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次朔方(여차삭방)
旅次朔方(여차삭방)
당/唐 유조/劉皁
客舍幷州已十霜(객사병주이십상)
歸心日夜憶咸陽(귀심일야억함양)
無端更渡桑乾水(무단갱도상건수)
却望幷州是故鄕(각망병주시고향)
-여행길에 삭방에 머물다-
객지 생활 병주에서 이미 십 년
돌아가고 싶은 마음 밤낮 함양을 생각해
뜻 밖에 상건수를 다시 건너니
오히려 병주를 바라보니 이게 내 고향.
*객사(客舍)-객지 생활. *병주(幷州)-산서성 태원(太原). *십상(十霜)-십 년. *귀심(歸心)-고향에 가고싶은 마음. *무단(無端)-생각 없이. *함양(咸陽)-서울 장안. *상건수(桑乾水)-태원 북쪽에 흐르는 강. *각(却)-오히려. *객(客)-손님. 나그네. *사(舍)-집. *병(幷)-합하다. 아우르다. *상(霜)-서리. *억(憶)-생각하다. 기억하다. *함(咸)-다하다. 같다. 양(陽)-볕. *단(端)-끝. *갱(更)-다시. 상(상(桑)-뽕나무. *건(乾)-마르다. *망(望)-바라다. *시(是)-이것.
감상
작자는 시골인 산서성 병주에서 객지 생활한 것이 이미 십 년이 되었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하루도 쉬지 않고 밤낮으로 서울인 함양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상건수를 건너 딴 임지로 가게 됨에 뒤돌아 병주를 바라보니 오히려 병주가 내 고향처럼 생각된다고 읊고 있다. 살기 싫어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던 곳이지만 십 년 정도 오래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정이 들어서 고향처럼 느껴지는 것이 인정이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속언을 연상하게 한다.
작자
유조(劉皁)(생몰연대 미상)
당나라 시인이다. 785-804년 무렵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 외에 자세한 것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