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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한국한시

山莊夜雨(산장야우)

간천(澗泉) naganchun 2009. 12. 12. 05:41

 

  山莊夜雨(산장야우)

 

 

 

 

고려-고조기/高兆基

 

 

 

 

 

  -산장에 비 오는 밤-

 

어젯밤 송당에 비 내리더니  

서쪽 시냇물 소리를 누워 들었다.  

날 밝아 뜰 앞 나무를 보니  

자던 새는 아직도 둥우리 안 떠났다.

 

   昨夜松堂雨(작야송당우)  

  溪聲一枕西(계성일침서)  

  平明看庭樹(평명간정수)  

宿鳥未離棲(숙조미리서)

 

*작(昨)-어제. *야(夜)-밤. *계(溪)-시내. *침(枕)-베개. *간(看)-보다. *수(樹)-나무. *숙(宿)-자다. *조(鳥)-새. *리(離)-떨어지다. *서(棲)-집.

 

감상

 

작자는 산행 중에 산장에 들어서 하룻밤을 지냈는가 보다. 산장에는 밤새 비가 내려 서쪽 시냇물 소리가 잠결에 들리더니, 비 개인 아침 날이 밝아 뜰에 서 있는 나무를 보니 자던 새는 아직도 둥지를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비가 억세게 내렸는데 자던 새들은 어떻게 밥을 새웠는고.

비교적 쉬운 글자 스무 자를 가지고 산속의 맑고 청명하며 한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시인의 감회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작자

고조기(高兆基)(?-1157)

 

고려의 문신. 본관 제주(濟州). 초명 당유(唐愈). 호는 계림(鷄林). 예종초 문과에 급제하여, 인종 때 시어사(侍御史)를 지냈다. 이자겸(李資謙)이 실각하자 그의 일파로서 환관과 결탁하여 계속 벼슬자리를 누린 봉우(奉佑)를 탄핵하다가,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으로 좌천되었다. 뒤에 다시 대관(臺官)이 되어, 앞서 이자겸의 난 때 동조한 조신(朝臣)들의 파직을 누차 상소하다가 예부낭중으로 전직되었다. 1147년(의종 1) 수사공상주국(守司空上柱國)을 지냈다. 1151년 중군병마판사(中軍兵馬判事) 겸 서북면병마판사를 역임하였으나 폐신(嬖臣) 김존중(金存中)에게 아부한 일로 탄핵을 받아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로 전직되었다. 수개월 뒤 중서시랑평장사로서 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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