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상서편(商書篇)
상서편(商書篇)
56
朕不食言하리라.(書經 商書 湯誓)
짐불식언하리라.(서경 상서 탕서)
내가 식언을 하지 아니하리라.
식언이란 한번 한 말을 집어 삼켜서 말하지 않은 척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곧 속이지 않는다.
ㅇ짐(朕)-왕이 스스로를 일컫는 나. ㅇ식(食)-먹다. ㅇ언(言)-말.
57.
不邇聲色이라.(書經 商書 湯誓)
불이성색이라.(서경 상서 탕서)
성(음악)과 색(여색)을 가까이하지 아니한다.
탕(湯)왕은 매우 품행이 발라서 음악과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ㅇ이(邇)-가깝다. ㅇ성(聲)-소리. ㅇ색(色)-여색.
58.
網在綱이라 有條而不紊하니라.(書經 商書 盤庚上)
망재강이라 유조이불문하니라.(서경 상서 반경상)
그물에는 벼리가 있어서 조리가 있어 어지럽지 아니하다.
그물은 벼리가 있어서 전체를 펴거나 접어서 조작할 수가 있다. 이처럼 국가에는 벼리가 되는 법률이 있어서 문란함이 없이 국민을 잘 다스릴 수가 있는 것이다.
ㅇ망(網)-그물. ㅇ강(綱)-벼리. ㅇ조(條)-조리.ㅇ문(紊)-어지럽다.
59
萬方有罪는 在予一人이라.(書經 商書 湯誥)
만방유죄는 재여일인이라.(서경 상서 탕고)
만방의 죄가 있음은 나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니라.
백성이 죄를 범하는 자가 있으면 그 책임은 나 한 사람에게 있다.
ㅇ만(萬)-만. ㅇ죄(罪)-죄. ㅇ재(在)-있다. ㅇ여(予)-나.
60.
予一人의 有罪는 無以爾萬方하니라.(書經 商書 湯誥)
여일인의 유죄는 무이이만방하니라.(서경 상서 탕고)
나 한 사람의 죄 있음은 너희 만방의 죄가 아니니라.
나 한 사람에게 있는 죄의 책임을 백성에게 지워서는 안된다.
ㅇ이(爾)-너. ㅇ여(予)-나. ㅇ죄(罪)-죄. ㅇ만(萬)-만. ㅇ방(方)-곳.
61,
立愛惟親하며 立敬惟長하니라.(書經 商書 伊訓)
입애유친하며 입경유장하니라.(서경 상서 이훈)
사랑을 세우되 어버이로 하고, 공경을 세우되 어른으로 한다.
이 세상에서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면 누구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하면 먼저 가장 가까운 혈육인 부모, 형제, 친척에게서부터 시작하고, 이 세상에서 먼저 누구에게로 존경과 공경을 드려야 할 것인가 하면 이 또한 가장 가까운 어른인 부모, 형에게 존경을 드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웃으로 퍼져 나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
ㅇ립(立)-서다. ㅇ애(愛)-사랑. ㅇ친(親)-어버이. ㅇ경(敬)-공경하다. ㅇ장(長)-어른.
62,
居上克明하며 爲下克忠하며 與人不求備하니라.(書經 商書 伊訓)
거상극명하며 위하극충하며 여인불구비하니라.(서경 상서 이훈)
위에 있어서는 밝고, 아래에서 위를 모실 때는 충성을 다했으며,
사람과 대할 때는 모두를 갖추기를 바라지 않았다.
이윤(伊尹)이 왕자 태갑에게 훈화하여 말하기를 탕왕은 웃어른으로서 아랫사람들의 사정을 밝히 아셨고, 걸왕을 모시고 제후로 있을 때에는 충성을 다하여 모든 일을 성실히 처리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무엇에나 능통하게 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한 가지 장점을 장려하고 그에 맞게 일을 맡겼다고 했다.
ㅇ거(居)-있다. ㅇ극(克)-이기다. ㅇ명(明)-밝다. ㅇ극명(克明)-잘 밝히다. ㅇ충(忠)-충성. ㅇ여(與)-더불어. ㅇ구(求)-바라다. ㅇ비(備)-갖추다.
63,
敢有殉于貨色하고 恒于遊畋하니 時謂淫風이라.(書經 商書 伊訓)
감유순우화색하고 항우유전하니 시위음풍이라.(서경 상서 이훈)
재산과 여색에 빠지거나, 놀이나 사냥에 빠지니 이것이 이른바 음풍이라 한다.
재산과 이득에 빠지거나 여색에 빠지거나 놀이나 사냥 같은 노름에 빠지는 것을 음풍이라 했다.
ㅇ감(敢)-감히 ㅇ화(貨)-재물. ㅇ색(色)-여색. ㅇ유(遊)-놀다.ㅇ전(畋)-사냥하다.ㅇ시(時)-이것. ㅇ위(謂)-이르다. ㅇ음(淫)-음란하다. ㅇ풍(風)-풍속.
64,
恒舞于宮하고 酣歌于室하니 時謂巫風이라.(書經 商書 伊訓)
항무우궁하고 감가우실하니 시위무풍이라.(서경 상서 이훈)
궁중에서 항상 춤을 추고 방에서 술에 취하여 노래 부르니
이것이 이른바 무풍이라 한다.
궁궐 안에서 항상 춤을 추고 술에 취하여 노래를 부르는 풍조을 무풍이라 한다.
ㅇ무(舞)-춤추다. ㅇ궁(宮)-궁궐. ㅇ감(酣)-술 취하다. ㅇ가(歌)-노래하다. ㅇ실(室)-방.
ㅇ시(時)-이것. ㅇ무(巫)-무당.
65,
敢有侮聖言하고 逆忠直하며 遠善德하고 比玩童하니 時謂亂風이라.(書經 商書 伊訓)
감유모성언하고 역충직하며 원선덕하고 비완동하니 시위란풍이라.(서경 상서 이훈)
성현의 말씀을 업신여기며, 충직을 거스르고, 유덕한 사람을 멀리하며,
완동을 가까이하니 이것을 이른바 난풍이라 한다.
성현의 말을 업신여기며, 충직을 거슬리며, 유덕한 사람을 멀리하고, 완동(頑童)곧 지혜가 없는 젊은 사람만을 가까이 하는 풍조를 난풍이라 한다.
ㅇ감(敢)-감히. 구태여. ㅇ모(侮)-업신여기다. ㅇ성(聖)-성스럽다. ㅇ역(逆)-거스르다.
ㅇ충(忠)-충성. ㅇ직(直)-곧다. ㅇ원遠()-멀다. ㅇ비(比)-가까이하다. ㅇ완(玩)-희롱하다. ㅇ동(童)-아이.ㅇ란(亂)-어지럽다.
66,
作善이면 降之百祥하고 作不善이면 降之百殃하니라.(書經 商書 伊訓)
작선이면 강지백상하고 작불선이면 강지백앙하니라.(서경 상서 이훈)
선한 일을 하면 온갖 좋은 일을 내리고, 나쁜 일을 하면 온갖 재앙을 내린다.
선한 일을 하면 행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면 화를 입게 된다.
ㅇ작(作)-짓다. ㅇ강(降)-내리다. ㅇ백(百)-백. ㅇ상(祥)-좋다. 상서롭다. ㅇ앙(殃)-재앙.
67.
改過不吝하니라.(書經 商書 仲虺之誥)
개과불인하니라.(서경 상서 중훼지고)
과실을 고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과실을 고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중훼(仲虺)의 말이다.
ㅇ개(改)-고치다. ㅇ과(過)-과실. ㅇ인(吝)-인색하다.
68.
建中于民하고 以義制事하고 以禮制心하여 垂裕後昆하니라.(書經 商書 仲虺之誥)
건중우민하고 이의제사하고 이례제심하여 수유후곤하니라.(서경 상서 중훼지고)
백성에게 중도를 세우고, 의로움으로써 일을 절제하고,
예로써 마음을 절제하여야 후손에게 드리움이 넉넉하리라.
왕은 몸소 중정의 시범을 보여서 백성으로 하여금 중정을 세우게 하고, 정치상의 시책을 베풂은 도리에 따라 공평을 기하여야 하며, 예의로써 방자함을 절제하여야 비로소 후손을 위한 교화와 유산을 넉넉하게 남길 수 있다.
ㅇ건(建)-세우다. ㅇ중(中)-가운데. 중정. ㅇ제(制)-정하다. ㅇ수(垂)-드리우다.
ㅇ유(裕)-넉넉하다. ㅇ후(後)-뒤. ㅇ곤(昆)-자손.
69.
愼厥終이어든 惟其始니라.(書經 商書 仲虺之誥)
신궐종이어든 유기시니라.(서경 상서 중훼지고)
끝맺음을 잘하려면 시초부터 하여야 한다.
일의 끝맺음을 삼가고 모자람이 없이 잘하려면 처음부터 잘하여야 한다. 모든 일은 처음에는 잘 시작하지만 뒤에 게을러지기 쉽다. 처음 먹은 마음과 같이 시종일관하여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ㅇ신(愼)-삼가다. ㅇ궐(厥)-그. ㅇ종(終)-마치다. ㅇ유(惟)-꾀하다. ㅇ시(始)-처음.
70,
天生民有欲하니 無主면 乃亂이라.(書經 商書 仲虺之誥)
천생민유욕하니 무주면 내란이라.(서경 상서 중훼지고)
하늘이 백성을 내심에 욕심을 갖게 하였으니,
임금이 없으면 마침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하늘이 백성을 낳게 하실 때 사람마다 욕심을 가지게 하였으므로 임금이 없다면 백성들이 그 욕심으로 인하여 서로 다투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ㅇ생(生)-낳다. ㅇ유(有)-있다. ㅇ욕(欲)-욕심. ㅇ주(主)-주인. 임자. ㅇ내(乃)-마침내
ㅇ란(亂)-어지럽다.
71.
先王이 昧爽에 丕顯하사 坐以待旦하시니라.(書經 夏書 太甲上)
선왕이 매상에 비현하사 좌이대단하시니라.(서경 하서 태갑상)
선왕은 동틀 무렵에 크게 밝히시어 앉아 아침을 기다리셨다.
선왕 곧 탕(湯)왕은 먼동이 틀 때부터 일어나 왕으로서의 책임을 생각하며 덕 닦기를 굳게 결심하며 밤이 밝기를 기다렸다. 곧 새벽 일찍이 일어나서 왕으로서의 직무와 책임이 중대함을 깊이 생각했다.
ㅇ매(昧)-어둡다. ㅇ상(爽)-밝다. ㅇ매상(昧爽)-먼동이 틀 무렵. ㅇ비(丕)-크다. 받들다. ㅇ현(顯)-나타내다. ㅇ좌(坐)-앉다. ㅇ대(待)-기다리다. ㅇ단(旦)-새벽.
72.
愼乃儉德하여 惟懷永圖하라.(書經 夏書 太甲上)
신내검덕하여 유회영도하라.(서경 상서 태갑상)
검소한 덕을 삼가 영구한 미래를 도모하라.
검소한 덕을 쌓아 영구한 장래의 계획을 잘 생각하여 세워야 한다.
ㅇ검(儉)-검소하다. ㅇ회(懷)-생각하다. ㅇ영(永)-길다. 영구하다. ㅇ도(圖)-도모하다.
73,
習與性成이라.(書經 商書 太甲上)
습여성성이라.(서경 상서 태갑상)
습관은 성품이 된다.
습관이 되면 마침내 이것은 천성이 된다.
ㅇ습(習)-습관. 버릇. ㅇ성(性)-성품. ㅇ성(成)-이루다.
74
奉先思孝하고 接下思恭하고 視遠惟明하고 聽德惟聰하니라.(書經 商書 太甲中)
봉선사효하고 접하사공하고 시원유명하고 청덕유총하니라.(서경 상서 태갑중)
선조를 받들되 효를 생각하고, 하를 접하되 공을 생각하고,
먼 데를 보되 밝음을 생각하고, 덕을 듣되 총을 생각한다.
선조를 모실 때는 효를 생각해야 하고,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공손히 예를 갖출 것을 생각해야 하고, 또 먼 나라의 사정에도 밝아야 하고 먼 장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통찰력이 있어서 밝아야 한다. 그리고 유덕한 사람의 간하는 말을 들을 때는 분별이 있게 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ㅇ봉(奉)-받들다. ㅇ접(接)-접하다. ㅇ공(恭)-공손하다. ㅇ시(視)-보다. ㅇ원(遠)-멀다.
ㅇ청(聽)-듣다. ㅇ총(聰)-밝다.
75,
惟天은 無親하사 克敬을 惟親하시니라.(書經 商書 太甲下)
유천은 무친하사 극경을 유친하시니라.(서경 상서 태갑하)
하늘은 친함이 없어 잘 공경하는 이를 친하게 한다.
하늘은 특별히 친한 사람이라고 정해진 바는 없는 법이다. 스스로 삼가고 공경심이 있는 사람을 친하게 한다.
ㅇ친(親)-친하다. ㅇ극(克)-능하다. 잘하다.
76,
民罔常懷하야 懷于有仁하니라.(書經 商書 太甲下)
민망상회하야 회우유인하니라.(서경 상서 태갑하)
백성은 한 결 같이 생각하는 데가 없다. 인이 있는 데를 생각한다.
백성은 누구를 따른다고 정해진 바가 있는 법이 아니다. 선한 정사를 하고 인애심이 있는 군주를 따르게 된다.
ㅇ민(民)-백성. 망(罔)-없다. ㅇ상(常)-늘. ㅇ회(懷)-생각하다.
77,
鬼神은 無常享하여 享于克誠하니라.(書經 商書 太甲下)
귀신은 무상향하여 향우극성하니라.(서경 상서 태갑하)
신은 흠향함이 무상하여 정성을 다하는 데의 것을 흠향한다.
귀신은 제사를 받을 때 누구의 제사만을 정해놓고 받는 법은 없다. 성심으로 제사를 지내는 곳의 제사를 흠향한다.
ㅇ귀(鬼)-귀신. ㅇ향(享)-흠향하다. ㅇ성(誠)-정성.
78.
有言이 逆于汝心이어든 必求諸道하라.(書經 夏書 太甲下)
유언이 역우여심이어든 필구제도하라.(서경 하서 태갑하)
남의 말이 네 마음에 거슬리거든 반드시
그 말이 여러 가지 도리에 맞는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라.
남이 하는 말이 자기 자신의 마음에 거슬리는 점이 있을 때, 그 말이 마음에 맞지 않는 다고 배척하지 말고 그 말이 도리에 맞는 말인데 내가 듣기에 거슬리게 들리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ㅇ역(逆)-거스르다. ㅇ여(汝)-너. ㅇ필(必)-반드시. ㅇ구(求)-구하다. 찾는다. ㅇ제(諸)-여러. ㅇ도(道)-도리.
79.
有言이 遜于汝志어든 必求諸非道하라.(書經 夏書 太甲下)
유언이 손우여지어든 필구제비도하라.(서경 하서 태갑하)
남의 말이 네 뜻에 순하게 따르는 말로 들린다면 반드시
그 말이 여러 가지 도리에 어긋나는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라.
남이 하는 말이 자기 자신의 뜻에 따르는 말이라고 생각된다면, 그 말이 도리에 어긋나는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야 한다.
ㅇ손(遜)-순하다. ㅇ지(志)-뜻. ㅇ비(非)-아니다.
80,
若升高必自下하며 若陟遐必自邇하니라.(書經 商書 太甲下)
약승고필자하하며 약척하필자이하니라.(서경 상서 태갑하)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은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시작하듯이 하고,
먼 곳에 가는 것은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나아가듯이 한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올라가고, 먼 곳에 가려고 하면 가까운 곳에서부터 나아간다. 이처럼 모든 일은 가깝고, 쉽고, 낮은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이다.
ㅇ승(升)-오르다. ㅇ하(下)-낮다. ㅇ척(陟)-오르다. ㅇ하(遐)-멀다. ㅇ이(邇)-가깝다. ㅇ자(自)-부터.
81,
愼終于始하라.(書經 商書 太甲下)
신종우시하라.(서경 상서 태갑하)
끝맺음을 삼가되 처음부터 하라.
끝맺음을 잘하려면 처음부터 삼가 시종이 일관되게 해야 한다.
ㅇ신(愼)-삼가다. ㅇ종(終)-끝. ㅇ시(始)-처음.
82,
弗慮면 胡獲이랴.(書經 商書 太甲下)
불려면 호획이랴.(서경 상서 태갑하)
생각하지 않으면 어찌 얻겠는가.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수확을 할 수 없다.
ㅇ불(弗)-아니하다. ㅇ려(慮)-생각하다. ㅇ호(胡)-어찌. ㅇ획(獲)-얻다.
83,
不爲면 胡成이랴.(書經 商書 太甲下)
불위면 호성이랴.(서경 상서 태갑하)
하지 않으면 어찌 이루겠는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ㅇ위(爲)-하다. ㅇ성(成)-이루다.
84,
天難諶은 命靡常이니라.(書經 商書 咸有一德)
천난심은 명미상이니라.(서경 상서 함유일덕)
하늘이 믿기 어려움은 천명은 항상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이 진실 되기 어려움은 천명이 누구에게 주어진다고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ㅇ심(諶)-참되다. ㅇ미(靡)-말다. 없다.
85,
常厥德하면 保厥位하고 厥德이 靡常하면 九有以亡하나라.(書經 商書 咸有一德)
상궐덕하면 보궐위하고 궐덕이 미상하면 구유이망하니라.(서경 상서 함유일덕)
덕이 항상 같으면 그 지위를 보전하고,
그 덕이 항상 같지 않으면 구유가 이로써 망하리라.
천자는 변함없이 도덕을 굳게 지켜 나아가야 그 보위를 지탱할 수가 있다. 비록 보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을 지키지 못하는 날에는 구유(九有) 곧 천하는 망하고 만다.
ㅇ상(常)-늘. 항상. ㅇ궐(厥)-그것. ㅇ보(保)-안보하다. ㅇ미(靡)-없다. ㅇ망(亡)-망하다.
86,
咸有一德하니라.(書經 商書 咸有一德)
함유일덕하니라.(서경 상서 함유일덕)
모두 순일한 덕이 있다.
사람은 모두 순일 무구한 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은나라 탕왕은 이 순일 무구한 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다.
ㅇ함(咸)-모두.
87,
德惟一이면 動罔不吉하니라.(書經 商書 咸有一德)
덕유일이면 동망불길하니라.(서경 상서 함유일덕)
덕이 오직 하나이면, 움직이는 곳마다 길하지 않음이 없다.
순일 무구한 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행해도 길해서 행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ㅇ유(惟)-오직. ㅇ망(罔)-없다. ㅇ길(吉)-좋다.
88,
惟天이 降災祥은 在德이니라.(書經 商書 咸有一德)
유천이 강재상은 재덕이니라.(서경 상서 함유일덕)
하늘이 재앙이나 상서로움을 내림은 덕이 있고 없음에 있다.
하늘이 재앙을 내리거나, 복을 내리는 것은 덕이 있고 없음에 따르는 것이다. 곧 사람에게 주어지는 길흉화복은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을 받으려면 덕을 닦아야 한다.
ㅇ강(降)-내리다. ㅇ재(災)-재앙. ㅇ상(祥)-상서롭다.
89.
德無常師하니 主善이 爲師니라.(書經 商書 咸有一德)
덕무상사하니 주선이 위사니라.(서경 상서 함유일덕)
덕은 일상의 스승이란 없다. 선을 주로 하는 사람이 스승이 된다.
도덕의 문제에 대하여는 정해진 일정한 스승이란 없다. 누구든 선을 행하는 것을 주로하는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ㅇ사(師)-스승. ㅇ주(主)-임자.
90,
王用丕欽하야 罔有逸言하니라.(書經 商書 盤庚上)
왕용비흠하야 망유일언하니라.(서경 상서 반경상)
왕은 크게 공경하여 빗나간 말을 하지 아니한다.
왕은 그 언행을 삼가 조심하고 공경하며, 사려 깊어서 도리에 벗어난 말을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ㅇ비(丕)-크다. ㅇ흠(欽)-공경하다. ㅇ일(逸)-벗어나다.
91,
若火之燎于原하야 不可嚮邇나 其猶可撲滅이니라.(書經 商書 盤庚上)
약화지요우원하야 불가향이나 기유가박멸이니라.(서경 상서 반경상)
불이 언덕에 타서 가까이 못하나 가히 쳐서 멸함과 같다.
들이 불타고 있는 것을 보면 감히 가까이 갈 수 없을 듯하나, 그것을 끄려 한다면 박멸시킬 수가 있다. 이처럼 나라 안에서 난리가 나서 요원의 불꽃처럼 억세게 퍼진다 하더라도 이를 누르려고만 굳게 마음을 먹는다면 누르지 못할 것이 아니다. 요원지화(燎原之火) 곧요원의 불길이란 말은 악이 억세게 만연함을 뜻하는 말로서 이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ㅇ요(燎)-불타다. ㅇ원(原)-들. ㅇ향(嚮)-향하다. ㅇ이(邇)-가깝다. ㅇ박(撲)-두드리다. ㅇ멸(滅)-멸하다.
92
人惟求舊요 器非求舊라 惟新이니라.(書經 商書 盤庚上)
인유구구요 기비구구라 유신이니라.(서경 상서 반경상)
사람은 옛 사람을 구하고, 그릇은 옛 그릇을 구하지 아니하여 오직 새 것을 구한다.
사람은 오래된 옛 사람일수록 좋아 그를 구하나, 그릇은 반드시 오랜 것을 구하지 않고 새 것을 구하는 것이 인간의 상정이다.
ㅇ구(求)-구하다. ㅇ기(器)-그릇. ㅇ신(新)-새롭다.
93.
若顚木之有由蘖이라.(書經 商書 盤庚上)
약전목지유유얼이라.(서경 상서 반경상)
넘어진 나무에 새싹이 나는 것과 같다.
넘어진 나무가 그 뿌리에서 새싹을 움트게 하듯이 한 번 쇠한 나라이지만 노력한다면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ㅇ반(盤)-소반. ㅇ경(庚)-고치다. ㅇ약(若)-같다. ㅇ전(顚)-넘어지다. ㅇ얼(蘖)-싹.
94,
無侮老成人하라.(書經 商書 盤庚上)
무모노성인하라.(서경 상서 반경상)
노성인을 업신여기지 말라.
오랜 세월 많은 경험을 쌓은 노인을 업신여기지 말라.
ㅇ모(侮)-업신여기다. ㅇ로(老)-늙은이.
95,
弗濟면 臭厥載하리라.(書經 商書 盤庚中)
불제면 취궐재하리라.(서경 상서 반경중)
건너지 아니하면 그 실은 것을 패하리라.
건너야 할 때에 그 강을 건너지 않으면, 모처럼 배에 실은 물건을 넘길 수가 없고 마침내는 썩어버린다.
ㅇ제(濟)-건너다. ㅇ취(臭)-구리다. 냄새. ㅇ궐(厥)-그것. ㅇ재(載)-싣다. 실은 물건.
96.
無總于貨寶하고 生生으로 自庸하라.(書經 商書 盤庚下)
무총우화보하고 생생으로 자용하라.(서경 상서 반경하)
재물과 보화를 모으지 말고,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일을 하라.
누구나 재물을 모으기에 힘쓰지 말고 스스로 자기의 직무에 충실해라.
ㅇ총(總)-모으다. ㅇ화(貨)-재물. ㅇ보(寶)-보배. ㅇ용(庸)-떳떳하다.
97.
藥이 弗瞑眩이면 厥疾弗瘳하니라.(書經 夏書 說命上)
약이 불명현이면 궐질불추하니라.(서경 하서 열명상)
약은 아찔하지 아니하면 그 병이 낫지 아니한다.
약은 눈에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가 아니면 중병을 고칠 수 없는 것이다. 효력이 없는 약은 병을 고칠 수 없는 것처럼 충고를 하고자 하면 강한 자극이 되도록 하고 국사도 때로는 대개혁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다.
ㅇ약(藥)-약.ㅇ명(瞑)-아찔하다. ㅇ현(眩)-아찔하다. ㅇ궐(厥)-그. ㅇ추(추)-병 낫다.
98,
知之曰明哲이니 明哲이 實作則하니라.(書經 商書 說命上)
지지왈명철이니 명철이 실작칙하니라.(서경 상서 열명상)
아는 것을 명철이라 하는 것이니 명철해야 실제로 법을 만들 수 있다.
알아야 할 것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 이를 밝히는 것을 명철이라 하고, 명철해야 비로소 나라의 기강이 되는 법을 만들 수 있다.
ㅇ지(知)-알다. ㅇ명(明)-밝다. ㅇ철(哲)-밝다. ㅇ실(實)-참. ㅇ작(作)-만들다. ㅇ칙(則)-법칙.
99,
濟巨川이어든 用汝하여 作舟楫하리라.(書經 商書 說命上)
제거천이어든 용여하여 작주집하리라.(서경 상서 열명상)
큰 내를 건너는 것이면 너로써 배와 노를 삼겠다.
만일에 나라에 내를 건너는 것과 같은 큰 일이 생긴다면 그대들을 배와 노를 삼아 건너겠다. 곧 국가에 중대한 위난이 있을 때는 그대들 여러 신하를 중히 여겨 중견 인물로 삼아 위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얻겠다.
ㅇ거(巨)-크다. ㅇ여(汝)-너. ㅇ작(作)-만들다. 집(楫)-노.
100,
木從繩則正하고 后從諫則聖하니라.(書經 商書 說命上)
목종승즉정하고 후종간즉성하니라.(서경 상서 열명상)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바르고, 임금은 간함을 따르면 성인이 된다.
나무가 목수의 먹줄에 맞추어 도끼나 자귀로 깎이어지면 바른 재목이 되고, 임금은 충신의 간언을 들어서 그에 좇아 행하면 허물이 없는 성인다운 훌륭한 임금이 될 것이다.
ㅇ종(從)-좇다. 따르다. ㅇ승(繩)-새끼줄. ㅇ후(后)-임금. ㅇ간(諫)-간하다.
101,
有其善하면 喪厥善하고 矜其能하면 喪厥功하니라.(書經 商書 說命中)
유기선하면 상궐선하고 긍기능하면 상궐공하니라.(서경 상서 열명중)
스스로 착함이 있다고 생각하면 착함을 잃고,
스스로 능하다고 생각하면 공을 잃을 것이다.
만일 자신이 선한 덕을 가지고 있어도 스스로 선하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한다면 스스로 힘쓰지 않게 되어 오히려 덕만 잃게 되고,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어 유능하다 해도 스스로 유능하다고 생각하여 자랑한다면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져서 공이 무너질 것이다.
ㅇ상(喪)-없다. 잃다. ㅇ긍(矜)-자랑하다. ㅇ공(功)-공로.
102,
有事事乃其有備니 有備無患이니라.(書經 商書 說命中)
유사사내기유비니 유비무환이니라.(서경 상서 열명중)
일마다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 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다.
무슨 일이든지 준비가 필요한데 미리 준비한 바가 있으면 걱정이 없다.
ㅇ비(備)-갖추다. 준비하다. ㅇ환(患)-걱정.
103,
非知之難이라 行之有艱이니라.(書經 商書 說命中)
비지지난이라 행지유간이니라.(서경 상서 열명중)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함이 어렵다.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
ㅇ간(艱)-어렵다. ㅇ행(行)-행하다.
104,
人求多聞이면 時惟建事하고 學于古訓이면 乃有獲하리라.(書經 商書 說命下)
인구다문이면 시유건사하고 학우고훈이면 내유획하리라.(서경 상서 열명하)
사람이 많이 듣기를 구하면 그 일을 이룰 수가 있을 것이고,
옛 교훈을 배우면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일을 이루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옛 교훈을 배워서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계획하면 반드시 얻어지는 바가 있다.
ㅇ문(聞)-듣다. ㅇ건(建)-세우다 ㅇ학(學)-배우다. ㅇ훈(訓)-가르치다. ㅇ획(獲)-얻다.
105,
若作酒醴어든 爾惟麴蘖이니라.(書經 商書 說命下)
약작주례어든 이유국얼이니라.(서경 상서 열명하)
만약 술과 단술을 빚는다면 그대가 오직 누룩과 엿기름이 된다.
술이나 단술을 빚으려면 반드시 누룩과 엿기름이 있어야 하듯이 그대의 보좌함이 있어서 비로소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다.
ㅇ예(醴)-단술, 감주. ㅇ국(麴)-누룩. ㅇ얼(蘖)-그루터기. 누룩의 재료. 약(若)-만약. ㅇ주(酒)-술.
106,
一夫不獲이어든 則曰時予之辜라.(書經 商書 說命下)
일부불획이어든 즉왈시여지고라.(서경 상서 열명하)
한 남자라도 옳게 되지 않은 자가 있으면 이것은 나의 잘못이다.
단 한 사람의 평민이라도 그가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나의 잘못의 소치라고 생각해야 한다.
ㅇ획(獲)-얻다. ㅇ시(時)-이것. ㅇ고(辜)-허물.
107.
惟口는 起羞하며 惟甲冑는 起戎하니라.(書經 商書 說命中)
유구는 기수하며 유갑주는 기융하니라.(서경 상서 열명중)
입은 수치를 일으키며, 갑주는 군사를 일으킨다.
사람은 말을 잘못하여 과오를 초래하게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특히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말을 잘못하면 그 미치는 결과는 큰 과오를 빚어낼 수가 있으며 그 과오는 결국 수치이다. 그러므로 말은 깊이 생각한 후에 조심하여 할 것이다.그리고 왕이나 지도자가 공명심에서 군사를 훈련시키거나 군사력을 과시 하는 일이 있다. 전쟁이나 전쟁의 조짐이 없으면서 군사를 훈련한다면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ㅇ구(口)-입. ㅇ기(起)-일어나다. ㅇ수(羞)-수치. ㅇ갑(甲)-갑옷. ㅇ주(冑)-갑옷. ㅇ융(戎)-전쟁.
108.
惟學은 遜志이니 務時敏하면 厥修乃來하리라.(書經 商書 說命下)
유학은 손지이니 무시민하면 궐수내래하리라.(서경 상서 열명하)
배움은 뜻을 겸손하게 함이니 힘써 때로 실행에 민첩하면 그 덕을 닦을 수 있으리라.
배움에는 자기 자신이 지혜롭다든가 분별력이 있다든가 하는 자만심을 버리고 현자의 가르침을 겸손히 받아들여야 하며, 그 배운 바를 민첩하게 실행하면 마침내 덕을 닦게 될 것이다.
ㅇ손(遜)-공손하다. 겸손하다. ㅇ지(志)-뜻. ㅇ무(務)-힘쓰다. ㅇ민(敏)-민첩하다.
ㅇ수(修)-닦다. 수양하다. ㅇ내(乃)-마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