에서의 꿈
제12장= 훈바바와의 사투
제13장 사랑과 미의 여신 이슈탈의 구애
제14장= 사랑과 미의 여신 이슈탈의 복수
제15장=천우와의 싸움
제16장=신들의 회의와 죽음
제17장=새로운 여행
제18장=고난의 여로
제19장=성자 제우스트라의 낙원
제20장= 성자 제우스트라와의 만남
제21장=제지우스트라의 홍수 신화1
제22장=제우스트라의 홍수신화 2
제23장=제우스트라의 홍수신화 3
제24장=길가메시의 시련
제25장=길가메시의 실의
일러두기
서력 1872년, 설형문자가 새겨진 12매의 점토서판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3500년경에 적힌 메소포타미아의 종교시였다. 그 후의 발굴 조사에서 이 점토서판에는 전부 3600행의 시가 새겨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존하는 것은 2000행뿐이다. 또 현존하는 점토서판도 결락부분이 많고 확실한 전체상이 분명하지는 않다. 다시 12매의 원판에는 이야기가 중복되어 있는 곳이 다수 보였다. 이 12매의 점토서판에 새겨진 종교시는 그 등장인물의 이름을 취하여 <길가메시 서사시>라고 이름 붙여져서 세계의 여러 학자가 그 번역에 도전하였다.
번역된 것은 거의 학술논문적인 직역으로 되어 있다. 결락된 부분에는 <결락>이라고 적혀있고 남은 문장을 번역하면서 <注적기>가 더해지고 있다. 그 의미로는 원판에 충실하고 자료로서 뛰어난 반면 읽을거리로서는 역시 재미가 없다. 나는 이전부터 이 <길가메시 서사시>를 원문이 가진 분위기를 깨지 않고 소설로서 번역할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미숙하지만 번역해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 난해함에 처음부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모두의 1행부터 그 해석에 괴로움을 느끼는 서사시였다. 현존하는 <길가메시 서사시>의 시작은 <모든 것을 나라의(결락) 보았다는 사람(결락)>이라는 구로 시작하고 있다. 그런 때문에 이 서사시가 <모든 것을 본 사람>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단지 결락이 많기 때문에 이 모두의 구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역자들은 모두 고생했다. 그 중에는 이 서장을 생략하여 번역한 것도 많다. 그런 정도로 어려운 <서(序)>인 것이다. 현재 일반적으로는 <모든 것을 본 사람, 길가메시의 일을 배워라.>고 하듯이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번역에 커다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 서사시가 적힌 시대 <모든 것을 본 사람>이란 길가메시 자신이다. 그것은 그 후의 서사시에 적힌 내용을 읽으면 납득될 것이다. 이 서사시는 모두에서 <(모든 것을 모르는 사람) 모든 것을 본 사람(길가메시)에 배워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원판의 결락 부분인 ()에 말을 채우면 <모든 것을 나라의(끝까지 여행하고 모든 것을)보았다고 하는 사람 <(그 이름은 길가메시)>라고 말이 새겨졌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 결락된 부분에 사류(私流)의 감성에 바탕을 둔 말을 채우면서 나는 이 <길가메시 서사시>를 번역해 나아가자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잃어버린 각장의 매듭(區切)과 서브타이틀도 사류로 붙여 보았다. 나 나름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말을 채우고 있는데 결코 남겨진 원문을 고치지는 않았고, 이야기의 전개도 바꾸지는 않았다. 그런데 학술적인 번역은 하지 않았다. 나는 어디까지나 문학 작품으로서 이것을 번역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이역/異譯 길가메시 서사시>라고 이름 붙였다. 나와 함께 즐기면서 서사시의 세계를 여행해주시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