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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除夜作(제야작)

간천(澗泉) naganchun 2010. 2. 13. 05:23

 

 

 

 除夜作(제야작)

                               

 

 당-高適(고적) 

 

 

 

-제야에 짓다-

 

여관방 찬 등 밑에 혼자 잠 못 이루고

나그네 마음 어쩐지 점점 슬퍼만 진다.

오늘밤 천리나 먼 고향을 생각하니

서리 내린 턱 수염으로 다시 한 해를 맞는구나.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客心何事轉悽然(객심하처전처연)

故鄕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霜鬢明朝又一年(상빈명조우일년)

 

 

*한등(寒燈)-쓸쓸한 등불, 추운 겨울의 등불, 작자의 심경이 나타남이다. *불면(不眠)-잠 못 이룬다. *객심(客心)-나그네 마음. *하사(何事)-어쩐 일인지. *전(轉)-점점. *처연(凄然)-슬프다. *천리(千里)-아득히 먼 곳. *상빈(霜鬢)-흰 머리, 나이가 듦. *명조(明朝)-내일 아침. *우(又)-또.

 

감상

 

내일이면 해가 바뀌는데 나그네 몸으로 여관방에서 잠 못 이루고 있다. 나그네 마음은 언제나 쓸쓸한 것이지만 오늘 따라 더욱 점점 슬픈 생각이 난다. 곰곰이 생각하니 오늘밤 천리나 먼 곳 내 고향에서는 온 식구가 모여 출세 퇴락하는 세상살이 이야기로 꽃을 피울 터인데 나는 나그네 몸으로 고향에도 못 가는데, 나이가 들어 흰 머리카락을 더하며 다시 한 살을 더 먹게 되는구나.

 

작자

高適(고적、? ‐765년)

 

당나라 시인 자는 달부(達夫), 창주발해(滄州渤海(현 하북성) 사람이다

너그럽고 너그러운 성질로 가업을 소홀히 하여 영락하여 양(梁)나라, 송(宋)나라(현 하남성)에서 식객으로 지냈으나, 후에 발분하여 봉구위(封丘尉)의 벼슬을 하고, 후에 촉주(蜀州), 팽주(彭州) 자사(刺史), 서천절도사(西川節度使), 형부시랑(刑部侍郞), 산기상시(散騎常侍)를 지내고 발해후(渤海侯)에 봉해져서 그 땅에서 사망하였다.

50대 초에 시에 뜻을 두고 얼마 없어 대시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토번(吐藩)과의 싸움에 종군하기도 하여 변새시(邊塞詩)가 많다. 그의 시풍은 <고고호장(高古豪壯)>하다고 평가 된다. 곧 고상하고 고풍스러우며 호탕하고 씩씩하다. 당시 재상이었던 이임보(李林甫)의 미움을 사서 촉(蜀)으로 좌천되었을 때에 이백(李白), 두보(杜甫)를 만나 비분강개한 일이 있다. 고상시집(高常侍集) 8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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