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우서편(虞書篇
서경(書經)의 명언 명구
* 우서편(虞書篇)
1,
克明俊德하사 以親九族하시니라.(書經 虞書 堯典)
극명준덕하사 이친구족하시니라.(서경 우서 요전)
능히 큰 덕을 밝히시어 이로써 구족을 친하게 하시니라.
먼저 준덕 곧 인간이 하늘로부터 받은 명덕 또는 양심을 밝게 하고 몸을 닦아 그 도를 넓혀 구족 전체를 친화하게 한다. 구족(九族)이란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나 자신, 자신의 아들, 손자, 증손자, 현손자를 말한다.
ㅇ극(克)-능하다. ㅇ준(俊)-빼어나다. ㅇ친(親)-어버이. 친하다. ㅇ족(族)-겨레.
2,
九族旣睦이어늘 平章百姓하시니라.(書經 虞書 堯典)
구족기목이어늘 평장백성하시니라.(서경 우서 요전)
구족이 이미 화목하기에 백성을 고루 밝히시니라.
일가 일족이 화목해지자 그 감화력이 일반 백성에게 미쳐 백성들 각자의 준덕을 밝히게 했다. 곧 모든 국민이 지혜와 분별력을 지녀서 올바르게 살도록 했다.
ㅇ기(旣)-이미. ㅇ목(睦)-화목하다. ㅇ장(章)-밝다.
3,
百姓昭明하고 協和萬邦하시니라.(書經 虞書 堯典)
백성소명하고 협화만방하시니라.(서경 우서 요전)
백성이 명덕을 밝게 하여 만방을 화합되게 하시니라.
백성들 각자가 자신의 준덕을 밝혀 지혜로써 평화롭게 자기의 일을 찾아 힘쓰게 되면 천하의 여러 나라를 사이좋게 할 수 있으니, 만국이 협화하는 근본은 국민 각자가 그 명덕을 밝게 하는 데 있다.
ㅇ소(昭)-밝다. ㅇ협(協)-고르다. ㅇ화(和)-고르다. ㅇ방(邦)-나라.
4,
明明하여 揚側陋하라.(書經 虞書 堯典)
명명하여 양측루하라.(서경 우서 요전)
밝은이를 밝히며, 미천한 이라도 추천하라.
요임금이 사악(四岳)들에게 자신의 후계자를 고르기 위하여 적임자를 천거하도록 했다. 밝은이를 천거하고 비록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구석진 곳에 있는 사람이나, 신분이 미천한 사람이라도 추천하라고 했다. 존귀한 사람이거나 천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훌륭한 덕을 높이 사야 한다.
ㅇ명(明)-밝다. 분별하다. ㅇ양(揚)-드러내다. ㅇ측(側)-엎드리다. 은신한 사람.
ㅇ루(陋)-천하다. 미천한 사람.
#사악四岳=나라 안의 제후들을 통솔하는 권한을 가진 직위로서 동, 서, 남, 북에 배치되어 관할 지역의 제후를 통솔했다.
5,
明試以功하니라.(書經 虞書 舜典)
명시이공하니라.(서경 우서 순전)
밝게 시험하되 공을 가지고 한다.
각 지방의 제후들의 정치적 성과를 그 업적에 따라 평가하여 임금에게 아뢰었는데 평가의 기준은 이룩한 공적이었다. 곧 인물을 알기 위하여서는 그 사람의 행한 일의 성적을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ㅇ명(明)-밝다. ㅇ시(試)-해보다. 시험하다. ㅇ공(功)-공로.
6,
車服以庸하니라.(書經 虞書 舜典)
거복이용하니라.(서경 우서 순전)
수레나 의복은 일의 실적으로써 정한다.
제후들이나 관리의 업적을 평가하되 표창은 용(庸) 곧 사업의 실적에 따라 수레나 의복으로 한다. 옛날에는 신하의 지위에 따라 수레나 의복에 계급적 차등을 두었다.
ㅇ거(車)-수레. ㅇ복(服)-옷. 입다. ㅇ용(庸)-공. 실적.
7,
敬敷五敎하여 在寬하라.(書經 虞書 舜典)
경부오교하여 재관하라.(서경 우서 순전)
오교를 공경하여 펴되 너그럽게 하라.
순임금이 설(契)을 교육을 담당하는 사도(司徒)로 임명하며 한 말로서 삼가 오교를 펴서 서서히 너그럽게 가르치라. 오교란 군신유의, 부자유친,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다섯 가지의 교육 덕목으로 곧 오륜(五倫)을 말한다.
ㅇ경(敬)-공경하다. ㅇ부(敷)-펴다. ㅇ관(寬)-너그럽다.
8,
直而溫하라.(書經 虞書 舜典)
직이온하라.(서경 우서 순전)
정직하면서 온화하게 하라.
순임금은 기(夔)를 전악(典樂-음악을 관장하는 벼슬)으로 임명하면서 음악을 가르치되 정직하면서도 온화하게 되도록 가르쳐라 하고 음악 교육의 교육 목표를 제시 했다.
ㅇ직(直)-곧다. 정직하다. ㅇ온(溫)-따뜻하다. 온화하다.
9,
寬而栗하라.(書經 虞書 舜典)
관이율하라.(서경 우서 순전)
너그러우면서 위엄 있게 하라.
너그러우면서도 위엄이 있게 가르쳐라.
ㅇ관(寬)-너그럽다. ㅇ율(栗)-위엄이 있다.
10.
剛而無虐하고 簡而無傲하라.(書經 虞書 舜典)
강이무학하고 간이무오하라.(서경 우서 순전)
강직하되 포학함이 없고, 간소하되 오만하지 말라.
정신이 강직하되 스스로 혼자의 고집으로 우기는 포학함이 없고 간결하되 오만함이 없도록 하라.
ㅇ강(剛)-강직하다. ㅇ학(虐)-학대하다. ㅇ간(簡)-간략하다. ㅇ오(傲)-오만하다.
11.
詩言志요 歌永言이요 聲依永이요 律和聲이니라.(書經 虞書 舜典)
시언지요 가영언이요 성의영이요 율화성이니라.(서경 우서 순전)
시는 뜻을 말함이요, 노래는 말을 길게 함이요, 소리는 긴 데 의지함이요,
율은 소리를 화하게 하는 것이다.
시는 사람이 느낀 바를 말하는 것이고, 노래는 사람의 말에 가락을 붙여 길게 이끄는 것이고, 소리는 길게 이끌어 억양을 붙여야 하는 것이고, 가락이란 소리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ㅇ시(詩)-글. ㅇ언(言)-말. ㅇ지(志)-뜻. ㅇ가(歌)-노래. ㅇ영(永)-길다. ㅇ성(聲)-소리.
ㅇ의(依)-의지하다. ㅇ율(律)-가락. ㅇ화(和)-고르다. 화하다.
12.
亮天功하라.(書經 虞書 舜典)
량천공하라.(서경 우서 순전)
하늘의 공을 밝게 하라.
천공은 하늘의 일을 말한다. 하늘의 뜻에 맞는 일을 힘써 돕는 것은 인간의 일을 돕는 것이다. 순임금이 모든 관료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ㅇ량(亮)-밝다. ㅇ공(功)-공.
13.
闢四門하고 明四目하며 達四聰하시다.(書經 虞書 舜典)
벽사문하고 명사목하며 달사총하시다.(서경 우서 순전)
네 문을 열고, 네 눈을 밝히며, 네 총을 사무치시다.
동서남북의 네 문을 열고 사방이 잘 통하게 하고, 각 지방의 사정을 잘 살펴 그 실정을 상세히 알 수 있게 하여야 정치를 잘 할 수 있다.
ㅇ벽(闢)-열다. ㅇ명(明)-밝다. ㅇ목(目)-눈. ㅇ달(達)-사무치다. ㅇ총(聰)-총명하다.
14.
惟口는 出好하고 興戎하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유구는 출호하고 흥융하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입은 친하게 사귀기도 하고, 군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입으로 하는 말은 착한 일을 하여 친선을 도모하기도 하고, 상대의 마음을 거슬리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ㅇ호(好)-좋다. 사귀다. ㅇ흥(興)-일다. ㅇ융(戎)-무기. 전쟁.
15.
滿招損하고 謙受益이 時乃天道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만초손하고 겸수익이 시내천도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자만은 손해를 부르고, 겸손은 이익을 받게 되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다.
자만심을 가지거나 혹은 만족만을 추구한다면 손해를 받게 되고, 겸손함을 견지한다면 이로움을 받게 되는 것이 천도이다.
ㅇ만(滿)-차다. 자만. ㅇ초(招)-부르다. ㅇ손(損)-손해. ㅇ겸(謙)-겸손하다. ㅇ수(受)-받다. ㅇ익(益)-이익 되다. 더하다. ㅇ시(時)-이것. ㅇ내(乃)-이에. ㅇ도(道)-도리.
16,
后克難厥后하며 臣克難厥臣이라야 政乃乂하여 黎民敏德하리이다.(書經 虞書 大禹謨)
후극난궐후하며 신극난궐신이라야 정내예하여 여민민덕하리이다.(서경 우서 대우모)
임금이 임금을 어렵게 여기며, 신하가 신하를 어렵게 여겨야 정사가 이에 다스려져
백성이 덕에 민감해질 것이다.
임금은 임금으로서 그 임무에 임하기를 스스로 조심하고, 신하는 신하로서 그 책무를 자각하여 직무에 힘써야 정치가 안정되어 백성이 교화되고 도덕에 민감해져서 착한 일을 하는 데 주저함 없이 힘쓸 것이다.
ㅇ후(后)-임금. ㅇ극(克)-능하다. ㅇ난(難)-어렵다. ㅇ예(乂)-다스리다. ㅇ려(黎)-검다.
17,
嘉言罔攸伏하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가언망유복하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좋은 말씀이 감추어지는 바 없게 하라.
순임금이 말하기를 좋은 말이 있으면 그 말이 숨겨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곧 좋은 의견이라면 그것이 누구의 것이건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ㅇ가(嘉)-아름답다. ㅇ언(言)-말씀. ㅇ망(罔)-없다. ㅇ유(攸)-아득하다. ㅇ복(伏)-숨다.
18,
野無遺賢이라.(書經 虞書 大禹謨)
야무유현이라.(서경 우서 대우모)
재야에는 현인이 없다.
순임금이 말하기를 은둔하고 있는 현인들을 모두 등용하여 재야에는 현인이 없고, 현인은 모두 조정에서 일하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곧 주의 주장이 다르더라도 현명한 사람은 등용하였다 함이다.
ㅇ야(野)-들. 재야. ㅇ유(遺)-남다. ㅇ(현賢)-어질다.
19,
舍己從人하라.(書經 虞書 大禹謨)
사기종인하라.(서경 우서 대우모)
나를 버리고 남을 따른다.
순임금이 말하기를 남의 의견이라도 좋은 의견이라면 자신의 주의 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ㅇ사(舍)-버리다. ㅇ종(從)-따르다.
20,
不虐無告하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불학무고하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무고한 사람을 학대하지 말라.
순임금이 말하기를 힘이 약한 사람 곧 괴로움을 호소하려 해도 호소를 받아줄 대상이 없는 홀아비나 홀어미 같은 고단한 사람을 학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ㅇ학(虐)-학대하다. ㅇ고(告)-아뢰다. ㅇ무고(無告)-호소할 곳 없는 사람.
21,
惠迪하면 吉하고 從逆하면 凶하는지 惟影響이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혜적하면 길하고 종역하면 흉하는지 유영향이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도덕의 길을 따르면 길하고 도덕을 거스르면 흉할 것이니
이는 그림자와 메아리 같은 것이다.
도덕을 따르면 모든 운명은 좋아질 것이며, 이에 반해서 도덕을 거스르면 반드시 운명에 흉스러움을 맞게 될 것이다. 그 결과의 나타남은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와 같고 소리에 따르는 메아리와 같다.
ㅇ혜(惠)-따르다. ㅇ적(迪)-길, 도덕. ㅇ길(吉)-좋다. ㅇ종(從)-따르다.
ㅇ역(逆)-거스르다. ㅇ흉(凶)-흉하다. ㅇ영(影)-그림자. ㅇ향(響)-메아리, 울림.
22,
任賢勿貳하라.(書經 虞書 大禹謨)
임현물이하라.(서경 우서 대우모)
어진 이에게 맡기되 두 가지 마음을 가지지 말라.
현자를 등용하여 일을 맡기되 주변의 잡음에 현혹되어 의심하거나 다른 마음을 가지지 말고 한 번 맡겼으면 믿어야 한다.
ㅇ임(任)-맡기다. ㅇ현(賢)-어질다. ㅇ이(貳)-의심하다. 두 가지 마음.
23,
去邪勿疑하라.(書經 虞書 大禹謨)
거사물의하라.(서경 우서 대우모)
사악함을 물리치는 데 의심하지 말라.
사악한 사람을 물리치는 데는 의심함이 없이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
ㅇ거(去)-물리치다. ㅇ사(邪)-나쁘다. ㅇ의(疑)-의심하다.
24,
疑謀勿成하라.(書經 虞書 大禹謨)
의모물성하라.(서경 우서 대우모)
의심스러운 기도는 이루지 말라.
꾀하는 바가 의심스러우면 실행에 옮기지 말라.
ㅇ익(益)-더하다. ㅇ의(疑)-의심하다. ㅇ모(謀)-꾀하다. ㅇ성(成)-이루다.
25,
罔違道하야 以干百姓之譽하라.(書經 虞書 大禹謨)
망위도하야 이간백성지예하라.(서경 우서 대우모)
도리를 어기어 백성의 기림을 요구하지 말라.
바른 도리를 어기면서까지 백성의 호평을 얻으려 하지 말라.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정치를 경계하고 백성이 바라는 바가 아니면 위정자의 욕심으로 정사를 행하지 말라는 경계의 말이다.
ㅇ망(罔)-말다. ㅇ위(違)-어기다. ㅇ간(干)-구하다.ㅇ예(譽)-칭찬하다.
26,
德惟善政이오 政在養民이라.(書經 虞書 大禹謨)
덕유선정이오 정재양민이라.(서경 우서 대우모)
덕은 정치를 좋게 하고, 정치는 백성을 양육하는 데 있다.
우왕이 말하기를 도덕만이 오로지 정치를 잘되게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의 목적은 백성을 잘 먹여 살리는 데 있다고 했다.
ㅇ선(善)-착하다. 잘하다. ㅇ양(養)-기르다.
27,
正德利用厚生이 惟和하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정덕이용후생이 유화하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덕을 바르게 하며, 씀씀이를 이롭게 하며, 삶을 두텁게 함이 골라야 한다.
우왕이 말하기를 첫째는 백성의 도덕을 바르게 하고, 둘째는 백성의 힘과 재력을 씀에 있어서 유리하게 해야 하고, 셋째는 백성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여야 하는 세 가지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ㅇ리(利)-이롭다. ㅇ용(用)-쓰다. ㅇ후(厚)-두텁다. ㅇ화(和)-고르다.
28,
六府三事允治하야 萬世永賴時乃功이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육부삼사윤치하야 만세영뢰시내공이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육부와 삼사가 잘 다스려져 만세에 길이 힘입음이 너의 공이니라.
육부삼사(六府三事)를 곧 구공(九功)이라고도 하는데, 육부는 수, 화, 금, 목, 토, 곡이고, 삼사는 정덕(正德), 이용(利用), 후생(厚生)이다. 우왕이 말하기를 이들 육부와 삼사가 잘 다스려진다면 만세에 이르기까지 백성은 그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ㅇ충(充)-가득하다. 채우다. ㅇ치(治)-다스리다. ㅇ뢰(賴)-힘입다. 얻다.
29,
刑期于無刑하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형기우무형하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형이 기대하는 바는 형벌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있다.
우왕이 말하기를 형벌의 최종의 목표는 형벌이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ㅇ형(刑)-형벌. ㅇ기(期)-기하다.
30,
臨下以簡하시고 御衆以寬하시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임하이간하시고 어중이관하시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간소함으로 대하시고, 민중을 통솔하되 너그러움으로 하소서.
고요가 순임금에게 간하여 말하기를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번잡함이 없이 간소하게 하시고, 백성을 다스림에는 너그러움으로 하십시오.
ㅇ임(臨)-임하다. ㅇ간(簡)-간단하다. ㅇ어(御)-모시다. 통치하다. ㅇ중(衆)-무리.
ㅇ관(慣)-너그럽다.
31,
宥過無大하고 刑故無小하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유과무대하고 형고무소하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모르는 죄는 용서하되 크지 않게 하고,
고의로 저지른 죄는 형벌을 가하되 작지 않게 하라.
생각하지도 않은 우연한 잘못으로 저지른 죄에 대하여서는 비록 그것이 크더라도 되도록 사면하여 주고, 이에 반해서 고의로 저지른 죄는 비록 죄가 작다 하더라도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
ㅇ유(宥)-용서하다. ㅇ과(過)-과실. ㅇ형(刑)-벌. 법. ㅇ고(故)-고의.
32,
罪疑惟輕하시고 功疑惟重하시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죄의유경하시고 공의유중하시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죄가 의심나는 이는 가볍게 하시고, 공이 의심나는 이는 무겁게 하신다.
비록 죄를 범했다 하더라도 그 범죄 자체가 어디까지나 의심스러울 때는 가볍게 처리하고, 이룩한 공이 의심스러운 자에게라도 상은 중히 내리신다. 곧 형벌은 되도록 가볍게 하고 상은 되도록 후하게 한다.
ㅇ죄(罪)-죄. ㅇ의(疑)-의심하다.
33,
殺不辜론 寧失不經이라.(書經 虞書 大禹謨)
살불고론 영실불경이라.(서경 우서 대우모)
무고한 자를 죽이기보다 차라리 법을 엄하게 하지 말라.
죄가 없는 무고한 사람을 죽이기보다는 법에 맞지 않는 점이 있어도 용서해 주어 형벌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ㅇ고(辜)-죄. ㅇ녕(寧)-차라리. ㅇ경(經)-법.
34,
人心은 惟危하고 道心은 惟微하니 惟精惟一하여야 允執厥中하리라.(書經 虞書 大禹謨)
인심은 유위하고 도심은 유미하니 유정유일하여야 윤집궐중하리라.(서경 우서 대우모)
인심은 위태하고, 도덕심은 적으니 정하며 일하여야 진실로 그 중을 잡으리라.
욕심에 어두워지기 쉬운 인간의 마음에 따른다면 위험해지기 쉽다. 또 도의심은 욕심 때문에 감추어지기 쉬운 것이므로 작아서 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인심으로서는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도의심으로서는 이것을 분명히 하도록 하여 오직 하나에 집착해야 한다. 여기서 인간으로서는 정교하게 살피고, 전념하여 잡념을 버리고 하늘이 내려준 중용의 도를 잡아 따르기에 힘써야 한다. 이 말은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한 말로서 요, 순, 우임금 삼대는 윤집궐중(允執厥中)의 이념이 정치의 중심이었다.
ㅇ유(惟)-오직. ㅇ위(危)-위태롭다. ㅇ미(微)-작다. ㅇ정(精)-정밀하다. ㅇ윤(允)-진실하다. ㅇ집(執)-잡다. ㅇ궐(厥)-그것.
35,
四海가 困窮하면 天祿이 永終하리라.(書經 虞書 大禹謨)
사해가 곤궁하면 천록이 영종하리라.(서경 우서 대우모)
사해가 곤궁해지면, 천록이 영원히 끊어지리라.
백성이 모두 곤궁해지게 되면 하늘이 내려준 봉록인 천자의 위는 영원히 잃게 된다.
ㅇ해(海)-바다. ㅇ사해(四海)-세상. ㅇ곤(困)-곤궁하다. 어렵다. ㅇ궁(窮)-궁하다.
ㅇ록(祿)-봉록 .보수. ㅇ영(永)-길다. ㅇ종(終)-끝. 끝나다.
36,
可愛非君이며 可畏非民이니라.(書經 虞書 大禹謨)
가애비군이며 가외비민이니라.(서경 우서 대우모)
사랑할 만한 이가 임금이 아니겠는가. 두려워해야 할 만한 이가 백성이 아니겠는가.
임금은 지극히 높은 존재라서 두려운듯하나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백성은 지극히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나 두려운 존재가 아니겠는가. 백성은 군왕을 사랑하고 군왕은 백성을 두렵게 여겨야 한다.
ㅇ애(愛)-사랑하다. ㅇ비(非)-아니다. ㅇ외(畏)-두렵다. ㅇ중(衆)-무리.
37.
衆非元后何戴며 后非衆이면 罔與守邦하리오.(書經 虞書 大禹謨)
중비원후하대며 후비중이면 망여수방하리오.(서경 우서 대우모)
백성은 임금이 아니면 누구를 떠받들며,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누구와 더불어 나라를 지키겠는가.
백성들은 임금이 아니면 어디에 삶을 지탱할 것이며,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누구와 더불어 나라를 지킬 것인가.
ㅇ원(元)-으뜸. ㅇ후(后)-임금. ㅇ대(戴)-받들다. ㅇ망(罔)-없다. ㅇ수(守)-지키다. ㅇ방(邦)-나라.
38,
至誠感神이라.(書經 虞書 大禹謨)
지성감신이라.(서경 우서 대우모)
지극한 정성은 귀신을 감동시킨다.
사람이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귀신도 감동한다.
ㅇ지(至)-지극하다. ㅇ감(感)-느끼다. ㅇ신(神)-귀신.
39.
邇可遠在玆라.(書經 虞書 皐陶謨)
이가원재자라.(서경 우서 고요모)
가까움으로 가히 멀게 함이 있다.
가까운 데서 시작하여 먼 데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이다. 목전의 일을 잘 처리함으로써 목전의 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장래의 영원한 이상을 모도 하고자 생각해야 한다.
ㅇ이(邇)-가깝다. ㅇ가(可)-가하다. ㅇ원(遠)-멀다. ㅇ재(在)-있다. ㅇ자(玆)-이것.
40
一日二日에 萬幾니라.(書經 虞書 皐陶謨)
일일이일에 만기니라.(서경 우서 고요모)
하루 이틀에 만 가지 징조가 있다.
하루나 이틀 정도의 짧은 기간에도 세상이 변할 수 있는 징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ㅇ기(幾)-운명을 움직일 징조.
41
天工을 人其代之하니라.(書經 虞書 皐陶謨)
천공을 인기대지하니라.(서경 우서 고요모)
하늘의 일을 사람이 대신하여 한다.
하늘이 할 일을 사람이 대신하여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을 하늘의 일로 알고 해야 한다.
ㅇ공(工)-일. ㅇ대(代)-대신하다.
42
天敍有典하시니 勅我五典하니라.(書經 虞書 皐陶謨)
천서유전하시니 칙아오전하니라.(서경 우서 고요모)
하늘이 펴서 전을 두시니, 우리에게 다섯 가지 전을 깨닫게 하시니라.
하늘은 우리들에게 인간관계에 있어서 지켜 나아가야 할 변함없는 상도를 내려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 상도를 지켜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인간관계는 군신, 부자, 부부, 형제, 붕우 간의 관계를 말한다. 이를 오전(五典)이라 한다.
ㅇ서(敍)-베풀다. ㅇ전(典)-법. ㅇ칙(勅)-조서.
43
天聰明이 自我民聰明하니라.(書經 虞書 皐陶謨)
천총명이 자아민총명하니라.(서경 우서 고요모)
하늘의 총명함은 우리 백성들의 총명함에 좇는다.
하늘의 총명함이란 그 근본이 백성의 총명함으로부터 나온다. 하늘은 백성들의 모든 것을 듣고 보고 바람을 같이 하고 있어서 민심은 천심이 되고 민성은 천성이 되도록 위정자는 유의해야 한다.
ㅇ총(聰)-밝다. ㅇ자(自)-부터.
44
無面從退有後言하라.(書經 虞書 益稷)
무면종퇴유후언하라.(서경 우서 익직)
얼굴을 대하면 따르고, 물러나 뒷말을 두지 말라.
얼굴을 대하면 이쪽 말을 들어 따르고, 물러서면 불평이나 비난을 하는 일은 하지 말라. 면종배부(面從背否), 면종복배(面從腹背), 양봉음위(陽奉陰違)란 말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ㅇ면(面)-얼굴. ㅇ종(從)-따르다. ㅇ퇴(退)-물러서다. ㅇ후(後)-뒤. ㅇ언(言)-말하다.
45
罔水行舟라.(書經 虞書 益稷)
망수행주라.(서경 우서 익직)
물 없는 데 배를 띄운다.
물이 없으면 배를 띄울 수 없는데 배를 띄운다는 것은 할 수 없는 무리한 일이다. 이렇게 무리한 일을 하지 말라.
ㅇ망(罔)-없다. ㅇ주(舟)-배.
46
元首明哉하시면 股肱良哉하여 庶事康哉하리라.(書經 虞書 益稷)
원수명재하시면 고굉량재하여 서사강재하리라.(서경 우서 익직)
원수가 총명하면 신하가 어질어 모든 일이 편하리라.
원수가 지혜로워서 밝으면 그 신하도 지혜로워서, 모든 국사가 편안히 이루어질 것이다.
ㅇ원(元)-으뜸. ㅇ수(首)-머리 ㅇ명(明)-총명하다. 밝다. 고(股)-다리. ㅇ굉(肱)-무릎. ㅇ량(良)-어질다. ㅇ고굉(股肱)-신하. ㅇ서(庶)-무릇. ㅇ사(事)-일. ㅇ강(康)-편안하다.
47
臣哉隣哉요 隣哉臣哉라.(書經 虞書 益稷)
신재린재요 인재신재라.(서경 우서 익직)
신하가 이웃이며, 이웃이 신하이다.
자기 자신이 가장 가깝게 여겨야 할 사람이 우리 이웃이며, 동시에 가신으로서 이웃에서 우리를 잘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다.
ㅇ신(臣)-신하. ㅇ린(隣)-이웃. ㅇ재(哉)-어찌. 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