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법의 기술/화법의 기술

3, 원고는 개조식으로 쓴다.

간천(澗泉) naganchun 2010. 10. 11. 08:39

 

3, 원고는 개조식으로 쓴다.

 

 

스피치란 정보보다 감정을 전하는 것임은 앞에서 말했습니다.

말을 잘 할 수 없어서 좋아하는 여성에게 플로포스를 못하는 남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그래서 그는 감정을 담은 구애의 원고를 써서 철야하여 외워보지만 좀처럼 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양자씨 들어주세요.”

끝내는 원고를 꺼내서 읽습니다.

“저는 그대를 좋아합니다. 저는 아름다운 그대를 멀리서 바라만 보기에는 지쳤습니다.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다 읽고 나서 “어떻습니까?” 하고 그녀에게 들어봐도 대답이 올 이가 없지요.

독서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거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일거나 하는 경우와 달리 생생한 감정을 전하는 데에 원고를 읽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면 일정한 시간에 상당한 내용을 어떻게 하여 기억하면 좋을까요?“

실은 기억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지하철 전차에 담배를 피우며 탄 사람이 있었습니다. 염치없는 짓이라서 승객은 잠자코 있습니다. 그런데 풍채가 큰 아저씨가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차내는 금연입니다.”

그 늠름한 태도와 주위를 찌를 것 같은 시선 앞에 그 남자는 담배를 버리고 발로 밟았습니다.

혹시 이런 광경을 당신이 보았다면 어떨까요?. 누구에게 말하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원고를 쓰겠습니까? 물론 원고는 쓰지 않겠지요.

 

아마도 다방에 불러낸 친구에게 이야기를 끌어내어 차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열심히 전하여

“참 용기가 있는 아저씨이지? 사람은 보기와는 다른 것이거든. 그래서 나도 내가 겁쟁이인 것을 깨달았어.” 하고 맺습니다.

이런 것이 멋진 이야기입니다.

 

장내에 몇 사람의 청중이 있어도 전체가 다방에서 마주보고 앉은 친구입니다. 청중이라는 단 한 사람의 친구를 향하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전할 수가 있으면 좋은 것입니다.

원고를 쓴다고 하면 에피소드를 끌어들이기 위한 키워드를 말할 순서대로 개조별로 나열하는 정도에서 좋을 것입니다.

<전차의 담배>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하고 따로 다른 키워드를 상기하는 몇 가지의 삽화를 연결합니다. 그것은 용기라는 공통하는 테마로 일관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끝으로 듣는 사람의 마음에 여운을 남길만한 의미 깊은 결론을 맺으면 좋은 스피치가 될 것입니다.

 

<원고는 개조로 쓴다.> 이것이 스피치의 세 번째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