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이루장구 하편의 명언 명구
<맹자> 이루장구 하편의 명언 명구
111,
이전의 성인과 이후의 성인이 행한 법도가 같다. (맹자 이루하)
선성인인 순임금과 후성인인 주나라 문왕이 행한 법도는 하나로 같다.
先聖後聖이 其揆一也니라.(孟子 離婁下)
선성후성이 기규일야니라.(맹자 이루하)
ㅇ선(先)-먼저. ㅇ성(聖)-성인. ㅇ규(揆)-꾀하다. 법도.
112,
은혜로우나 정치를 할 줄은 모른다.(맹자 이루하)
정(鄭)나라 재상 자산(子産)이 사람들이 도보로 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 자기 차를 빌려주어 건너게 했다는 사실을 비평해서 맹자가 한 말로서, 그것은 자그만 은혜일 수는 있어도 정치는 아니다. 더 대국적인 뜻을 쏟아 놓아야 한다고 했다.
惠而不知爲政이로다.(孟子 離婁下)
혜이부지위정이로다.(맹자 이루하)
ㅇ혜(惠)-은혜. ㅇ지(知)-알다. ㅇ정(政)-정치.
113,
임금이 인자하면 인자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임금이 의로우면 의롭지 않은 사람이 없다. (맹자 이루하)
임금의 덕은 교화력이 생겨 그대로 백성에게로 옮아간다. 임금이 인자하면 백성도 인자하고, 의로우면 백성도 의롭다.
君仁이면 莫不仁이오 君義면 莫不義니라.(孟子 離婁下)
군인이면 막불인이오 군의면 막불의니라.(맹자 이루하)
ㅇ군(君)-임금. ㅇ인(仁)-어질다. ㅇ막(莫)-없다. ㅇ의(義)-의롭다.
114,
조화된 인격을 갖춘 사람은 조화된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길러주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 없는 사람을 길러 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현명한 부형이 있음을 즐거워한다. (맹자 이루하)
과하지도 부족함도 없는 중용의 덕을 갖추어야 중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가르칠 수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야 재능이 없는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현명한 부형 같음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누구나 앞선 사람은 후진을 선도하고 훈도 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中也養不中하며 才也養不才라 故로 人樂有賢父兄也니라.(孟子 離婁下)
중야양부중하며 재야양부재라 고로 인낙유현부형야니라.(맹자 이루하)
ㅇ중(中)-가운데. 중용. ㅇ양(養)-기르다. ㅇ고(故)-까닭. ㅇ현(賢)-어질다.
현명하다. ㅇ형(兄)-형.
115,
사람은 하지 않은 것이 있은 후에야 하는 것이 있게 될 것이다. (맹자 이루하)
해서는 안 될 일은 단호히 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큰 을 할 수 있다. 곧 불인, 불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갖춘 후라야 인의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人有不爲也而後에 可以有爲니라.(孟子 離婁下)
인유불위야이후에 가이유위니라.(맹자 이루하)
ㅇ후(後)-뒤. ㅇ위(爲)-하다.
116,
남의 좋지 않은 일을 말하면 그에 따른 후환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맹자 이루하)
세상에는 남의 잘못을 떠버려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그 후에 올 환을 어떻게 할 작정인가. 나쁜 욕질은 할 것이 아니다. 반드시 그 원한이 자기에게로 되돌아온다.
言人之不善이면 當如後患에 何오.(孟子 離婁下)
언인지불선이면 당여후환에 하오.(맹자 이루하)
ㅇ언(言)-말하다. ㅇ당(當)-당하다. ㅇ환(患)-걱정하다. ㅇ하(何)-어찌.
117,
대인이란 그의 어린 아이 때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맹자 이루하)
대인이란 어린이의 순진한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착한 것이므로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백성을 어린이 보듯이 하면 따르게 될 것이다.
大人者는 不失其赤子之心者也니라.(孟子 離婁下)
대인자는 불실기적자지심자야니라.(맹자 이루하)
ㅇ대(大)-크다. ㅇ실(失)-잃다. ㅇ적(赤)-붉다. ㅇ적자(赤子)-어린 아기.
118,
좌우에서 취하여도 그 근원에 접하게 된다. (맹자 이루하)
참으로 도를 체득한 사람은 그의 언동이 좌에서 취하거나 우에서 취하거나 어떻게 행하더라도 모두가 근본에 합치된다.
取之左右에 逢其原이니라.(孟子 離婁下)
취지좌우에 봉기원이니라.(맹자 이루하)
ㅇ취(取)-취하다. 가지다. ㅇ좌(左)-왼쪽. ㅇ우(右)-오른쪽. ㅇ봉(逢)-만나다. ㅇ원(原)-근원.
119,
널리 배워서 상세하게 풀어 나가는 것은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되돌아가서 요점을 풀려는 것이다. (맹자 이루하)
널리 배워서 그 배운 바를 상세히 풀이하는 것은 근본에 되돌아가서 그 요약을 전하려는 것이다. 곧 박학다식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고 학문을 실제에 쓰이게 하려 함이다.
博學而詳說之는 將以反說約也니라.(孟子 離婁下)
박학이상설지는 장이반설약야니라.(맹자 이루하)
ㅇ박(博)-넓다. ㅇ학(學)-배우다. ㅇ상(詳)-자세하다. ㅇ장(將)-장차.
ㅇ반(反)-되돌아오다. ㅇ설(說)-풀다. ㅇ약(約)-요약하다.
120,
선으로 남을 길러준 후라야 천하를 복종시킬 수 있다. (맹자 이루하)
자신이 선을 행함으로써 선행을 쌓고, 선정을 베풀며, 충분히 남을 감화시켜 선을 지향해 나아가도록 선도를 해야 비로소 남이 복종하게 된다. 선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패자의 도가 아니라, 선으로 사람을 길러 선을 지향하게 하는 왕자의 도를 말함이다.
以善養人然後에 能服天下하니라.(孟子 離婁下)
이선양인연후에 능복천하하니라.(맹자 이루하)
ㅇ양(養)-기르다. ㅇ연(然)-그렇다. ㅇ후(後)-뒤. ㅇ복(服)-복종하다.
121,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치는 것을 군자는 부끄러워한다. (맹자 이루하)
과분한 명성이나 평판이 실질 실력보다 지나칠 때 군자는 이를 부끄러워한다.
聲聞過情을 君子恥也니라.(孟子 離婁下)
성문과정을 군자치야니라.(맹자 이루하)
ㅇ성(聲)-소리 명성. ㅇ문(聞)-듣다. ㅇ과(過)-지나다. ㅇ정(情)-실상.
ㅇ치(恥)-부끄럽다.
122,
우왕은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한 말을 좋아했다. (맹자 이루하)
우왕은 미주를 물리치고 남에게서 선한 말을 듣기 좋아했다. 우왕은 의적(儀狄)이 술을 만들어 우왕에게 바치니 우왕이 이를 마시고 맛이 달다고 하고는 후세에 반드시 술로써 나라를 망치는 일이 있지 않겠는가 하고 말했다 한다.
禹는 惡旨酒而好善言하니라.(孟子 離婁下)
우는 오지주이호선언하니라.(맹자 이루하)
ㅇ우(禹)-우임금. ㅇ오(惡)-싫어하다. 미워하다. ㅇ지(旨)-맛. ㅇ주(酒)-술.
123,
탕왕은 중용을 지키고 현량한 인재를 벼슬자리에 서게 하는 데는
그 출처를 따지지 않았다. (맹자 이루하)
은나라의 탕왕은 중용을 지켜 잃지 않았고, 현자를 등용함에 있어서는 친척, 귀천, 당파 등을 구별하지 않았다.
湯은 執中하며 立賢無方하니라.(孟子 離婁下)
탕은 집중하며 입현무방하니라.(맹자 이루하)
ㅇ탕(湯)-탕임금. 끓다. ㅇ집(執)-잡다. ㅇ중(中)-중용, 가운데. ㅇ립(立)-서다. ㅇ현(賢)-현명하다. ㅇ방(方)-종류.
124,
문왕은 백성을 다친 사람 보듯이 하였다. (맹자 이루하)
주나라의 문왕은 백성을 불쌍히 여겨 마치 부상당한 사람을 보듯이 대했다.
文王은 視民如傷하니라.(孟子 離婁下)
문왕은 시민여상하니라.(맹자 이루하)
ㅇ시(視)-보다. ㅇ여(如)-같다. ㅇ상(傷)-상처받다.
125,
받을 만도 하고 받지 않을 만도 한 데 받으면 청렴을 해친다. (맹자 이루하)
선물 같은 것을 받아서 좋은지, 받지 않아서 좋은지, 망설일 때는 받지 않은 것이 좋다. 잘못하면 청렴을 해친다.
可以取며 可以無取에 取傷廉이오.(孟子 離婁下)
가이취며 가이무취에 취상렴이오.(맹자 이루하)
ㅇ취(取)-가지다. ㅇ상(傷)-상처받다. ㅇ렴(廉)-청렴하다.
126,
줄만도 하고 주지 않을 만도 한데 주면 은혜를 해친다. (맹자 이루하)
선물을 줄 때 주의하지 않으면 선물을 줌으로써 오히려 참된 은혜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
可以與며 可以無與에 與傷惠니라.(孟子 離婁下)
가이여며 가이무여에 여상혜니라.(맹자 이루하)
ㅇ여(與)-주다. ㅇ혜(惠)-은혜.
127,
서자라도 불결한 것을 머리에 쓰면 사람들은 모두 코를 가리고 지나갈 것이다.
(맹자 이루하)
전국시대 월나라의 절세미인인 서시(西施)가 만일 머리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 미모를 보려 하지 않고 모두 코를 가리고 도망칠 것이다. 사람의 얼굴의 미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과 몸의 청결이 중요하다.
西子蒙不潔,則이면 人皆掩鼻而過之니라.(孟子 離婁下)
서자몽불결즉이면 인개엄비이과지니라.(맹자 이루하)
ㅇ서(西)-서녘. ㅇ서자(西子)-미인 서시 ㅇ몽(蒙)-덮다. 어리석다. ㅇ결(潔)-깨끗하다. ㅇ엄(掩)-가리다. ㅇ비(鼻)-코. ㅇ과(過)-지나다.
128,
지혜로움을 미워하는 바는 지혜로 천착하기 때문이다. (맹자 이루하)
지는 중요한 덕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작은 부분까지 파고드는 폐해가 있을 수 있어서 미운 것이다.
所惡於智者는 爲其鑿也니라.(孟子 離婁下)
소오어지자는 위기착야니라.(맹자 이루하)
ㅇ소(所)-_바. ㅇ지(智)-지혜. ㅇ착(鑿)-파다.
129,
남을 사랑하는 자는 남이 항상 그를 사랑하고,
남을 공경하는 자는 남이 항상 그를 공경한다. (맹자 이루하)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늘 남의 사랑을 받고, 남을 공경하는 사람은 늘 남의 공경을 받는다.
愛人者는 人恒愛之하고 敬人者는 人恒敬之니라.(孟子 離婁下)
애인자는 인항애지하고 경인자는 인항경지니라.(맹자 이루하)
ㅇ애(愛)-사랑. ㅇ항(恒)-늘. ㅇ경(敬)-공경하다.
130,
군자는 평생의 근심은 있으나, 하루아침에 겪는 걱정은 없다. (맹자 이루하)
군자는 항상 수양의 부족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내심의 우려는 평생 계속된다. 그러나 돌연한 외부로부터 일어난 환난에는 결단코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君子有終身之憂요 無一朝之患也니라.(孟子 離婁下)
군자유종신지우요 무일조지환야니라.(맹자 이루하)
ㅇ종(終)-마치다. 끝. ㅇ조(朝)-아침.
131,
하루아침에 겪는 걱정 같은 것이라면 군자는 걱정하지 않는다. (맹자 이루하)
군자는 만일 갑자기 일시적인 재난이 일어났다 해도, 그것 때문에 마음의 동요는 하지 않는다. 군자가 걱정하는 것은 자기 수양이 모자라다는 것뿐이다.
如有一朝之患이면 則君子不患矣니라.(孟子 離婁 下)
여유일조지환이면 즉군자불환의니라.(맹자 이루하)
ㅇ여(如)-같다. ㅇ유(有)-있다. ㅇ환(患)-걱정.
132,
선을 책하는 것은 벗들 사이에 할 도리이지, 부자간에 선을 책하는
것은 은의를 해치는 일 중에도 큰일이다. (맹자 이루하)
선을 권장하고 책하는 것은 벗들 사이에서는 권장할 만한 미덕이다. 그러나 부자간에는 천연의 은애를 주로 하는 것이므로 서로 책하는 것은 은애의 인정을 해치는 결과가 된다.
責善은 朋友之道이나 父子責善은 賊恩之大者니라.(孟子 離婁下)
책선은 붕우지도이나 부자책선은 적은지대도니라.(맹자 이루하)
ㅇ책(責)-꾸짖다. ㅇ붕(朋)-벗. ㅇ적(賊)-도적. 해치다. ㅇ은(恩)-은혜.
133,
어떻게 일반 사람과 다른가. 요임금도 순임금도 일반 사람과 같다. (맹자 이루하)
성천자인 요순이라 해도 같은 인간이다. 그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다. 누구나 수양에 따라 훌륭한 인간이 될 수 있다.
何以異於人哉리오 堯舜도 與人同耳니라.(孟子 離婁下)
하이이어인재리오 요순도 여인동이니라.(맹자 이루하)
ㅇ하(何)-어찌. ㅇ이(異)-다르다. ㅇ요(堯)-요임금. ㅇ동(同)-같다.
134,
남편이란 우러러보고 평생을 같이할 사람이다. (맹자 이루하)
남편이란 아내로서는 하늘처럼 우러러 종신토록 의지해야 할 사람이다. 그러므로 남편은 인간으로서 존경받을 만한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良人者는 所仰望而終身也니라.(孟子 離婁下)
양인자는 소앙망이종신야니라.(맹자 이루하)
ㅇ량(良)-어질다. ㅇ양인(良人)-남편. 처가 남편을 칭하는 말. 주인 O(仰)-우러르다. ㅇ망(望)-바라보다.
135,
그들의 아내와 첩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울지 않는 것이 드물다.
(맹자 이루하)
세상 남자들은 왕왕 부귀영달을 위하여 비굴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 것을 안다면 많은 아내나 첩들은 부끄러워서 울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제나라의 어느 남편이 매일 술에 취하여 집에 돌아와서는 오늘은 어느 고관하고 연회가 있었다 하고 뽐내었다. 어느 날 아내와 첩이 남편을 미행했더니 그는 묘지의 산소에 괴어놓은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부끄러움에 아내와 첩이 서로 껴안고 울었다고 한다.
其妻妾이 不羞也而不相泣者幾希矣니라.(孟子 離婁下)
기처첩이 불수여이불상읍자기희의니라.(맹자 이루하)
ㅇ처(妻)-아내. ㅇ첩(妾)-첩. ㅇ수(羞)-부끄럽다 ㅇ상(相)-서로. ㅇ읍(泣)-울다. ㅇ기(幾)-얼마. 자못. ㅇ희(希)-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