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한시감상/중국 한시

春寒(춘한)

간천(澗泉) naganchun 2010. 4. 5. 07:45

 

 

春寒(춘한)

 

청/淸 려악/厲鶚

 

 

 

 

-봄추위-

 

부질없이 봄옷을 벗어 붉은 얼룩 씻으니

강남 삼월은 가장 바람이 많은 계절

배꽃 눈처럼 지고 나면 차나무 꽃, 눈처럼 피어

나는 두 겹 발속에서 졸음을 청하노라.

 

漫脫春衣浣酒紅(만탈춘의완주홍)

江南三月最多風(강남삼월최다풍)

梨花雪後酴醾雪(이화설후도미설)

人在重簾淺夢中(인재중렴천몽중)

 

*만(漫)-부질없이 *탈(脫)-벗다. *완(浣)-씻다. *주(酒)-술. *홍(紅)-붉다. *이(梨)-배. *도(酴)-술밑 *미(醾)-술밑 *재(在)-있다. *중(重)-거듭. *렴(簾)-발. *천(淺)-옅다. *몽(夢)-꿈. *도미(酴醾)-차나무 이름. *주홍(酒紅)-술로 붉은 얼룩. *중렴(重簾)-두 겹의 발.

 

감상

 

3월이면 봄도 늦은 봄이라 따뜻할 줄 알고 부질없이 봄옷을 벗어 술로 붉게 물든 얼룩을 씻었는데, 이 강남 지방의 삼월은 가장 바람이 많은 계절이라서 좀 추운 기운이 있다는 여운을 남긴다. 배꽃이 피고 눈처럼 지고 나면, 차나무 꽃이 눈처럼 피기 시작하는데, 나는 두 겹의 발을 치고 그 안에서 졸음을 청하노라고 읊고 있다.

제 2, 3구에서 강남의 늦은 봄 풍경을 읊고 있으며, 1구와 4구에서 <주홍(酒紅)> 곧 <술로 붉게 진 얼룩>이나 <천몽중(淺夢中)>이라는 표현에서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을 연상하게 하여 은근히 나른하고 한가로운 느낌을 준다.

 

작자

려악(厲鶚)(1691-1752)

 

청나라의 시인이다. 자는 태홍(太鴻), 호는 번수(樊樹), 전당(錢塘)(절강성항주/浙江省杭州) 사람이다. 송대(宋代) 문학의 연구가로서 <송시기학(宋詩紀學)>을 저술하였다.

 

 

 

 

 

 

'한시감상 > 중국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春思(춘사)  (0) 2010.05.17
豊樂亭遊春(풍락정유춘)  (0) 2010.05.03
除夜作(제야작)   (0) 2010.02.13
雪梅(설매)  (0) 2010.01.31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0) 201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