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체험과 보편적인 교훈성
14, 체험과 보편적인 교훈성
희소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체험은 오직 당신만이 가진 체험이므로 희소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체험이 가치가 있는지 어떤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학생시대부터 쓴 일기장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것이지만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라든지 술집에서 술을 가지고 온 이야기 같은 내용은 가족들 사이에도 가치를 가지지 않습니다.
체험은 듣는 사람이 그 속에서 보편적인 교훈이나 감회 등 공감할 수 있도록 제시되었을 때 처음으로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다.
누가 미술관을 견학했는데 찬란한 조금기술을 구사하여 작성된 가구라든지 직공이 총력을 기울여 만든 금병풍이라든지 실용품이 아니고 예술품이라고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문장으로 설명을 하고서 끝에 참으로 훌륭했다. 고 맺는다면 일기와 다를 것이 없다. 듣는 사람은 이웃 아주머니들의 수다거리로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다음과 같이 전개 한다면 어떨까요.
< 그 많은 것들이 그 집에 집중하여 남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서 재력도 말할 것 없지만 권력이라는 것이 대단함을 느끼게 됩니다. 세계의 역사를 보아도 건축에서부터 회화 조각 음악에 이르기까지 권력에 의하여 비약적인 진보를 이룬 시대가 있었습니다. 현대는 재산이라는 권력이 예술을 키우는 셈인데 백년 후 우리들 자손에게 어느 만큼의 품격이 있는 결과를 남길 수 있을 것인지 매우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것이라면 앞에 미술관의 묘사 곧 자신의 체험은 보편성이라는 큰물에 합류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다고 하는 공감을 얻게 되겠지요.
체험은 강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이한 체험이라고 하더라도 보편성이라는 빛을 비추지 못한다면 쓸데없는 말이 되고 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