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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春思(춘사)

간천(澗泉) naganchun 2010. 5. 17. 14:41

 

 

春思(춘사)

 

 

당/唐 가지/賈至

 

--봄날의 수심--

 

풀빛 푸르고 버들 빛 노랗고

복사꽃 난만하고 자두 꽃 향기롭다.

동풍은 시름도 불어 갈 줄 모르는가.

봄날엔 한 되는 일 이렇게도 많으니.

 

草色靑靑柳色黃(초색청청류색황)

桃花歷亂李花香(도화역란이화향)

東風不爲吹愁去(동풍불위취수거)

春日偏能惹恨長(춘일편능야한장)

 

 

*초(草)-풀. *색(色)-색깔. *역란(歷亂)-엉클어진 모양. *도(桃)-복숭아. *이(李)-자두. *향(香)-향기. *취(吹)-불다. *거(去)-가다. *편(偏)-치우치다. *야(惹)-끌다. *한(恨)-원한.

 

감상

 

풀빛은 푸르고 버들은 노랗다. 복숭아 꽃 흐드러지게 피고 자두 꽃 향기롭다. 이렇게 봄이 깊어지면 수심도 쌓이는 걸 어떻게 할까. 모처럼 부는 봄바람도 이 수심을 불어 내치지는 못하니 봄날이 해가 길듯이 봄날의 수심도 끝이 없겠구나.

제 1, 2구는 대구를 이루어 봄날의 자연 경관을 그리고, 3, 4구에서는 아무리 좋은 봄바람이지만 마음 태우는 수심을 지우지는 못하여 봄날의 수심은 깊어만 진다고 한탄한다.

 

작자

가지(賈至)(718-772)

 

당나라 성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유린(幼隣), 유기(幼幾), 낙양(洛陽) 사람이다. 현종(玄宗)때 기거사인(起居舍人). 지제고(知制誥)를 역임했다. 숙종(肅宗)이 선위를 받자. 그는 책문(冊文)을 지어 바쳤다. 뒤에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가 악주(岳州)의 사마(司馬)로 좌천당했다. 772년 55세로 생을 마쳤다. 시호를 정(定)이라 했다. 시집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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