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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제품과 작품

간천(澗泉) naganchun 2012. 10. 29. 04:04

 

제품과 작품

 

 

 

당신은 제품이 되고 싶습니까? 작품이 되고 싶습니까?

나는 작품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작품입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한 작품 말입니다.

제품은 똑 같은 것이 여러 개여야 수지가 맞습니다. 뭐 한 두 개 만들어내는 아주 작품성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만. 제품은 모두 똑같은 생산 공정에서 쏟아지는 것입니다.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결국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나는 작품입니다. 하나님이 빚고 부모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 나온 작품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그렇습니다. 작품은 두 개이면 큰일 납니다. 그건 모조품이 되고 마니까요.

물론 쌍둥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그들도 모두 다릅니다. 똑같아 보일 뿐이지요.

 

어느 쌍둥이 엄마는 어릴 때부터 쌍둥이에게 둘은 똑같은 운명이라 단정을 짓고는 옷도 머리도 모든 소지품도 일상생활도 똑 같이 하도록 강요 아닌 강요를 했습니다. 강요 아닌 강요라 하는 것은 어린 아이가 자기가 옷을 선택할 수 없듯이 엄마가 사 준 옷을 입고 먹고 지니고 다니고 치장을 하고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길에서 둘이 똑같은 옷을 입고 가면 사람들은 “정말 똑같다, 똑같아,, 너네 쌍둥이구나,, 누가 언니야?” 라며 묻습니다. 아이들은 이 질문을 수천 번도 더 듣고서야 집에 갈 수 있는 통과의례가 되어 노이로제가 될 지경입니다.

 

아이들은 학교 갈 때도 똑 같은 옷을 입지 않으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차츰 쌍둥이 동생에게서 변화하고 싶어 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언니랑 다르게 입고 싶어 하고 머리모양도 다르게 묶어 달라 하고 그런 식으로 서서히 변화를 감지한 엄마가 쌍둥이라고 같게 할 필요가 없다는, 각각의 개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고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외모가 비슷하다고 생각이나 마음이나 속까지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쌍둥이도 다릅니다. 모두 고유합니다.

 

자신이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겸 생물학자라고 여기는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자신은 유전자조작을 통해서 인간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자신은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떠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 과학자에게 “네가 그렇게 위대하다면 어디 사람을 만들어 보아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과학자는 신이 나서 자신이 위대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려고 흙으로 사람 모양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 왈 “잠깐! 아니 내 흙으로 말고...”

과학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단 하나의 작품입니다. 이 지구는 갤러리입니다. 인간, 생물, 자연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미술관입니다. 모두 진품들입니다. 가짜는 없습니다. 작품을 소중히 합시다. <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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