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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고향 그리워

간천(澗泉) naganchun 2012. 12. 3. 04:54

 

고향 그리워

 

 

 

지금 보내온 고향의 정성을 풀고 찜통에서 시루떡을 찌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난다. 내 고향 시루떡은 정말 그 크기가 푸짐하고 덕스럽다.

그리고 이렇게 두꺼운 시루떡이 쪄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돼지고기를 구워서 먹고 있다. 참 맛나다.

영혼의 음식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다.

그이는 매주 화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에 있는 마라톤 훈련을 간다. 마라톤 훈련을 마치고 모임 사람들과 함께 국밥 먹고 오므로 토요일에는 점심 안 해도 되니 나 혼자 먹으면 된다.

기대된다. 시루떡이.

 

나는 요새 로마, 중세시대에 꽂혀있다.

시오노나나미의 십자군전쟁 3부작과 로마인 이야기 15부작을 다 읽고 나니 잠을 잘 때도 그 글들을 꿈에서 문장을 계속 읊어대는 꿈을 꾸어서 머리가 다 아프다.

어째서 그렇게 그 문장을 계속 읽고 소리 내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자는 내내 나는 그 읽은 문자들을 다시 되뇌는 가 보다.

오랜만에 머리가 터질 정도로 많은 양을 읽어서 오바이트 하는가 보다.

책도 적당히 읽어야 하나보다.

 

요새는 무엇을 보아도, 무엇을 읽어도 계속 잔상이 남아서 정신이 혼미하다.

머리가 맑아지고 허튼 생각을 없애기 위해서 뜨개질을 시작했다.

한 가지 뜨기밖에 못하므로 계속 이어서 떠가는 거다. 실을 매듭짓는 방법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계속 떠서 실이 없어질 때까지 뜨다보면 담요 한 장 나올 듯싶다.

 

자연을 보아야 한다.

좋은 12월 지내고 1월에는 고향을 찾아 자연을 만끽해보련다.(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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