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고전/맹자의 명언 명구

<맹자> 만장장구 하편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6. 3. 04:08

 

<맹자> 만장장구 하편의 명언 명구

 

150,

伯夷는 聖之淸者也니라.(孟子 萬章下)

백이는 성지청자야니라.(맹자 만장하)

백이는 성인으로서 청렴했던 사람이다.

 

백이는 눈으로는 사나운 빛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사나운 소리를 듣지 않았고, 자기에 맞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자기에 맞는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주(紂)임금 때를 당하여 북해의 변두리에 살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백이의 작풍을 들으면 완악한 자도 청렴해졌다.

ㅇ백(伯)-맏이. ㅇ청(淸)-맑다.

 

151,

伊尹은 聖之任者也니라.(孟子 萬章下)

이윤은 성지임자야니라.(맹자 만장하)

이윤은 성인 중에서 사명을 스스로 짊어진 자이다.

 

이윤은 하늘이 백성을 내어서 먼저 안 사람을 시켜 뒤늦게 아는 사람을 일깨워 주게 하고, 먼저 깨달은 사람을 시켜 뒤늦게 깨닫는 사람을 일깨워 주게 하였다고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하늘이 낸 백성 중에서 먼저 깨달은 자임을 자각하고 이 도를 가지고 이 백성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는 사명을 스스로 짊어지고 나섰다.

ㅇ임(任)-맡기다.

 

152,

柳惠下는 聖之和者也니라.(孟子 萬章下)

유혜하는 성지화자야니라.(맹자 만장하)

유혜하는 성인 중에서 온화한 자이다.

 

유혜하는 더러운 임금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작은 벼슬을 사퇴하지 않았으며 자기의 우수한 능력을 감추지 않고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일하였고, 버려져도 원망하지 않고, 곤궁에 빠져도 분해하지 않았다. 유혜하의 작풍을 들으면 비루한 사람이 너그러워지고 박한 사람이 후해졌다고 한다.

ㅇ류(柳)-버드나무. ㅇ화(和)-고르다. 화하다.

 

153,

孔子는 聖之時者也니라.(孟子 萬章下)

공자는 성지시자야니라.(맹자 만장하)

공자는 성인으로서 때를 알아서 해나간 사람이다.

 

공자는 때를 맞추는 도리를 터득하여 완급, 진퇴의 때를 틀림없이 맞추는 성인이다.

ㅇ공(孔)-구멍. ㅇ시(時)-때.

 

154,

不挾長하며 不挾貴하며 不挾兄弟而友니라.(孟子 萬章下)

불협장하며 불협귀하며 불협형제이우니라.(맹자 만장하)

나이 많은 것을 개재시키지 않고, 존귀한 세도를 개재시키지 않고,

형제의 힘을 개재시키지 않는다.

 

벗을 사귀는 도리는 연령의 장유, 신분의 고하, 형제의 세력을 생각해서 사귀는 것이 아니다.

ㅇ협(挾)-끼다. ㅇ장(長)-어른. ㅇ귀(貴)-귀하다. ㅇ형(兄)-형. ㅇ제(弟)-아우.

 

155,

友也者는 友其德也니라.(孟子 萬章下)

우야자는 우기덕야니라.(맹자 만장하)

벗 사귀는 것은 그 벗의 덕을 벗으로 사귀는 것이다.

 

벗이란 원래 그 벗의 덕을 인정하고 사귀는 것이라야 한다.

ㅇ우(友)-벗. 벗하다. ㅇ기(其)-그. ㅇ덕(德)-덕.

 

156,

不可以有挾也니라.(孟子 萬章下)

불가이유협야니라.(맹자 만장하)

사이에 개재시키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장유의 연령, 존귀의 신분, 빈부귀천, 세력의 유무 등을 사이에 개재시켜서는 벗을 사귈 수 없다. 반드시 벗되는 사람의 덕을 인정하고 그 덕을 개재시켜 사귀어야 한다.

ㅇ협(挾)-끼다.

 

157,

孔子는 有見行可之仕하며 有際可之仕하며 有公養之仕하니라.(孟子 萬章下)

공자는 유견행가지사하며 유제가지사하며 유공양지사하니라.(맹자 만장하)

공자는 정도를 행할 만하다고 보고 벼슬을 하고, 예로써 접하는 것이

받아들일 만하여서 벼슬을 하고, 현자를 길러 주어서 벼슬을 했다.

 

공자가 벼슬을 한 동기는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의 도가 정도로서 행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서 벼슬을 했고, 둘째는 대우가 예에 맞기 때문에 벼슬을 했고, 셋째는 임금이 현인을 양성해 주기 때문에 벼슬을 했다.

ㅇ견(見)-보다. ㅇ행(行)-행하다. ㅇ사(仕)-벼슬하다. ㅇ제(際)-어울리다. 사귀다. ㅇ공(公)-벼슬.

 

158,

仕는 非爲貧也로되 而有時乎爲貧이라.(孟子 萬章下)

사는 비위빈야롣히 이유시호위빈이라.(맹자 만장하)

벼슬하는 것은 빈곤을 극복하기 위하여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빈곤을 극복하기 위하여 하기도 한다.

 

벼슬을 하는 것은 원래 의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모를 봉양한다든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서 벼슬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ㅇ빈(貧)-가난하다. ㅇ비(非)-아니다. ㅇ유(有)-있다.

 

159,

位卑而言高는 罪也라.(孟子 萬章下)

위비이언고는 죄야라.(맹자 만장하)

벼슬자리가 낮으면서 말이 고답한 것은 죄이다.

 

벼슬자리 곧 지위가 낮은 사람이 말만 고답스럽게 시비를 논하는 것은 죄악이다.

ㅇ위(位)-지위. ㅇ비(卑)-낮다. ㅇ죄(罪)-죄.

 

160,

一鄕之善士면 斯友一鄕之善士니라.(孟子 萬章下)

일향지선사면 사우일향지선사니라.(맹자 만장하)

한 고을의 선한 선비라면 한 고을의 선한 선비를 벗으로 삼는다.

 

재주와 덕망이 한 고을에서 빼어난 선비라면 동류상구(同類相求)하여 한 고을의 뛰어난 선비와 벗하게 된다. 한 나라의 선한 선비는 그 선비대로, 천하의 선한 선비는 그 선비대로 같은 유의 선비와 벗하게 된다.

ㅇ향(鄕)-고을. ㅇ사(士)-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