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고전/서경의 명언 명구

서경 주서편(周書篇)

간천(澗泉) naganchun 2009. 3. 3. 06:23

 

주서편(周書篇)

 

109,

同力커든 度德하고 同德커든 度義하라.(書經 周書 泰誓上)

동력커든 탁덕하고 동덕커든 탁의하라.(서경 주서 태서상)

힘이 같으면 덕을 헤아리고, 덕이 같으면 의를 헤아릴 것이다.

 

천명이 내림은 만일 힘이 같은 사람끼리는 도덕성의 정도를 기준으로 하여 도덕성이 높은 사람에게 주어지고, 덕이 같은 사람끼리는 의로움의 정도를 기준으로 하여 의로움이 높은 사람에게 주어진다.

ㅇ력(力)-힘. ㅇ탁(度)-헤아리다. ㅇ의(義)-옳다. 의롭다.

 

110,

民之所欲을 天必從之하리라.(書經 周書 泰誓上)

민지소욕을 천필종지하리라.(서경 주서 태서상)

백성이 하고자 하는 바를 하늘이 반드시 좇을 것이다.

 

천은 반드시 백성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을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사상을 나타낸 말이라 할 수 있다.

ㅇ소(所)-바. ㅇ욕(欲)-바라다. 욕심. ㅇ필(必)-반드시. ㅇ종(從)-따르다.

 

111,

吉人은 爲善하되 惟日不足이라.(書經 周書 泰誓中)

길인은 위선하되 유일부족이라.(서경 주서 태서중)

길한 사람은 선을 행하되 날이 부족하다고 한다.

 

선행을 행하는 사람은 선행을 행할 날이 부족하다고 할 정도로 매일 매일 선을 행하고 있다.

ㅇ길(吉)-좋다. ㅇ유(惟)-오직. ㅇ족(足)-족하다.

 

112,

天視에 自我民視하고 天聽에 自我民聽하니 百姓有過는 在予一人이니라.

(書經 周書 泰誓中)

천시에 자아민시하고 천청에 자아민청하니 백성유과는 재여일인이니라.

(서경 주서 태서중)

하늘이 보실 때는 백성을 통하여 보고, 하늘이 들을 때는 백성을 통하여 들으니

백성들에게 허물이 있음은 나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음이다.

 

하늘이 보는 바는 백성이 보는 바에 따르고, 하늘이 듣는 바는 백성이 듣는 바에 따르는 것이므로 백성의 허물은 나 곧 임금의 책임이다.

ㅇ시(視)-보다. ㅇ청(聽)-듣다. ㅇ과(過)-과실.

 

113,

樹德이면 務滋하고 除惡이면 務本이니라.(書經 周書 泰誓下)

수덕이면 무자하고 제악이면 무본이니라.(서경 주서 태서하)

덕을 심으려면 자라도록 힘쓰고, 악을 제거하려면 뿌리째 없애려고 힘써야 한다.

 

덕을 심으려면 되도록 선을 행하도록 힘쓰고, 악을 없애려면 근본부터 없애기에 힘써야 한다.

ㅇ수(樹)-심자. ㅇ무(務)-힘쓰다. ㅇ자(滋)-붇다, 자라다. ㅇ제(除)-지우다. ㅇ본(本)-근본.

 

114.

天有顯道라.(書經 周書 泰誓下)

천유현도라.(서경 주서 태서하)

하늘에 나타난 도가 있다.

 

하늘의 도리는 지극히 밝은 것이다. 그 도를 따르면 번영하고 그 도를 거스르면 망한다는 사실은 당연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이 밝게 나타난 도리이다.

ㅇ천(天)-하늘. ㅇ현(顯)-나타나다.

 

115,

人之有技를 冒疾以惡之하며 人之彦聖을 而違之하여 卑不達하면 是不能容이라.

(書經 周書 秦誓)

인지유기를 모질이오지하며 인지언성을 이위지하여 비부달하면 시불능용이라.

(서경 주서 진서)

남이 재주 있는 것을 시기하며 미워하고,

남이 현성한 것을 거슬러 이루지 못하게 하면 그런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다.

 

남이 재주 있음을 시기하고 모함을 하거나, 남이 훌륭히 되는 것을 방해하려는 사람은 어느 세계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남이 잘 되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환영을 받을 수 있다.

ㅇ기(技)-재주. ㅇ모(冒)-시기하다. ㅇ질(疾)-투기하다. ㅇ언(彦)-선비. ㅇ위(違)-틀리다. ㅇ비(卑)-천하다. ㅇ용(容)-포용하다.

 

116,

牝鷄無晨이니 牝鷄之晨은 惟家之索이라.(書經 周書 牧誓)

빈계무신이니 빈계지신은 유가지색이라.(서경 주서 목서)

암탉은 새벽을 알리지 않는 것이니, 암탉이 새벽을 알리면 집안이 망한다.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일은 없다. 암탉이 울어서 새벽을 알리면 집안이 망한다. 곧 한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을 업신여겨 함부로 떠들어대는 것은 집안이 망할 징조이다.

ㅇ빈(牝)-암컷. ㅇ계(鷄)-닭. ㅇ신(晨)-새벽. ㅇ색(索)-쓸쓸하다.

 

117,

天乃錫禹洪範九疇니라.(書經 周書 洪範)

천내석우홍범구주니라.(서경 주서 홍범)

하늘이 우왕에게 홍범구주를 내리셨다.

 

하늘이 우왕에게 정치의 큰 벼리가 되는 아홉 가지의 도리를 내리셨다.

아홉 가지의 도리 곧 구주는 첫째 오행, 둘째 경용오사(敬用五事), 셋째 농용 팔정(農用八政), 넷째 협용 오기(協用 五紀), 다섯째 건용 황극(建用 皇極), 여섯째 예용 삼덕(乂用 三德), 일곱째 명용 계의(明用 稽疑), 여덟째 염용 서징(念用 庶徵), 아홉째 향용 오복(嚮用 五福),위용 육극(威用 六極)등 이다.

ㅇ석(錫)-주다. ㅇ홍(洪)-크다. ㅇ범(範)-법. ㅇ주(疇)-무리. 편수의 장(章)과 같음.

ㅇ홍범(洪範)-천하를 다스리는 대법.

 

118,

初一曰五行이라.(書經 周書 洪範)

초일왈오행이라.(서경 주서 홍범)

(홍법 구주의) 첫째는 오행이다.

 

오행 곧 수, 화, 목, 금, 토는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서 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ㅇ초(初)-처음.

 

119,

敬用五事라.(書經 周書 洪範)

경용오사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둘째는) 다섯 가지 일을 공경하여 행하는 것이다.

 

정치를 함에는 다섯 가지 일을 공경하여 행해야 한다. 곧 다섯 가지란 첫째는 모(貌)곧 외모를 말하는데 외모는 공손해야 하며, 둘째는 말(言)인데 말은 이치에 맞아야 하고, 셋째는 시(視) 곧 보는 것인데 보는 것은 밝아야 하고, 넷째는 청(聽) 곧 듣는 것인데 듣는 것은 분명해야 하고, 다섯째는 사(思) 곧 생각하는 것인데 생각하는 것은 슬기로워야 한다.

ㅇ경(敬)-공경하다. ㅇ용(用)-쓰다. ㅇ사(事)-일.

 

120,

農用八政이라.(書經 周書 洪範)

농용팔정이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셋째는) 여덟 가지 정사를 힘써 행하는 것이다.

 

정치상 힘써야할 여덟 가지 대사는 첫째 식(食) 곧 먹는 것이고, 둘째는 화(貨) 곧 재화요, 셋째는 사(祀) 곧 제사 지내는 것이요, 넷째는 사공(司空) 곧 토목으로 땅을 다스리는 것이요, 다섯째는 사도(司徒) 곧 백성을 가르치는 것 교육이요, 여섯째는 사구(司寇) 곧 형벌(刑罰)로 범죄를 다스리는 것이요, 일곱째는 빈(賓) 곧 빈례(賓禮)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사(師) 곧 군사로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

ㅇ농(農)-농사짓다. 힘쓰다. ㅇ정(政)-다스리다.

 

121,

協用五紀라.(書經 周書 洪範)

협용오기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넷째는) 다섯 가지 기율을 조화 있게 쓰는 것이다.

 

정치를 잘 하기 위하여 다섯 가지의 시간의 규정을 바르게 정하는 것이다. 그 첫째는 세(歲)로서 한 해의 길이를 정하는 것이요, 둘째는 월(月)로서 일 년의 달수를 정하는 것이요, 셋째는 일(日)로서 한 달의 날 수이고, 넷째는 성신(星辰)으로 별의 운행을 관찰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역수(曆數)로서 역법의 계산이다.

ㅇ협(協)-어울리다. ㅇ기(紀)-기강.

 

122,

建用皇極이라.(書經 周書 洪範)

건용황극이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다섯째는) 임금의 법칙을 세워 쓰는 것이다.

 

정치를 바로 하기 위하여서는 임금이 인간으로서 행해야 할 지극한 도를 확립하여 백성의 어버이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여야 한다.

ㅇ건(建)-세우다. ㅇ황(皇)-임금. ㅇ극(極)-다하다.

 

123,

乂用三德이라.(書經 周書 洪範)

예용삼덕이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여섯째는) 세 가지 덕을 다스려 쓰는 것이다.

 

정치를 바로 잘 하려면 백성에게 세 가지 덕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곧 첫째는 정직(正直)해야 하고, 둘째는 강극(剛克) 곧 강직한 마음으로 지나치게 강직해지거나 유해지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바로 잡아야 하며, 셋째는 유극(柔克) 곧 유한 마음으로 지나치게 유해지거나 강직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바로잡아야 한다.

ㅇ예(乂)-다스리다. 힘쓰다. ㅇ용(用)-쓰다.

 

124,

稽疑는 建擇立卜筮人하고 乃命卜筮니라.(書經 周書 洪範)

계의는 건택립복서인하고 내명복서니라.(서경 주서 홍범)

의심을 묻는다는 것은 거북점과 시초점 치는 사람을 골라 세우고,

이에 거북점과 시초점 치기를 명하는 것이다.

 

정치를 바로 하기 위하여 천후나 길흉 등 의심이 나는 일이 있으면 거북점 치는 사람과 시초점치는 사람을 선택하여 점을 치도록 하고 그 점의 결과에 따라 선악을 판단한다.

ㅇ계(稽)-이르다. 말하다. 상고하다. ㅇ의(疑)-의심하다. ㅇ서(筮)-점치다. ㅇ내(乃)-마침내. ㅇ복(卜)-점.

 

125,

念用庶徵이라.(書經 周書 洪範)

염용서징이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여덟째는) 여러 징험을 생각하는 것이다.

 

정치를 위하여 천후나 농사의 시기 등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징험을 조사하여야 한다.

ㅇ염(念)-생각하다. ㅇ서(庶)-여러. ㅇ징(徵)-징조.

 

126,

嚮用五福이라.(書經 周書 洪範)

향용오복이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아홉째는) 다섯 가지 복을 길러 쓰는 것이다,

 

정치를 위하여서는 백성의 행복과 관련되는 다섯 가지의 복을 생각해야 한다. 다섯 가지 복이란 첫째는 수(壽) 곧 장수하는 것이요, 둘째는 부(富) 곧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요, 셋째는 강녕(康寧) 곧 건강해서 마음의 평안함을 지니는 것이요, 넷째는 유호덕(攸好德) 곧 덕스러움이요, 다섯째는 고종명(考終命) 곧 편안히 천수를 누리는 것이다.

ㅇ향(嚮)-향하다. ㅇ복(福)-복.

 

127,

威用六極이라.(書經 周書 洪範)

위용육극이라.(서경 주서 홍범)

(홍범구주의 아홉째의 또 하나는) 여섯 가지 궁함을 위압하여 쓰는 것이다.

 

정치를 위하여서는 백성을 괴롭히는 여섯 가지의 위해를 없애기 위한 생각을 해야 한다. 여섯 가지 위해란 첫째는 사고사이고, 둘째는 병이고, 셋째는 걱정거리이고, 넷째는 빈곤이고, 다섯째는 악사이고, 여섯째는 마음이 유약함이다.

ㅇ위(威)-위엄.

 

128.

無偏無黨하면 王道蕩蕩하리라.(書經 周書 洪範)

무편무당하면 왕도탕탕하리라.(서경 주서 홍범)

치우침이 없으면 왕도는 평탄하다.

 

왕이 누구에게도 치우침이 없이 공평무사한 태도를 가진다면 왕도는 순조로이 진행되어 천하는 평안하게 된다.

ㅇ편(偏)-치우치다. ㅇ당(黨)-무리. ㅇ탕(蕩)-평평하다.

 

129.

無作聰明하여 亂舊章이라.(書經 周書 蔡仲之命)

무작총명하여 란구장이라.(서경 주서 체중지명)

총명을 지어서 옛 법을 어지럽히지 말라.

 

자기 자신의 총명이나 지혜를 내세워 옛날 선왕의 가르침이나 만들어 놓은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지 말라.

ㅇ무(無)-말다. ㅇ작(作)-짓다. ㅇ총(聰)-총명하다. ㅇ란(亂)-어지럽다. ㅇ장(章)-글.

 

130.

黍稷이 非馨이라 明德이 惟馨이니라.(書經 周書 君陳)

서직이 비향이라 명덕이 유향이니라.(서경 주서 군진)

기장과 피가 향기로운 것이 아니라, 밝은 덕이 향기로운 것이다.

 

신(神)은 제수로 올린 기장이나 피 같은 제물이 향기로워서 기뻐하는 것이 아니고, 제사를 모시고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밝은 덕을 갖추어 정성을 다하므로 신이 감동하여 향기롭게 여기고 기뻐하는 것이다. 신을 감동시키는 것은 정성이 제일이다.

ㅇ서(黍)-기장. ㅇ직(稷)-피. ㅇ형(馨)-향기롭다.

 

131,

玩人하면 喪德하고 玩物하면 喪志하니라.(書經 周書 旅獒)

완인하면 상덕하고 완물하면 상지하니라.(서경 주서 여오)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잃고, 물건을 희롱하면 뜻을 잃을 것이다.

 

사람을 희롱하거나 깔보면 결국은 자기 자신의 덕을 손상시키게 되고, 물건을 너무 지나치게 애완하게 되면 귀중한 도의심을 잃게 된다.

ㅇ완(玩)-희롱하다. ㅇ상(喪)-잃다. ㅇ지(志)-뜻.

 

132,

犬馬非其土性이어든 不畜하라.(書經 周書 旅獒)

견마비기토성이어든 불축하라.(서경 주서 여오)

개나 말은 그의 풍토에 맞지 않은 것이면 기르지 말라.

 

개나 말은 그 토지에서 낳은 것이 아니면 기르지 말라. 곧 진기한 것이라고 지나치게 마음 쏠리는 것을 삼가야 한다.

ㅇ견(犬)-개. ㅇ성(性)-성품. ㅇ축(畜)-기르다.

 

133,

不寶遠物하면 則遠人이 格하니라.(書經 周書 旅獒)

불보원물하면 즉원인이 격하니라.(서경 주서 여오)

먼 곳의 물건을 보배로 여기지 않으면 먼 곳 사람들이 올 것이다.

 

먼 지방에서 산출되는 진기한 물건을 보물로 여겨 귀하게 생각하지 않고 공물로 요구하지 않아야 그 때 비로소 먼 지방 사람들이 복종하여 따라올 것이다.

ㅇ보(寶)-보배. ㅇ격(格)-오다.

 

134,

不役耳目하사 百度를 惟貞하소서.(書經 周書 旅獒)

불역이목하사 백도를 유정하소서.(서경 주서 여오)

귀와 눈의 부림을 당하지 않아야 모든 법도가 발라질 것입니다.

 

여(旅)나라에서 개(獒)를 바침에 왕이 받으려 하므로, 소공이 이를 말려 한 말이다. 다른 나라가 주(周)나라에 감복하여 공물을 바치는 것은 좋으나, 임금이 눈과 귀의 유혹에 빠져서 함부로 공물을 받기 좋아한다면,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설 수 없으므로 눈과 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모든 법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ㅇ역(役)-부리다. ㅇ이(耳)-귀. ㅇ목(目)-눈. ㅇ백(百)-온갖. ㅇ도(度)-법. ㅇ정(貞)-곧다.

 

135,

不矜細行이면 終累大德하리라.(書經 周書 旅獒)

불긍세행이면 종루대덕하리라.(서경 주서 여오)

작은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마침내는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이다.

 

자그만 행동이라도 이를 삼가지 아니하면 마침내는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된다.

ㅇ긍(矜)-삼가다. ㅇ세(細)-가늘다. ㅇ종(終)-끝. ㅇ루(累)-더럽히다.

 

136,

明德愼罰하니라.(書經 周書 康誥)

명덕신벌하니라.(서경 주서 강고)

덕을 밝히고 벌을 삼간다.

 

무릇 정치를 행함에는 도덕을 밝히고 벌을 삼가는 데 힘써야 한다. 이는 주공(周公)이 성왕의 명을 받들어 한 말이다. 무릇 국가의 터전을 닦으려면 밝은 도덕을 밝히고 형벌을 삼가도록 힘써야 한다.

ㅇ명(明)-밝다. ㅇ신(愼)-삼가다. ㅇ벌(罰)-벌하다.

 

137,

今天其命哲하고 命吉凶하고 命曆年하니라.(書經 周書 召誥)

금천기명철하고 명길흉하고 명력년하니라.(서경 주서 소고)

이제 하늘이 그 분에게 어질게 명할 것이고,

 

길하게 혹은 흉하게 명할 것이고, 역년을 명할 것이다.

하늘은 인간에게 도덕이나 지식을 명하여 줄 것이고, 운명의 길흉을 명할 것이고, 수명의 장단을 명할 것이다.

ㅇ금(今)-이제. ㅇ철(哲)-밝다. ㅇ길(吉)-좋다. ㅇ흉(凶)-흉하다. ㅇ력(曆)-세월.

 

138,

皇天은 無親하사 惟德을 是輔하시니라.(書經 周書 蔡仲之命)

황천은 무친하사 유덕을 시보하시니라.(서경 주서 채중지명)

하늘은 친함이 없어 오직 덕 있는 사람을 돕는다.

 

하늘은 특별히 사람을 골라서 더 친해지는 일은 없다. 도덕성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차별함이 없이 도와준다.

ㅇ황(皇)-임금. ㅇ보(輔)-돕다.

 

139,

君子는 所其無逸이니라.(書經 周書 無逸)

군자는 소기무일이니라.(서경 주서 무일)

군자는 놀이를 즐기지 않는다.

 

군자는 게으르거나 편안함을 즐겨서는 안 된다.

ㅇ일(逸)-편안하다.

 

140.

厥子乃不知稼穡之艱難이라.(書經 周書 無逸)

궐자내부지가색지간난이라.(서경 주서 무일)

그 아들이 농사의 어려움을 알지 못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농사일을 힘들이 해서 가계를 훌륭히 꾸려 오늘은 살기 좋게 되었음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제멋대로 하려 하기 쉽다.

ㅇ궐(厥)-그. ㅇ가(稼)-돈 벌다. ㅇ색(穡)-거두다. ㅇ간(艱)-어렵다. ㅇ난(難)-어렵다.

ㅇ가색(稼穡)-농사일.

 

141,

侮厥父母하여 曰昔之人이 無聞知라하니라.(書經 周書 無逸)

모궐부모하여 왈석지인이 무문지라하니라.(서경 주서 무일)

그 부모를 업신여겨 말하기를 옛 사람이라서 듣고 아는 것이 없다고 한다.

 

자녀들이 부모의 수고로움을 알지 못하면, 편안하기만을 바라고 예와 법도가 없이 지내기 좋아할 것이다. 만일 이를 말리면 곧잘 그 부모를 업신여겨 옛 사람이라서 들어서 아는 바가 없다고 업신여긴다.

ㅇ모(侮)-업신여기다. ㅇ궐(厥)-그. ㅇ석(昔)-옛날. ㅇ문(聞)-듣다. ㅇ지(知)-알다.

 

142,

玆四人이 迪哲하시니라.(書經 周書 無逸)

자사인이 적철하시니라.(서경 주서 무일)

이 네 분들은 밝은 지혜로 실천하셨다.

 

은나라 중종, 고종, 조갑, 그리고 주나라 문왕 등 은주(殷周) 시대의 사현인(四賢人)은 바르고 밝은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그 실천에 힘썼다.

ㅇ자(玆)-이. 적(迪)-밟다. ㅇ철(哲)-도리에 밝다.

 

143.

不學이면 牆面이라.(書經 周書 周官)

불학이면 장면이라.(서경 주서 주관)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마주 보는 것과 같다.

 

학문을 하지 않으면 담장을 마주 보는 것과 같아서 앞에 것은 보이나 담장 너머에 있는 것은 볼 수 없다. 이처럼 배우지 않으면 모든 사실의 근본을 알 수 없다.

ㅇ학(學)-배우다. 학문. ㅇ장(牆)-담장. ㅇ면(面)-면하다. 마주보다.

 

144.

位不期驕하며 祿不期侈니 恭儉惟德이요 無載爾僞하라.(書經 周書 周官)

위불기교하며 록불기치니 공검유덕이요 무재이위하라.(서경 주서 주관)

지위는 기약하지 않아도 교만하며, 봉록은 기약하지 않아도 사치하니, 공경하고

검소함으로 덕을 삼아 거짓으로 일삼지 말라.

 

인간은 지위가 높으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진다. 또한 봉록을 많이 받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사치스러워진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돌보아 검소함으로 덕을 삼아 소박한 생활을 하고 세상을 속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ㅇ위(位)-자리. 직위. ㅇ기(期)-기약하다. ㅇ교(驕)-교만하다. ㅇ록(祿)-보수. ㅇ치(侈)-사치하다.ㅇ재(載)-타다. 싣다. ㅇ위(僞)-거짓.

 

145.

居寵思危하여 罔不惟畏하라.(書經 周書 周官)

거총사위하여 망불유외하라.(서경 주서 주관)

높은 벼슬자리에 있을지라도 위태로움을 생각하여 오로지 조심하라.

 

거총(居寵) 곧 높은 벼슬에 등용되었을지라도 위태롭게 생각하여, 혹시 자신의 마음이 풀어져서 직무를 소홀히 하게 되어 위태로운 경지에 빠질 수 있음을 조심하여야 한다. 항상 직무를 원만하게 수행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고, 세상 사람의 비판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ㅇ거(居)-살다. 있다. ㅇ총(寵)-사랑하다. ㅇ사(思)-생각하다. ㅇ위(危)-위태롭다.

ㅇ망(罔)-없다. 말다. ㅇ외(畏)-두렵다.

 

146,

無以利口로 亂厥官하라.(書經 周書 周官)

무이리구로 란궐관하라.(서경 주서 주관)

교묘한 말로써 관을 어지럽히지 말라.

 

관(官)은 관리 또는 제도를 의미한다. 법이나 제도는 그럴만한 근거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편견이나 단견을 바탕으로 하여 교묘한 말로써 관리나 제도를 문란하게 해서는 안 된다.

ㅇ리(利)-날래다. ㅇ구(口)-입. ㅇ란(亂)-어지럽다. ㅇ관(官)-벼슬.

 

147,

推賢讓能하면 庶官이 乃和하니라.(書經 周書 周官)

추현양능하면 서관이 내화하니라.(서경 주서 주관)

어진 이를 밀어주고 능력 있는 이에게 양보하면, 모든 관리가 화합할 것이다.

 

상급자가 현명한 자를 추천하고 능력 있는 자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면 모든 관리가 서로 협력하고 화합할 것이다.

ㅇ추(推)-밀다. ㅇ현(賢)-현명하다. ㅇ양(讓)-양보하다. ㅇ능(能)-잘하다.

ㅇ서(庶)-모든. ㅇ내(乃)-마침내. ㅇ화(和)-화하다.

 

148,

民心은 無常이라 惟惠之懷하니라.(書經 周書 周官)

민심은 무상이라 유혜지회하니라.(서경 주서 주관)

백성의 마음은 일정하지 않아 오직 사랑해 주는 사람을 따른다.

 

백성은 특정인에게만 마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마음을 주고 따른다.

ㅇ혜(惠)-은혜. ㅇ회(懷)-따르다.

 

149,

以公滅私하면 民其允懷라.(書經 周書 周官)

이공멸사하면 민기윤회라.(서경 주서 주관)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익을 위한다면 모든 백성이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

 

공평한 마음으로 사사로움을 눌러 정사를 베푼다면, 백성은 신뢰하고 따르게 된다.공평함은 정치의 근본이다.

ㅇ공(公)-공. ㅇ멸(滅)-멸하다. ㅇ사(私)-나. ㅇ회(懷)-따르다.

 

150,

功崇은 惟志요 業廣은 惟勤이니라.(書經 周書 周官)

공숭은 유지요 업광은 유근이니라.(서경 주서 주관)

공을 높이고자 하면 오로지 뜻을 세우고,

업적을 넓히고자 하면 오로지 부지런해야 한다.

 

뜻을 굳게 세우면 공은 저절로 높아지고, 또 노력하고 부지런하면 사업은 저절로 넓어진다. 그러므로 공을 세우려면 뜻을 높이 세우고, 사업을 넓히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ㅇ숭(崇)-높이다. ㅇ업(業)-업. ㅇ광(廣)-넓다. ㅇ근(勤)-일하다. 부지런하다.

 

151,

作德하면 心逸하여 日休코 作僞하면 心勞하여 日拙하니라.(書經 周書 周官)

작덕하면 심일하여 일휴코 작위하면 심로하여 일졸하니라.(서경 주서 주관)

덕을 행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날로 훌륭해지며,

거짓을 행하면 마음이 수고롭고 날로 졸렬해진다.

 

덕을 행하고 있으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하는 일이 날로 발전하고, 거짓을 행하고 있으면 걱정이 그치지 않아 하는 일이 잘 되지 않는다.

ㅇ일(逸)-편안하다. ㅇ위(僞)-거짓. ㅇ졸(拙)-못나다.

 

152,

政由俗革이라.(書經 周書 畢命)

정유속혁이라.(서경 주서 필명)

정치는 풍속을 따라 바뀐다.

 

정치란 그 시대의 풍속의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개혁되어야 한다.

ㅇ정(政)-정치. ㅇ속(俗)-풍속. 속되다. ㅇ혁(革)-바꾸다.

 

153,

政貴有恒이라.(書經 周書 畢命)

정귀유항이라.(서경 주서 필명)

정치는 한결같음을 귀히 여긴다.

 

정치는 일시적인 수단이나 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변하지 않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ㅇ귀(貴)-귀하다. ㅇ항(恒)-늘. 언제나.

 

154,

知恤鮮哉니라.(書經 周書 立政)

지휼선재니라.(서경 주서 입정)

근심할 줄 아는 사람은 매우 적다.

 

관리는 각기 자기의 임무와 고유의 업무가 있다. 그러나 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노심초사하고 걱정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ㅇ휼(恤)-근심하다. ㅇ선(鮮)-드물다. 적다.

 

155,

無或私家于獄兩辭하라.(書經 周書 呂刑)

무혹사가우옥량사하라.(서경 주서 여형)

옥사의 양편 말을 사사로이 듣는 일이 없도록 하라.

 

소송의 경우 원고와 피고가 있게 마련이다. 재판을 하는 자가 공적인 입장을 벗어나서 양쪽의 말을 사사로이 듣는다면 자기 나름의 편협하여 불공평한 재판을 하게 될 것이다.

ㅇ무(無)-말다. ㅇ혹(或)-혹시. ㅇ사(私)-나. 사사롭다. ㅇ가(家)-집. 전문가.

ㅇ옥(獄)-감옥. ㅇ량(兩)-둘. ㅇ사(辭)-말.

 

156,

罔有擇言在身이라.(書經 周書 呂刑)

망유택언재신이라.(서경 주서 여형)

자기 자신에게 욕될 말이 돌아오지 않게 하라.

 

내 몸을 조심하여 도덕과 이치에 맞는 말을 하여야 하며, 부주의한 말로써 욕된 말이 내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하라.

ㅇ망(罔)-없다. ㅇ택언(擇言)-완전하지 않아서 선택을 요하는 말. ㅇ재(在)-있다.

 

157,

世祿之家는 鮮克由禮하니라.(書經 周書 畢命)

세록지가는 선극유례하니라.(서경 주서 필명)

대대로 녹을 받는 집안에는 예를 행하는 이가 적다.

 

세습적으로 관료가 되어서 봉급을 받는 집안에는 예의를 따르는 사람이 적고, 오히려 악행를 저지르는 사람이 많다.

ㅇ세(世)-세상. ㅇ록(祿)-관록. ㅇ선(鮮)-드물다. 적다. ㅇ극(克)-매우. ㅇ유(由)-행하다.

 

158,

好問則裕하고 自用則小하니라.(書經 周書 文虺之誥)

호문즉유하고 자용즉소하니라.(서경 주서 문훼지고)

묻기를 좋아하면 넉넉해지고, 자기의 뜻만을 쓰면 작아진다.

 

남의 하는 말을 들어서 쓰면 만사가 여유로워지고 자기 혼자만으로 생각하여 하는 일은 성취하기 어렵다.

ㅇ호(好)-좋다. ㅇ문(問)-묻다. ㅇ유(裕)-넉넉하다. ㅇ자(自)-자기.

 

159,

人은 無於水에 監이오 當於民에 監이라.(書經 周書 酒誥)

인은 무어수에 감이오 당어민에 감이라.(서경 주서 주고)

사람은 물을 거울삼지 말고, 마땅히 백성을 거울삼아야 한다.

 

사람은 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살필 것이 아니라, 마땅히 백성의 소리에 비추어 자기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ㅇ무(無)-없다. 말다. ㅇ감(監)-거울삼다. ㅇ당(當)-마땅히.

 

160,

罔曰弗克이라.(書經 周書 呂刑)

망왈불극이라.(서경 주서 여형)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자신은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진심을 다하여 해야 한다.

ㅇ불(弗)-아니하다. ㅇ극(克)-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